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인도네시아 목장을 섬기고 있는 박도빈 목자입니다.
오늘은 특별히 아동부 교사로서 이 자리에 서게 되었는데 17년 이후로 4년만에 간증의 자리에 서게 되니 감회가 새롭습니다. 먼저 아동부 캠프가 코로나로 인해 어려운 시기임에도 무사히 끝마치게 하시고 저를 이 자리에 간증까지 세우게 하신 하나님 아버지께 감사를 드립니다.
이번 캠프 간증에 제가 추천을 당하게 되면서 캠프에서 받은 은헤를 이 자리에 계신 분들에게 ”어떻게 전달을 해야 할까, 내가 받은 감동이 간증에 올려도 될만한 것이 있을까?“라는 생각을 하게 되면서 교사가 아이들을 보면서 느낀점들을 말해도 되지만 저는 이 자리를 빌어 교사가 캠프를 준비하면서 느꼈던 수고들과 느낀 점을 나누고자 합니다.
아동부와 청소년부를 포함하여 제자교회 교육부에서 가는 캠프는 교회 자체에서 주최하거나 외부로 나가 매해 여름과 겨울 총 2번을 가게 됩니다. 그리고 이 자리에 계신 성도님들 중 경험 해보신분들은 아시겠지만 물론 아이들도 감동을 받고 가는 캠프이지만 캠프에 한번이라도 참석을 했거나 중간에 들린 어른들은 아이들보다 더 많은 감동과 은혜를 받고 돌아가기도 합니다. 오히려 아이들을 위한 캠프가 아니라 어른들을 위한 캠프인가 싶은 착각이 들 정도로 어른들에게도 유익하고 귀한 시간이 되기도 하며 저 또한 제자교회에 처음 나와서 17년 여름에 처음 아동부 캠프를 참여하면서 받은 은헤가 너무나 커서 지금까지 아동부 교사로 헌신하면서 직간접적으로 아동부 캠프를 매해 참여해왔습니다.
하지만 작년부터 시작된 코로나로 인해 캠프를 진행하지 못하였고 저의 눈으로 보기에도 아이들의 영적인 부분이 많이 다운되어 있었고 저를 포함하여 교사 선생님들 또한 무엇인가 정체되어 있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그러다가 고 목사님께서 어떤 영상을 보다가 온라인으로 방송하면 어떨까. 라는 가벼운 마음을 가지고 선생님들중 저와 재아 선생님에게 넌지시 해볼 생각 없냐고 물어보았는데 그때 당시에는 가볍게 생각하고 받아들였지만 지금 뒤돌아보면 엄청난 시험과 고난이 저를 기다리고 있었다는 것을 뒤늦게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때가 4월이였는데 4월부터 캠프를 준비하면서 저 멀리 전남 신안까지 사전답사를 저 같은 경우에는 2번을 다녀왔고 현장팀같은 경우에는 3~4번을 갈 정도로 이번 캠프가 제자교회에서 온라인으로 하는 것이 처음이기에 정성을 들여 준비를 했었습니다. 처음이니까 많은 시행착오도 있었고 서로의 스케줄도 맞지 않아 캠프회의하는 데 있어서 약속도 쉽게 잡히지가 않았습니다.
저는 지금 누구보다도 바쁘게 지내고 있습니다. 특히 올해에는 학교 졸업을 앞두고 준비해야 하는 것도 많고 취업준비와 개인적으로 하는 일들이 있어서 연중무휴처럼 주중에도 그렇고 주말에도 수원과 서울을 오가며 어쩔때는 아동부 예배나 주일예배에도 빠질 정도로 저의 삶은 여유가 없이 바쁘게 살고 있습니다. 그렇게 나의 삶조차도 챙기지 못하고 있는데 아동부 캠프를 위해 많은 시간을 할애해야 한다는 것이 저한테는 솔직히 정말 만만치 않았고 포기하고 싶을 정도였습니다.
또한 저는 핑계대는 것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어떤 일을 마쳐야 한다면 코피를 터지는 한이 있더라도 그 일을 끝내야지 적성이 풀리는 성격입니다. 그런 성격을 가진 사람이 사역까지 더해지니 과부하가 걸릴 정도로 하루에 어떤 일을 하나 제대로 소화를 못시킬 정도까지 되어버려 목사님에게 못하겠다고 말씀을 드렸었습니다. 이 말을 하면 그동안 함께 캠프를 준비한 목사님과 선생님들이 화내실 줄 알았는데 오히려 이해해주고 하지말자.라고 말해주어서 순간 드는 생각이 ‘내가 너무 나만 생각했구나’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나만 힘든 것이 아니라 다들 힘들어 하는 데 나 혼자 살겠다고, 나 혼자 편하겠다고 이런 소리까지 하는 제가 너무 부끄러워졌고 이전에 캠프를 혼자 준비하고 수고한 고 목사님께 죄송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사람은 마음가짐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나쁜 것만 생각하면 한도 끝도 없이 나쁜 생각만 하게 되고 좋은것만 생각하면 계속해서 좋은것만 생각이 나듯이 캠프를 준비하고 기획하는 저의 마음가짐이 처음 시작할 때부터 틀렸다.라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생각이 드니 정신이 바짝들면서 잠깐동안만 우리의 수고가 어려운 시기임에도 아이들에게 즐거움과 기쁨을 선사하고 미소를 띄게 하고 무엇보다 비록 온라인이지만 예수님을 다시한번 만날 수 있는 귀한 시간이 될 것 같은 생각을 하니 교사로써 책임감을 다시한번 예전의 교사로 헌신했던 초심의 마음으로 상기시키게 되었습니다.
그 마음을 가지고 목사님과 선생님들과 같이 캠프를 더 열심히 기획하고 저 같은 경우에는 이번 캠프 홍보영상과 오늘 보신 리마인드 영상을 제작하고, 캠프때는 가장 중요한 방송송출을 담당하는 총책임자와 여러 가지 기타등등을 준비하고 진행을 했고, 지금 이 자리에서 간증도 서게 되었습니다. 이 모든 상황과 여건들을 하나님께서 도와주셨다는 것을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그러면서 캠프를 끝나기 몇 시간전에 제자교회 아이들과 이번 캠프를 함께한 대구 제자들교회의 아이들이 너무 재밌었고 좋았다.라는 얘기를 듣고, 무엇보다 대구 제자들 교회의 아이들이 돌아오는 겨울에는 꼭 대면으로 캠프에 참여하고 싶다는 얘기들을 하니 준비한 사람으로써 너무 고마웠고 내가 조금 더 준비를 제대로 할걸 이라는 기분좋은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또한 같이 캠프를 준비한 목사님을 비롯한 선생님들의 응원과 격려가 너무 감사했습니다.
힘들고 지칠 때 격려와 응원을 아끼지 않으면서 계속해서 저에게 맛있는 것을 먹이고 넘어질 때마다 일으켜 세워주시는데 어쩔 때는 캠프 진행의 많은 부분을 나한테 떠넘길려고 이렇게까지 잘해주시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저에게 필요한 많은 부분을 채워주시고 도와주셨습니다. 이 시간을 통해서 다시한번 하나님 안에서 공동체의 힘이 무엇인지 목장 이외에 느낄 수 있음에 감사했습니다.
캠프가 끝나고 나서도 저의 일상은 변하지 않았지만 아동부 교사로서 변한 점은 조금은 목회자의 마음과 생각을 공감하게 되었습니다. 지금도 목회자와 평신도의 마음가짐이 다르다고 생각을 하고 있는데 그래도 조금은 나의 상황과 여건을 내려놓고 내가 도와줘야 할 목회자의 생각과 마음을 들여다 보니 정말로 그동안 힘드셨겠구나. 나의 시간의 100분의 1이라도 도와드리면 분명히 우리의 공동체가 힘이 나겠구나. 살아나겠구나.라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금 제가 속한 목자 조모임에서 저의 마음을 움직인 말이 있습니다.
‘너가 무슨 일을 준비할 때 10시간, 11시간을 그렇게 준비하면서 하나님과의 교제는 1시간도 안하지 않느냐, 아니면 기도를 그렇게까지 하냐.’라는 말을 들었을 때 솔직히 할 말이 없었습니다. 목자라는 사람이, 교사라는 사람이 지켜줘야 하고, 섬겨줘야할 하는 대상이 있는데 그 대상보다 내 상황과 여건을 우선시를 두니 확실히 내가 섬겨야 할 대상과 거리가 멀어지고 오히려 나의 삶이 더욱 더 피폐해 진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것을 깨닫게 되니 교회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코로나 이전의 제자교회 모습은 사역을 하더라도 같은 공동체 안에서 즐겁게 웃으며 사역을 한 모습들이 기억이 나는데 이번 코로나로 인해 제자교회의 많은 부서들이 각자의 공동체마다 교제를 하지 못하고 있고 잠깐 시간을 내서 사역을 하시는 모습을 보면 지쳐보이고 조금은 각자의 삶에 우선을 두지 않나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마치 이전의 저의 모습을 보는 것 같아 마음이 안좋았고 지금이라도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의 것으로 교회와 아이들을 위해 섬겨야겠다는 마음이 들었고 언제 코로나가 끝날진 모르겠지만 하루빨리 종식이 되어 이전의 제자교회의 행복한 모습을 보기를 소망합니다.
이번 캠프를 통해서, 아이들도 그렇지만 저의 변화가 가장 크다는 것을 저 스스로 느낍니다. 저의 부족한 모습, 연약한 모습들을 온전히 드러내고 이번 캠프를 준비했었는데 제가 봐도 참 많이 한심하고 부족해 보이는데 그런 저를 끝까지 기도와 격려로 응원해주신 고목사님과 사모님, 그리고 아동부 선생님들, 또한 이번 캠프에 헌신한 선생님들과 부모님들에게 감사드리고 늘 제자교회와 교육부를 위해 기도해주시는 담임목사님과 사모님에게도 감사드립니다.
저의 긴 간증을 들어주신 제자교회 성도님들, 감사드리며 하늘 복 많이 받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