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1년이 넘은 간증이지만 기록을 위해 늦게나마 올립니다!
[커플의 삶 간증문]
안녕하세요. 어제자로 품절녀가 된 몽골목장의 박혜연 목자입니다. 먼저 커플의 삶을 잘 마치게 하시고 결혼식까지 은혜와 축복속에 치뤄지게 하신 하나님께 감사 드립니다.
이런 날이 올 줄 몰랐습니다. 초반에 비밀연애를 하며 숨겼다고 숨겼는데 우리 말고는 모든 어른들이 다 알고계셨던 그때 그 이야기.. 그 때 아무 말 없이 눈 감아주신 모든 제자교회 성도 여러분 감사합니다ㅎㅎ.. 그리고 묵묵히 바라봐주신 부모님 감사드립니다.
사실 교회 공동체이기에 참 조심스러웠습니다. 목장에서 교회에서도 연인인 듯 연인 아닌 연인 같은 커플로 지내려고 하니 점점 자라면서 느는 건 ‘티 안내기 스킬’이었습니다. 한 때는 너무 몸을 사리는 저희가 안쓰러우셨는지, 그 당시 저희 목자목녀님이셨던 정민목자님 보라목녀님이 교회 안에서 잘 연애할 수 있도록, 저희 둘과 지속적으로 대화해주시고, 따로 밥도 사주시며 이렇게만 같이 있을 땐 둘이 표현도 좀 하라고 해주시니 마음이 참 자유했고 해소가 되었습니다. 이렇게 싱글목장의 중요성도 알게되었고, 저도 목자목녀님의 이러한 점을 닮은 목자가 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목자목녀님을 비롯해 저희를 있는 그대로 인정해주시고, 교회에서도 함께 사역할 때 흐뭇하게 바라봐 주시고 응원해주셨던 성도님들, 그리고 부모님, 그 마음에 힘입어서 저희가 하나님 안에서 성장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지금의 저희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커플의 삶을 배우면서 가장 임팩트있게 남은 점 두가지만 나누겠습니다. 첫번째는 사랑은 의지 기반이라는 것입니다. 사랑이 식는다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의지적으로 유지하고자 노력해야 한다는 점 이었고, 두번째는 결혼은 완성이 아닌 시작이라는 점 이었습니다. 결혼을 성장과 기회의 장이라고 생각하고 행동한다면 결혼 생활에 만족할 수 있고 배우자를 만족시킬 수 있다는 점입니다.
감사했던 점은, 한 과 한 과 배우면서 서로의 생각이 많이 비슷하고 닮아 있다는 점을 알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이유를 생각해보았습니다. 가장 큰 이유는 함께 한 곳을 바라보고, 같은 비전을 품고 달려왔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결혼을 통해 그 비전을 이뤄가실 하나님을 기대합니다.
7주간 저희 스케줄에 맞춰주시고 디테일하고 알찬 강의 전해주신 사랑하는 심영춘 목사님, 너무 감사드립니다. 가끔 살다가 힘이 들 때, 교재와 숙제장을 펼쳐보며 마음을 다잡아보겠습니다. 찬우와 저를 그 동안 사랑과 정성으로 키워주신 부모님, 그 사랑과 기도는 저희가 감히 측정할 수 없는 크기예요. 그 사랑, 살면서 부모님께 돌려드리고, 남편과 가정에게 돌려주고, 목장식구들과 다른 영혼들에게 돌려주는 양가 엄마아빠를 닮은 부부가 되고 싶어요. 옆에서 우리와 함께 하며 희로애락 같이 나누었던 사랑하는 몽골식구들, 우리 더 신나게 같이 놀고, 사역하고, 교제해보자. 어제 축사 정말 최고였어. 그리고 우리 예찬이 다윗, 어제 사랑받는 형수님이 된 듯한 느낌에 얼마나 든든했는지 몰라. 너희가 연예인이었고, 지금까지는 형만 있었지만 이제는 누나도 있으니까 우리 더 행복하게 재밌게 지내보자.
마지막으로 어제 준비했지만 읽지 못했던 혼인서약서를 읽고 간증을 마무리 하려고 합니다. 처음이자 마지막이라 실수도많았던 우당탕탕 결혼식, 하지만 제자교회스럽게 웃고 행복할 수 있었던 결혼식, 너무 행복했습니다. 이제는 남편이 된 사랑하는 찬우형제에게 이와 같이 약속하고자 합니다.
나 박혜연은 박찬우를 나의 남편으로 맞이하여 어떠한 상황에서도 사랑의 의리를 지켜가겠습니다.
지혜로, 가장된 남편의 결정과 용기에 힘을 실어주고,
인내로, 어떤 환경에서도 같이 버텨낼 수 있는 동역자가 되어주겠습니다.
긍휼로, 많은 사람들을 함께 살리는 사랑과 섬김의 가정이 되도록 노력하겠으며,
엄마가 꾸셨던 저의 태몽과 같이, 남편과 가정의 여러 부분을 채워주는 잣나무 같은 아내가 되겠습니다.
하나님께서 선물로 주신 남편과 숨이 다하는 날까지 함께할 것을 하나님과 여러 증인들 앞에서 서약합니다.
이 곳에 계신 모든 성도님들 하늘 복 많이 받으세요.
[목녀 임명 소감문]
안녕하세요. 몽골목장의 박혜연목녀입니다.
언제쯤 목녀가 될까, 나는 목자를 몇년하다가 결혼을 하게될까 계산해본게 엊그제 같은데, 오늘 같은 날이 오네요. 목녀가 된 소감은, 우선 설렙니다. 특히, 우리가 어릴 때부터 꿈꿔온, 둘이 함께 청년들을 섬겨간다는 비젼을 이루어간다는 것이, 그리고 그 시작점이 지금부터라는 것이, 많이 설렙니다. 물론 목자가 해야 하는 일들이 상당부분 찬우목자님에게 넘어가는 것도 저에겐 다소 은혜가 됩니다.ㅎ 기대와 설렘이 가득한 시작이라 감사합니다.
처음 목자가 되었을 때는, 목원들이 부부 목자목녀님같은 큰 나무그늘에 있다가 저같은 작은 입사귀그늘로 옮겨오는 것만같아 걱정이 되었습니다. 목자목녀님을 따라해보며 내 방식대로 덧칠도 해보며 고군분투 하니 허술하고 어쩡쩡했던 부분들도 많이 보였을 겁니다..ㅎ 그런데도 목원들은 그 모습을 격려해주고 세워주고 따라와 주었습니다.. 그 이후부터는 부부의파워를 채워주지 못한다는 것에 집중하기보다 싱글이기에, 현재 할 수 있는 것들을 찾아보려했던 것 같습니다. 부족하지만 우리만의 색을 찾자 생각도했구요. 모두가 싱글이기 때문에 또 색다른 목장이 되겠구나 기대가 되었고 나와 함께 모험을 하게될텐데 따라와줌이 고마웠고, 참 행복했습니다. 어디에서도 경험하기 힘든 하나님의 사랑을 듬뿍 느꼈고, 식구들에게도 참 많이 배웠고, 우리 모두가 응답으로 채워주시는 하나님을 엄청나게 경험했기 때문입니다. 예전엔 몇번 일찍목자가 된 것을 뭣도 모르고 후회한 적도 있었지만 4년전 다시 그 때로 돌아가면 무조건 목자 다시 하겠다라고 결심할 정도로 은혜로 꽉꽉 채워져있는 4년을 보냈습니다.
이런 삶을 부부목자가 되어 이어간다는게 감사입니다. 우리 이제는 더행복한 40년, 그 이상을 보내볼까 합니다. 그때는 그때 대로, 지금은 지금대로 우리의 상황에 맞게 예비된 하나님의 축복을 기대해보려고 합니다. 그 동안에 하나님께서 먼저 훈련시켜주심을, 목자를 돕고 목원들을 섬기는데 최대한 사용하겠습니다. 그리고 많은 청년들의 삶 속 항상 잔잔히 옆에 있어주고, 이끌어주고, 기도해주겠습니다.
마지막으로 감사를 전합니다. 어릴 때부터 매번 저희를 기대어린 눈빛으로 바라봐주시고, 저희가 잘 될 것을 확신으로 응원해주셨던 심영춘 목사님, 이정란 사모님, 예전에 보여주셨던 그 사랑들은 잊지 못합니다. 감사합니다.
목장모임을 하기에 수년간 가장 많은 서포트를 해주신 부모님, 우리가 집을 아무리 들락날락해도 그 모습을 좋아해주시고, 매주 목장모임할 때면 방에서 나오지도 않으시며 배려해주시고, 다방면으로 정신적으로 지원을 아끼지 않아준, 최고의 믿음의 선배님이자 선생님 박환규아빠 박은미엄마 존경하고 또 사랑합니다. 그리고 이제는 나도 엄마랑 같이 목녀입니다!하하ㅎ 목장할 때에 부족함 없게끔 여러 음식, 도구들로 계속해서 지원해주시고 매번 관심으로 함께해주신 저의 시부모님, 장로님, 조목녀님, 존경하고 사랑합니다.
우리 최고의 몽골식구들, 원년멤버 가인이, 은혜, 슬기. 뒤이어 함께하게 된 준우형제님, 재우, 아영, 소윤, 지민, 종진, 지연이, 넘 소중하고 고맙습니다! 첫 시작을 전원 대학생으로 시작했었는데, 이제 나는목녀가 되고, 우리는 어엿한 직장인이 되어 서로를 섬기고 있네요. 몽골목장이 우리의 정체성이자 수식어, 그리고 삶이 되기까지 식구들이 없었다면 이를 상상도 하지 못했을 거예요. 사랑합니다.
저희 목자목녀님이셨던 서정근목자님 양근혜목녀님 최덕남목자님 양명란목녀님 오정민목자님 강보라목녀님, 제가 이제 목녀가되어 인사드리네요. 다 표현할 수 없을만큼 많이 많이 감사하고 존경하고 사랑합니다. 목자목녀님 덕에 제가 이 자리에 서있습니다.
세상에서 제일 멋찐 찬우목자님, 내 삶에 항상 기대를 주어서 감사합니다. 존재 자체가 기대입니다. 목장에 가장 중요하다고 하는 유쾌함과 진중함을 모두 가지고 있는 목자님, 같이 그려갈 나날도 기대하며 사랑합니다. 많은 목자목녀님성도님들의 격려와 사랑, 항상 기억하고 있습니다. 이 자리를 빌어 감사드리며 하늘 복 많이 받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