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0차 가정교회 목회자 세미나를 마치며..(이성수 목사)
3월 24일, 교회 개척 시작을 앞두고 이런 저런 고민들을 가득 안은 체, 천안아산제자교회를 목적지로 설정하고
네비게이션을 따라 2시간여를 달려 세미나 장소에 도착하였습니다.
어색한 처음의 만남을 시작으로 5박 6일간의 세미나 일정을 마치기까지, 모든 것이 하나님의 은혜였습니다.
처음 자리에 앉아 하나님을 부르니 눈물부터 나기 시작했습니다. 교회 개척에 대한 막연함들, 말씀하실 것에 대한 기대감들…
일단 마음에 가져온 짐들을 다 내려놓기로 하고 세미나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강의들을 통해 한국교회가 지금 겪어내고 있는 문제들(영혼이 전도되어 구원되지 않고, 재생산되지 않는 제자화)의 이유가
목회자를 중심으로 하는 전통적인 교회의 구조적인 문제에서 비롯된 것임을 듣는 순간부터 탁하고 무릎을 치게 되었습니다.
문제의 원인을 파악하고 나니, 가정교회가 지금 이 시대의 대안, 아니 모든 시대의 대안일 수 밖에 없음을 확신하기까지는
그리 긴 시간이 걸리지 않았습니다.
다른 사람을 성공시키기 위한 섬김의 리더십, 영혼 구원하여 제자삼기 원하는 가정교회의 정신, 그리고 신약교회 회복을 위하여
자신의 삶을 다 드리고 계시는 많은 목자, 목녀님들의 헌신의 삶을 통해 가정교회의 매력에 푹 빠져버렸습니다.
3월 28일, 주일연합예배 참관을 위해 목녀님의 차를 타고 어제까지 지나던 도로 옆 가로수에 벚꽃이 활짝 피어있는 것을 보았습니다.
분명 어제까지는 벚꽃이 피어있지 않았던 것 같은데, 어제 하루 종일 내린 비의 영향인지, 벚꽃 나무는 힘차게 꽃을 피워
그 아름다움을 뿜어내고 있었습니다. 어제까지는 그냥 도로 옆에 심겨있는 수 많은 가로수 인줄로만 알았는데,
벚꽃이 활짝 피어나니 그 아름다움을 다른 나무들과는 비교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 벚꽃들을 보며 가정교회가 참 벚꽃나무 같다는 생각을 순간 하게 되었습니다.
세상에 참 많은 나무가 있습니다. 벚꽃나무 역시 그 수많은 나무들 중의 하나이지만, 추운 겨울을 지나 준비가 다 되어지면,
벚꽃나무는 그 아름다움을 활짝 피어내어 다른 나무들과는 확연한 차이를 만들어 내는 것 같습니다.
가정교회도 그런 것 같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교회 개척에 대한 마음을 받고, 이곳 저곳을 다녀 보며 한국 곳곳에 이토록 많은 교회가 있는데,
굳이 나까지 교회개척을 꼭 해야만 할까라는.. 부르심에 대한 확신을 갖지 못했던 시간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번 가정교회 세미나를 통해서 교회 개척을 해야 하는 확실한 이유와 동기를 얻었습니다.
가정교회는 아름다운 벚꽃 나무처럼, 다른 교회와는 확연히 다른 주님이 원하시는 교회라는 것입니다.
교회개척이 쉬운 것만은 아니겠지만, 추운 겨울을 지나 봄이 되었을 때 벚꽃나무처럼 아름다운 꽃을 맺을 수 있다면, 저는 그 추운 겨울을
지나며 뿌리를 깊게 내리고, 그 시간들을 견디며 아름다운 꽃들을 피울 날들을 소망하며 나아가겠습니다.
5박 6일의 시간 동안, 온 마음을 다해 강의해주시고, 하나라도 더 알려주시려고 마음 써주신 심영춘 목사님, 제 개척의 고민들을 들으시고는
본인의 일인 것처럼 멘토해주신 말씀들 붙잡고, 다른 사람들을 성공시키기 위해 가장 낮은 자리에서 섬겨보겠습니다. 목사님 말씀처럼,
원주에 세워지는 최초의 가정교회가 되기를 소망하며, 핑계거리를 찾기보다 신약교회를 세우기 위한 방법들을 구하고 찾으며,
원형목장을 시작해 가겠습니다. 개척 중에 잘 모르겠는 것이 있으면 또 연락드릴께요^^;
매끄러운 진행과 다년간 사역하신 경험으로 많은 궁금증들을 잘 설명해주시고, 다음 세대들에게도 가정교회의 정신을 가르쳐야 함을 배우게 하신
고요찬 목사님께도 감사 드립니다.
간증해주신 목자님들께도 깊은 감사들 드립니다. 한 마디 한 마디의 말씀들이 가슴에 와 닿았고,목자님들의 삶을 보며
정작 목사인 제 삶이 부끄러웠고, 새로운 헌신을 다짐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연해주 목장의 강명훈, 정현주 목자 목녀님, 진심으로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두 분의 삶과 진실한 나눔을 통해
가정교회를 머리가 아닌 마음으로까지 배울 수 있었습니다ㅜㅜ 꼭 가정교회를 잘 개척해서, 저도 한 영혼을 살리고,
성도들이 행복해 하는 가정교회의 목자가 되도록 마음 다해 달려가겠습니다. 그리고 연해주 목장의 양지희, 안연주 목원분들
나눠주신 기도제목 위해 함께 기도하겠습니다.
이번 목회자세미나를 위해서 오랜 시간 기도해주시고, 아침 이른 시간부터 밤 늦은 시간까지 방역과 행정으로 섬겨주신,
천안아산제자교회 모든 성도분들, 그 섬김 잊지 않고 기억하여 영혼 구원하여 제자삼는 가정교회를 한 번 기쁨으로 잘 세워가 보겠습니다.
그런 교회를 세우실 소망과 기대가 생겨 가슴이 다 설레입니다.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인사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