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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전 대통령의 자살 소식을 접했을 때에 저는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저는 노 대통령을 좋아했습니다. 제 연배인 60대 대부분이 노 대통령에 대해서는 긍정적이기보다는 부정적입니다. 그러나 저는 항상 노대통령을 변호했습니다.

“노 대통령으로 인해 적어도 관권 선거가 싹 사라지지 않았어요?” “부정부패가 근절된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한국 사회가 많이 정화된 것은 노 대통령 덕입니다.” “노 대통령이 한국 사회의 고질인 권위주의를 무너뜨린 것은 인정해야합니다.” “노 대통령은 세우기보다 무너뜨리는 일을 했을지 모르지만, 우리나라 역사 발전 과정에서 필요한 단계였습니다.” “지금은 인정을 못 받지만 후대 역사가들은 노 대통령을 꽤 높이 평가할 것입니다.”

그러나 이번 자살 사건을 통하여 노 대통령은 저에게 슬픔과 더불어 크나큰 실망을 안겨주었습니다. 

대한민국 대통령이 임기를 마치고 야인으로 돌아가면, 안타깝게도 거의 다 수사의 대상이 됩니다. 우리의 불행한 정치 현실 때문입니다.

노 대통령은, 다른 전직 대통령들이 챙긴 돈에 비하면 액수도 얼마 안 되는데, 이를 빌미로 검찰 수사진이 자신을 코너에 몰아넣고 있다고 분노할 수 있습니다. 다른 대통령들은 수사 대상이 될 이유가 있지만, 자신에게는 그럴 이유가 없다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어쨌든, 스스로 목숨을 끊어서는 안 되었습니다. 국가총수였던 전직 대통령이 할 일이 아닙니다.

스스로 목숨을 끊는 것은 자신만 생각하는 이기적인 행위입니다. 가족과, 친지와, 자신을 신뢰해 주었던 사람들에 대한 배신행위입니다. 노 전 대통령은 아무리 억울했어도 참아야했고, 태풍이 지나갈 때를 기다려야했습니다.

크리스천들은 무슨 일이 있어도 스스로 목숨을 끊어서는 안 됩니다. 자살은 인간의 생명을 소유하신 하나님에 대한 도전입니다. 창조주 하나님에 대한 반역입니다.

하나님은 모든 것을 합력하여 선을 이루시는 분이십니다. 재앙을 축복으로 바꿀 수 있으신 분이십니다. 스스로 목숨을 끊는다는 것은 하나님께서 일하실 기회를 박탈하는 것입니다.

죽기를 결심하면 무서울 것이 없습니다. 죽기를 결심하면 못할 일이 없습니다. 하나님께서 우리 편이시라면 더 그렇습니다. 아무리 상황이 어렵고 낙심되더라도, 하나님의 자녀들은 스스로 목숨을 끊는 일은 생각조차 말아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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