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의 많은 부분은 휴스턴서울교회 이수관목사님의 글에서 가져왔습니다.)
우리가 다른 분들에게 우리 교회를 소개하면서 “우리교회는 기존신자 안 받아요.”라는 말을 은연중에 해왔습니다. 그 동안 이 말은 우리 교회가 믿지 않는 영혼을 구원하여 제자로 만든다고 하는 우리 교회의 핵심정신과 정책을 표현해온 말이었고, 본질을 잃어버려 전반적으로 칭찬을 듣지 못하는 요즈음 교회들과는 달리 교회의 본질로 돌아가겠다는 우리의 소중한 정신을 표현한 말이었습니다. 그렇지만 이 말을 우리는 더 이상 사용하지 않아야 합니다. 첫째는 우리 교회가 비신자를 대상으로 영혼구원에 집중하는 교회이지만 한편으로는 다른 지역의 가정교회에 다니다가 이사해서 오시는 분들과 다른 지역에서 이사해서 오시는 분들 그리고 지역의 다른 교회를 다녔다 할지라도 우리 교회가 추구하는 가치에 동의하고, 이전에 다니던 교회 담임목사님의 이명 허락을 받을 경우 등록을 받아주고 있기 때문입니다.
둘째는 이 말의 본래 정신을 바로 이해하지 못하고 오해한 상태에서 우리가 부주의하게 사용함으로서 오히려 여러 가지 부작용을 낳는 경우도 있기 때문입니다.
1. 충분한 설득력을 가진 설명 없이 이 말을 급하게 사용해서 상대방을 기분 나쁘게 만드는 것입니다. 우리가 이 정책을 고수하는 이유는 우리가 가진 에너지를 아껴서 전도에 힘쓰기 위함입니다. 하나님의 소원은 하나님을 모르는 분들을 구원하는데 있기에 다른 어떤 일보다도 그 일에 힘을 쏟아야 하는데 이미 믿는 분들의 등록을 받다 보면 그 분들을 관리하느라 믿지 않는 분을 인도할 에너지가 남지 않게 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러한 설명이 없이 ‘기존 신자 안 받는다.’는 것을 강조하니까 믿는 분들의 기분을 상하게 하는 것입니다. 그러기에 이제부터는 이러한 설명 없이 절대로 ‘기존 신자 안 받는다.’는 말은 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2. 누구를 ‘받아준다.’ 또는 ‘안 받아준다.’는 말 자체가 듣는 분들에게 우리가 ‘갑(甲)’이고, 그 분들이 ‘을(乙)’이 되는 것 같은 인상을 주는 것입니다. 우리에게 누구를 받고, 안 받고를 좌지우지할 권리가 있는 것이 아닌데 말입니다. 그러기에 이제부터는 ‘믿는 사람 안 받는다’와 같은 표현은 사용하지 않아야 하겠습니다.
3. 우리 교회를 자랑하는 것처럼 들리는 것입니다. 우리가 주변의 다른 교회를 다니는 분들과의 대화중에 ‘우리 교회는 믿는 사람 안 받아.’하고 내뱉는 말이 우리로 하여금 우월감을 가진 교만한 사람들로 보이게 하는 것입니다. 내가 고수하는 옳은 일이 나로 하여금 남을 정죄하는데 사용하기가 쉬운 함정을 가지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기에 이제부터는 이 말을 우리교회를 자랑하는데도 사용하지 마시고, 다른 교회나 교인들을 평가하는데도 사용하지도 마시기 바랍니다.
앞으로도 우리 교회는 주님의 소원을 풀어드리는 교회로서 지금처럼 기존 신자보다는 믿지 않는 분들의 구원에 집중할 것입니다. 그렇지만 위에서 말한 바와 같이 기존신자가 아예 오지 못하는 교회는 아닌 것입니다. 그러기에 이제부터 교우들은 “우리교회는 기존신자 안 받아요.”라는 말을 사용하지 않아야 합니다.
대신에 이렇게 말하시기를 바랍니다. “우리 교회는 기존 신자보다 안 믿는 분들에게 집중하는 교회예요. 그래서 기존 신자들이 교회에 등록하고자 할 때 무조건 받는 것이 아니라 우리 교회가 추구하는 가치를 설명하고, 그것에 동의를 구해요. 동의가 안되시는 분들은 지역의 다른 교회로 등록할 것을 권해드리고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