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난주간을 지내는 동안에 벌어진 진도 여객선 사고 때문에 관련된 분들 뿐 아니라 온 국민이 힘들어 하는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더 어이가 없고, 가슴 아픈 것은 배에 문제가 생겨서 물이 차고 선체가 점점 가라앉는 시간은 정해진 지침과 규칙대로만 선장이 조치했더라면 한 명도 희생자를 내지 않았을 수도 있었던 충분한 시간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세월호의 선장은 그 역할을 전혀 수행하지 않았습니다. 그는 ‘화물을 싣거나 여객이 타기 시작할 때부터 화물을 모두 내리거나 여객이 다 내릴 때까지 선박을 떠나면 안 된다’는 선원법의 재선의무 규정을 어겼을 뿐 아니라 '선장은 선박에 급박한 위험이 있을 때에는 인명, 선박 및 화물을 구조하는 데 필요한 조치를 다해야 한다'는 규정마저 어기고 가장 먼저 배에서 탈출했습니다.
배를 잘 아는 사람들은 기관실에 탈출을 지시할 무렵은 선체가 20도밖에 안 기운 상황이니 그때라도 "구명조끼를 입고 객실을 탈출해 상갑판에 대기하다가 구조선이 올 때를 기다리라"라고 방송했다면 대다수 인원이 객실을 탈출해 구조됐을 것이라고 지적합니다. 그런데도 선장은 선체가 기울면 수압에 의해 문을 여는 것이 어려운 상황인 것을 알면서 그저 가만히 대기하라는 방송만 하고는 후속 조치를 취할 생각을 커녕 자신만 배에서 빠져 나오는 무책임한의 극치를 보여주었을 뿐 아니라 구조될 때도 선장의 신분을 숨기고 일반시민이라고 말하고, 구조된 뒤에는 사람이 배에서 죽어 가는데도 물리치료실에서 치료 받으면서 “나는 선원이라 아는 것이 없다”고 말한 것을 도무지 용납이 되지 않습니다.
이러한 세월호 선장 한 사람의 무책임한 행동이 불러일으킨 결과는 이루 말할 수가 없을 정도입니다. 앞길이 창창하게 남은 단원고 학생들을 비롯하여 300명이 넘는 사람들이 아깝게 희생당했고, 관련된 가족들은 말할 수 없는 아픔을 겪고 있고, 국민들은 상실감에 빠져 있고, 국가적인 재난이라고 할 정도의 엄청난 국가적인 손실을 가져왔습니다.
세월호 선장을 보면서 우리는 우리 한 사람의 역할과 책임이 얼마나 큰 것인지를 느껴야 하겠습니다. 나 한 사람의 무책임한 행동이 얼마나 무서운 결과를 가져오는지도 알아야 하겠습니다. 그러기에 우리는 자신에게 주어진 역할이 크든 작든 무엇이든 그것에 최선을 다하고자 하는 마음이 필요합니다.
세월호 사고 수습이 속히 마무리 되고, 슬픔과 아픔 또한 회복되어지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잘못된 것은 바로잡고, 고쳐야 할것은 고쳐지는 기회가 되기를 바라며,
절망적인 상황속에서 하늘을 원망하며, 이세상에 신은 없다고 절망의 말을 던지기 보단,
더욱 하늘을 경외하며, 신뢰하는 이들이 더욱 많아지기를 소망합니다.
그로인해 주님을 찾는 이들이 더욱 늘어날 수 있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