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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은좋으신분입니다.
담임목사 (ID:pastor,IP:1.247.67.97) 2011-12-08 15:36:33 103

나눔터가 조용하여 지난 주에 있었던 에피소드 하나를 올립니다.

저는 지난 주 토요일 저녁에

해서는 안되는 큰 실수를 했습니다. 그것은

최선을 다하여 준비한 주일 설교 원고를 (a4 용지 다섯장)

인쇄를 앞두고 저장하기에서 '아니요'를 순간 눌러버린 것입니다.

모든 업무를 마치고 집으로 올라가기 전 마지막으로 설교 원고만 인쇄하면 되었기에

저의 충격은 더욱 컸습니다. 이 때가 저녁 11시였습니다.

더욱이 저는 다른 날도 그랬지만 그날도 설교 원고를 준비하면서 너무나 많은 은혜를 받았습니다. 그런데 그 원고가 삭제 되었으니 말이 안되는 것입니다.

그 때 저의 입에서 나온 소리는 기가 막힐 때 나오는 소리였습니다. "우와! 우와! 우아! * 10번"

저는 어쩔 줄을 몰랐습니다.

이런 말도 안되는 일을 내가 저질렀다는 것이 믿기지가 않았습니다.

이런 일은 거의 없었기 때문입니다.

여러가지 방법을 통하여 혹시나 컴퓨터에 저장되었나 싶어서 찾아보았지만 어디에도 삭제된 파일은 있지 않았습니다.

저의 입에서 주여! 가 절로 나왔습니다. 얼마나 크게 주여!를 외쳤는지 주님이 놀라셨을 것입니다.

그런 후에 저는 설교 원고를 다시 준비를 하려고 했지만 충격이 충격인지라 아무 생각도 나지 않았고, 전혀 진행이 되지를 않았습니다.

저는 혹시나 하는 마음에 포털사이트에 가서 삭제된 파일을 찾을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시작했고 여러 사람들이 가르쳐 준대로 파일을 찾아 보았으나 역시 헛 수고였습니다.

컴퓨터는 사용자가 삭제 명령을 내리면 지체하지 않고 그 명령을 따르도록 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하는데에 벌써 2시간이 지났습니다. 시간은 새벽 1시가 된 것입니다.

어쩔 수 없습니다. 이미 주보에 설교 본문과 제목이 인쇄되었기에 늦었지만 다시 설교 원고를 만들어야만 했습니다.

저는 컴퓨터 앞에서 하나님께 기도드렸습니다. 도와달라고..제가 준비한 내용들이 생각나게 해달라고, 하나님께서 말씀하고자 하시는 것을 원고화 할 수 있도록 말입니다.

기도를 마친 후에 조금 전까지 아무 생각나지 않았던 내용들이 생각나기 시작했습니다. 이렇게 해서 새벽 4시가 다 되어 새로운 설교 원고가 작성되었습니다.

얼마나 감사했는지...삭제된 원고 내용의 90% 정도가 새로운 원고에 들어가게 된 것입니다.

다음날 저는 하나도 피곤함이 없었습니다.

하나님은 저에게 새힘을 주셨고, 저는 하나님의 말씀을 최선을 다하여 전했습니다.

저는 이번 일을 통하여 한 가지 귀한 교훈을 깨달았습니다.

인간이 아무리 수고하고 애써도 무너지는 것은 한 순간이라는 것입니다. 결국 하나님이 도와주시지 않으면 안된다는 것입니다. "주님께서 집을 세우지 아니하시면 집을 세우는 자의 수고가 헛되며, 주님께서 서을 지키지 아니하시면 파수꾼의 깨어 있음이 헛된 일이다"(시편127:1)

좋으신 하나님을 찬양합니다.

오정화 : 정말 그래요. 저도 목사님의 의견에 동의 합니다. 하나님의 도우심을 늘 구하며 사역하는 자가 되겠습니다. 그리고 주일 설교 도전이 되었고 힘이 되었습니다. 하나님의 일 하심에 감사합니다. (12.08 17:13)
권오인 : 제가 목회자 세미나때 간증문을 작성해서 간증을 시작했는데
너무 긴장한 탓에 세 줄쯤 읽어가는데 갑자기 글이 안보이기 시작했고 정신도 몽롱해져서
원고를 덥어놓고 생각나는 데로 기~냥 간증을 했는데.. 주어진 시간의 두 배를 초과했고
시간의 칼이신 최영기목사님이 그만 하고 내려오라고 하셨지만.. 끝까지 다 하고 내려왔던...ㅎㅎ

상황은 다르지만 심목사님이 얼마나 놀라셨을까 생각하니...^-^;; (12.09 03:50)
담임목사 : 권목자님의 상황이 이해가 됩니다. 그만 하라고 내려 오라고 하셨는데 끝까지 다하고 내려왔다는 글을 읽고 빵 터졌습니다. ^^ (12.09 20:02)
권오인 : 목사님, 제가 그 후로 최목사님의 눈밖에(쬐끔) 나서 몇달 피해다녔다는 소문이.. ^^; (12.10 0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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