할렐루야! 안녕하세요. 남아공 목장 장원제 목자입니다.
먼저 528차 평신도세미나에 은혜가운데 다녀오게 하시고 이 자리에 세우셔서 주님께 영광돌리게 하시는 하나님의 은혜 감사드립니다.
이번 전주 기쁨넘치는 교회에서 진행된 평신도 세미나에는 저와 우리 남아공 목장의 김기원 형제, 황민혜 자매님, 그리고 살라띠까 목장의 오영근 형제님과 함께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참가 접수할 때부터 모든 목원들의 기도 후원과 목녀, 그리고 우리 딸 다솜이의 피나는 노력으로 무사히 접수할 수 있었는데요, 안타깝게도 그 노력의 여파로 우리 교회에서 순번에 밀려 접수가 안 되신 분도 있는 것 같더라구요. 전혀 예상치 못 한 피나는 접전이었습니다.
그렇게 시작된 평세는 모르는 것을 알아가는 시간이라기 보다는 알고 있었으면서도 그냥 지나쳤거나, 실천하지 못했던 것들에 대한 반성의 연속이었습니다. 목장모임 때에 시간이 없으니 이런저런 순서를 생략한다든지 하는 것들 말이죠. 가정교회 평신도 세미나에는 두 종류의 사람들이 모입니다. 첫 째는, 가정교회를 잘 하고 있는 교회에서 목자, 목녀님들이 새 힘을 얻기 위해서. 또는 그 목원들이 목자로 헌신하기 위하여 오시는 분들이고, 두 번째는 가정교회가 무엇인지 배우고 시작해보려는 분들입니다. 그 중에서 제 포지션은 강의하시는 김영주 목사님께서 제대로 짚어주시더군요. 잘 하는 가정교회에서 가장 못 하는 목자로 말이죠. ㅠㅠ
목장모임을 가장 못 하는 방법의 예시를 들면서 그렇게 하고 있는 목장은 손을 들어보라 하시는데, 정확히 저와 우리 목원들만 손을 번쩍 들더군요.. 아... 그 쪽팔림이란. 보고 듣고 배운대로 순종하려고 이번 목장부터 바로 시작했는데 목원들의 반응은 좋았고, 목녀에게는 아무런 말도 없이 혼자 결정해서 휙휙 바꿔버린다고 살짝 혼도 좀 났습니다. (미안해요 목녀님ㅜㅜ)
평세에 가기 전, 제 기도제목의 화두는 사랑이었습니다. 섬김과 순종이 정말 중요하다는 것은 알지만, 내 안에 사랑이 없으면 그 모든 것이 남들에게 보이기 위한 행위라고 느껴져서 입니다. VIP들을 긍휼히 여기는 마음이 없어서 제대로 섬기지 못하는 나 자신을 질책하며 말입니다. 세미나 강의 시간에도 분명하게 나오더군요. '전도는 기술이 아니라 사랑입니다.' 이렇게 말이죠. 그 사랑의 크기가 이번 평세를 통하여 조금 커졌음을 느낍니다. 일주일에 두 번씩 문자를 보내도 아무 반응도 없는 VIP들을 보며 그냥 바빠서 그런가보다, 아니면 손가락이 부러졌나? 하면서 그래도 계속 보내야지, 하는 마음이 드는걸 보면 말이죠.
그 사랑이 더욱 커져서 풍성한 전도의 열매를 맺을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이번 평세를 통해 가장 놀랍고 나도 꼭 저렇게 되어야 겠다고 다짐한 것이 있습니다. 그건 저를 섬겨주신 이용규 목자님을 보고 느낀 건데요. 목자님은 예수님을 영접한지 3년, 목자된지 2년만에 손자 목자를 보셨습니다. 물론 이것도 놀랍긴 한데요, 그보다는 이용규 목자님이 타지에서 근무하셔서, 주말부부임에도 목원들과 VIP들을 섬길 수 있었다는 것과, 가장 큰 것은 가정에서의 변화였습니다. 김영주 목사님과 이 목자님 본인의 말로, 예수 믿기 전엔 집에 와서 아이들에게 하는 말이 딱 한 마디였답니다. "공부 안 해?" (사실 이용규 목자님의 인상도 쪼금 더티합니다.ㅎㅎ) 이렇게 한국형 근엄한 아버지의 표상이었던 목자님이 예수님을 믿고 난 후엔 아이들의 삶을 오직 주님께 맡기기로 했답니다. 공부가 중요한 것이 아니고, 아이들이 예수님을 얼마나 잘 믿는지 맡은 바 사역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가 주된 일이었고, 목자님과 아이들의 관계가 극적인 변화를 맞았습니다.
토요일 목장 탐방을 마치고 목자님 댁으로 돌아와 잠깐 씻고, 목자 목녀님과 못다한 이야기라도 하려 준비하는데 거실에서 누군가와 목자님이 두런두런 무슨 이야기인지 하는 소리가 나더라구요. 나가보기가 좀 그래서 그냥 방에 앉아있는데 한참이 지나도 계속 말하는 소리가 나길래 그냥 잠을 자고 그 다음날 아침에 무슨 일인지 물었습니다. "어제 밤에 차라도 한 잔 마시고 자려 했는데, 목자님이 누군가와 말하는 소리가 들려서 그냥 잤어요. 누가 찾아온 것 같던데요?" 했더니, 아들이 목장모임이 끝나고 온거랍니다. 아이가 청주에서 대학다니며 금요일마다 오는 데 학교 생활과 교회 사역을 병행하면서 생기는 문제, 이러한 것을 상담했다더군요. 그 모습이 저에게는 충격과 부러움으로 몰려왔습니다. 스무 살 아들이 자신의 문제를 아빠에게 상담하는 모습이 저 자신에게는 경험하지 못한, 아니, 아니 앞으로도 경험해보지 못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에서 였습니다. 정말 주님 앞에 나의 온 삶을 맡길 때에 가정과 삶의 변화가 온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는 감사한 시간이었습니다. 저도 그렇게 변화되기를 갈망합니다.
끝으로 기도로 섬겨주신 목사님과 목원들, 그리고 기원 형제님과 민혜 자매님을 평세에 다녀오라고 3일동안 율이와 별이를 돌보아준 목녀님에게 감사의 말씀 전합니다. 섬겨주신 전주 기쁨 넘치는 교회 성도님들과 김영주 목사님, 그리고 가정을 오픈해주신 이용규 목자님과 태국 치앙마이 목장 식구들에게도 감사드립니다.
성도 여러분 하늘 복 많이 받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