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시는 제가 요양보호사 교육을 받으면서 교수님이 발췌해 주신 글입니다.
너무나 감명받고 가슴이 절절히 아파오고 결코 남의 일 같지 않은 마음에 나눔터에 올려 봅니다.
스코틀랜드의 둔디 근처에 있는 아슈루디 병원의 노인병동에서 숨을 거둔 한 할머니가 쓴시인데 그녀의
소지품을 정리하다가 발견되어 감명있게 읽은 병원 직원들에 의해서 병원 밖으로 돌려져 읽혀지게 되었습
니다.
당신은 무엇을 보는가요?
간호사, 당신은 무엇을 보는가요?
당신은 나를 볼때마다 까다로운 한 늙은이, 현명하지도 못하고 시선은 먼 곳에다 박은 채 변덕스러운 성격을 가진 한 늙은이라고 생각하겠지요?
음식이나 질질 흘리고 "다시 한번 해봐요!" 하고 당신이 소리쳐도 아무 반응이 없는 당신이 요구하는 일을 거들떠보지도 않고 끝없이 스타킹과 신발을 잊어버리는 그런 늙은이라고 생각하겠지요?
그것이 당신이 생각하는 것인가요?
당신 눈에 보이는게 그것인가요?
그렇다면 간호사, 눈을 뜨고 날 바라봐요.
내가 이곳에 꼼짝 않고 앉아 있을 때, 내 안에 누가 있는가를 당신에게 말해 줄테니
당신의 명령에 따라 움직이고 당신의 의지에 따라 음식물을 받아먹을 때.... 내안에 아직 열 살 먹은 어린 아이가 숨쉬고 있다오.
어머니와 아버지가 있고 서로를 사랑하는 형제 자매가 있는 내 안에는 또 머지 않아 사랑하는 사람을 만날것을 꿈꾸는 두 발에 날개를 매단 열일곱살의 소녀가 있다오.
그리고 지키기로 약속한 맹세들을 기억하는 스물여섯에 나는 내 자신의 자식들을 가졌고 그 아이들에게 안정되고 행복한 가정들을 만들어 주고자 노력 했다오.
서른살때 내 아이들은 빨리 자라고 오랫동안 지속될 그런 끈으로 함께 연결되어 있었지요.
마흔살때 내 젊은 아들들은 성장해서 떠났고 하지만 난 남편이 곁에 있기에 울지 않았다오.
쉰살이 됐을때 또 다시 갓난아이들이 내 무릎위에서 놀고 있군요.
또 다시 우리는 사랑하는 이들을 갖게 되었지요.
하지만 곧이어 어두운 날들이 내게 닥쳤다오.
내 남편이 세상을 떠났지요.
내 자식들은 그들의 자식들을 키우고 있고 나는 그 모든 세월들과 내가 알았던 사랑하는 이들을 생각한다오.
난 이제 한 사람의 늙은이, 자연은 그토록 잔인하지요.
나를 늙게하고 바보처럼 만들어 버린 것 자연의 짓궃은 농담이지요.
육신은 서서히 무너지고 우아함과 활기는 떠나 갔다오.
한때 심장을 갖고 있던 자리에 이젠 돌덩이를 갖고 있지요.
하지만 이 늙은 몸뚱이 속에는 아직도 어린 소녀가 살고 있답니다.
그리고 지금 또 다시 내 약해진 심장이 뛰기 시작하고 있답니다.
난 기쁨들을 기억하고 고통들을 기억하지요.
그 기억들 속에서 난 또다시 사랑하고 있고 또 다시 삶을 살고 있다오.
난 그 세월들을 생각하지요.
너무도 짧고 너무도 빨리 지나간 날들.
그리고 아무것도 영원할 수 없다는 그 냉혹한 사실을 받아 들이지요.
그러니 간호사, 당신의 눈을 열고 나를 봐요.
까다로운 늙은 여자라고 여길게 아니라 좀더 가까이 다가와서 나를 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