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세시대를 맞아 그 어느 때보다 개인의 돈 관리 중요성이 절실하다. 목적 없이 돈을 모으고 불리는 재테크와 달리 목표를 세우고 이를 위해 돈을 모아가는 과정인 재정관리가 필요하다. 위너스자산관리 김남순(54·분당우리교회 집사) 공동대표는 “돈은 하나님의 것”이라고 정의하며 “그리스도인은 돈을 관리하는 청지기라는 개념을 정확히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달 29일 서울 도곡동 위너스자산관리 사무실에서 김 대표를 만나 그리스도인의 재정 관리에 대한 조언을 들었다.

 

돈은 하나님과의 관계에도 필요

인생을 살면서 목돈이 필요한 때는 대략 다섯 번이다. 본인 결혼, 내 집 마련, 자녀교육, 자녀결혼, 노후대비 등이다. “인생의 5대 자금을 목표로 하고 필요할 때 그 돈이 준비돼 있도록 계획하고 그것을 관리하는 것이 재정 관리입니다. 가정도 국가나 회사처럼 예산을 세우고 그 범위 내에서 합리적·효율적으로 돈 관리를 해야 합니다.” 청지기적 재정 관리는 관념적인 것이 아니라 구체적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방법론을 알려줘야 한다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 경제적 여건이 과거에 비해 크게 악화된 상황에서는 더욱 세부적인 목표와 계획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김 대표는 “고물가 저금리 고령화 저출산 상황에서 누구든지 구체적인 목표를 세우고 그것을 달성하기 위해 최적의 금융상품에 투자해야 한다”고 전제하고 이를 위해 전문가들의 도움을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예수님은 성경에서 돈에 대한 비유를 많이 했다. 돈이 그만큼 우리 삶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그리스도인은 돈 관리에 있어서도 자칫 주님과의 관계를 깰 수 있는 유혹이나 함정에 빠지기 쉽다는 것이 김 대표의 설명이다. “돈이 우리 삶과 하나님의 관계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성경적 재정 관리를 정확히 이해하고 그것을 우리 삶에 적용시켜야 주님과의 관계가 원만히 이뤄집니다.”

 

지나친 염려와 애착은 맘몬의 권세

하나님은 창세기에 “생육하고 번성하고 땅을 정복하라 모든 생물을 정복하라”고 말씀하셨다. 그는 “‘모든’에는 돈이 포함된다”며 “하나님의 뜻은 돈을 다스리고 정복하라고 하셨는데 오히려 다스림을 당하며 살고 있다”고 안타까워했다. 하나님의 뜻대로 살지 못하는 것은 맘몬 때문이라고 했다. 마태복음 6장 24절에 “너희가 하나님의 재물(mammon)을 겸하여 섬기지 못하느니라”라고 맘몬이 나온다. 맘몬은 사탄을 말한다. 재물은 더럽거나 악한 것이 아니나 마귀의 유혹에 빠지면 더럽고 악한 것이 된다는 뜻이다. 그러나 맘몬의 권세는 보이지 않기 때문에 그 유혹에 넘어간다며 맘몬의 권세를 경계했다. 돈에 대한 지나친 염려와 근심, 돈 관리에 무심한 것, 충동구매, 인색함, 욕심, 불만족, 과도한 빚, 돈에 대한 도를 넘은 집착 등이 맘몬의 권세라고 말했다. 특히 하나님의 돈이라면 하나님께 드려야 하고 구제, 기부를 해야 함에도 내 돈이라고 생각하므로 인색해진다고 지적했다. 김 대표는 “가계의 돈 관리를 잘 하면 십일조, 기부를 다하고도 얼마든지 여유있게 살아갈 수 있는 계획을 세울 수 있다”고 조언했다.

 

성경적 돈 관리란

그는 특히 “그리스도인의 바람직한 돈 관리는 재물이 하나님의 것이란 인식을 하는 것”이라며 “따라서 성경적 돈 관리의 기본은 하나님의 관점에서 무엇보다 짜임새 있게 계획을 짜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성경적 관점에서 구체적으로 실천해야 하는 것은 사명에 입각해 인생의 목표 세우기,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가계 계획 수립하기, 매월 가계 규모를 작정하고 가계부 쓰기 등이다.

 

국민일보 최영경 기자 yk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