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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자교회

나눔터

조회 수 322 추천 수 2 댓글 1

안녕하세요, 성도 여러분. 몽골 목장의 이준우입니다.

 

지난 13주 간의 짧고도 긴 생명의 삶 여정 속에서 많은 은혜를 경험하게 하신 하나님 아버지께 감사드립니다. 다소 장황하고 두서없는 글이 될 수 있겠지만, 삶 공부 기간동안 제게 어떤 변화를 주셨고, 어떤 변화를 꿈꾸게 하셨는지, 여러분과 나누고자 합니다.

 

먼저 하나님께선 이 공부를 하며 ‘기도로 사는 사람’이 되게 하셨습니다.

이번 생명의 삶은 저에게는 두 번째로 수강하는 삶 공부였기에, 자연스럽게 첫 생명의 삶을 들었던 과거의 신앙 생활과 현재 제자교회에서 시작한 새로운 신앙 생활을 비교하게 되었습니다. 휴스턴 서울교회에서 시작한 첫 신앙 생활에서는, 낯설지만 목장이라는 따뜻한 공동체를 제 삶에 받아들이면서, 저를 있는 그대로 존중해주고 경청해주는 사람들의 힘 덕분인지 제대로 한 번 신앙 생활을 해보자는 열정에 사로잡혀 있습니다. 하지만, 사람들의 태도와 목장의 분위기에 너무 적응해서인지, 신앙에서 중요한 예배나 기도보다는 모임이나 교제를 통해 사람들과 친하게 지내며 항상 잘보이려고 애썼고, 하나님보다는 친구들, 교회보다는 교외로 방향을 돌리며 그 분에게는 떳떳하지 못한 신앙인의 모습을 보였습니다. 목장에서도 나눔을 할 때 하나님께 늘 감사하다는 말 한마디가 입에 올리기도 힘들고 어색해서, 시험을 잘보기라도 한 날이면 열심히 노력한 저 스스로에게 감사하다며 부끄러움에 겸손을 숨기곤 했습니다. 하지만, 식구들이 서로를 위해 두 손 모아 얼굴에 인상을 쓰고 금식까지 하며 모두를 위해 세부적으로 기도에 힘쓸 때 기도한 그대로 식구들이 각자의 기도 제목에 응답을 받는 것을 목격하며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그 인상이 너무 강해서 "나도 이제 제대로 해보겠다"는 결심이 들 때쯤, 전 불가피한 사유로 한국으로 오게 되었고 제자교회를 만났습니다. 새로 만난 목장은 전부 어린 식구들이어서 가장 어른인만큼 점잖고 진중한 모습을 보여주려고 조금 부담을 가졌지만, 나이와 성별을 불문하고 자신만의 하나님과 갖는 관계 속에서 나약함을 고백하고 간절하게 기도하는 식구들의 모습이 늘 새로운 자극이 되어 이제는 예전처럼 제가 가진 것에 대해 자만하거나 욕심을 내기보다 온전히 모든 일을 하기 전 주님께 얼굴 들어 기도할 수 있는 용기와 의지를 주셨습니다. 하나님께서 자신과 이웃들과의 관계를 강조하신 것처럼, 환경과 사람이 달라져도 주님은 언제나 온기가 가득한 목장을 주시며 “나의 행복은 목장의 행복, 목장의 행복은 곧 나의 행복"이라는 공식을 세워 서로를 위해 간절함으로 상세하게 기도하고, 주님을 믿고 사는 삶 자체에 대해 감사하다는 말을 할 수 있게 하셨습니다.

 

다음으로, 주님께선 ‘헌신'의 의미를 다시 새기게 하셨습니다.

개인적인 이야기를 드리자면, 전 직장에서 근무하다가 통제 범위 밖의 이유로 경력이 단절되어 한국으로 돌아와 새로운 일자리를 찾기 위해 고군분투 중입니다. 새로운 목장과 교회에 적응하면서 천천히 준비하고자 했지만, 올해 초 코로나가 전 세계적으로 만연하게 퍼져 모든 사람의 삶 깊숙한 곳까지 건드리기 시작했고, 저 또한 취업 시장의 냉담하고 참혹한 현실에 항상 낙담해야 했습니다. 더 좁아진 기회의 문으로 들어가지 못해 장기간 생긴 좌절감과 상실감이 제게 깊게 파고들어, 시간에 쫓기고 조바심을 내며 살던 저를 삶을 포기하고 싶은 심정까지 들게 하며 스스로를 초라하게 만들었습니다. 한주 한주가 지나갈수록 같은 기도 내용에 간절하게 기도를 해도, 매번 들려오는 결과는 동일해서 이보다 어떻게 더 자세히 기도해야 할 지 몰랐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삶 공부에서 목사님이 헌신의 동기에 대해 설명하셨습니다. 언제나 하나님께선 부족한 사람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시고 사용하시며 그렇게 무모한 사랑을 하시는 분이기에, 그런 무조건적인 사랑을 받는 전 지금 제가 누리는 것에 늘 감사하고 주어진 곳에서 나를 향하신 뜻이 무엇인지 분별해가야 한다고 하시며, 그것이 곧 ‘헌신’이라고 하셨습니다. 이것을 듣고 그 날 밤 전 기도제목을 바꿨습니다. 열심히 살면서 누군가가 저를 거부하고 등을 돌려도 적어도 하나님을 놓지 않고, 받은 물질의 일부분을 모두 드리고, 가족과 목장에 섬김을 멈추지 않겠다며, 세상의 풍조에서 벗어나는 삶을 실천하겠다는 헌신을 내놓았습니다. 그렇게 기도를 하고 난 얼마 뒤, 평소에 눈여겨보던 곳에서 서류 합격소식이 들렸고, 저에겐 늘 넘기 힘든 높은 허들과도 같던 입사 시험을 통과하게 하시고, 지금은 면접 결과를 기다리는 중입니다. 여전히 과정 중에 있고 어려운 관문을 거듭할수록 욕심도 많이 나지만, 그래도 모든 일에 최선을 다했기에 원하는 결과가 아니더라도 그 안에 숨겨진 주님의 뜻이 있고, 무엇보다 그 시련을 잘 감당할 수 있게 해주실 것을 믿습니다. 이 경험을 통해, 전 그리스도인의 겸손은 단순히 하나님과 이웃들에게 자신을 한없이 낮추는 것만이 아닌, 자신이 가진 물질적인 것들을 당연히 여기지 않고 주님 앞에 돌려드릴 수 있는 용기와, 자신의 삶은 세상이 정한 전통이 아닌 하나님이 명령하신 말씀들을 중심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까지가 겸손이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헌신이 없으면 간증도 없다는 것을 보여주셨고, 그 겸손한 헌신이 있었기에 지금 제가 여기에 서있을 수 있습니다.

 

이번 두 번째 삶 공부 안에서도 그냥 지나치지 않으시고, 하나님 없이는 안된다는 신념을 주시며 변화를 꿈꾸게 하셨습니다. 전 앞으로도 예수님 안에 거하기 위해, 경건의 시간을 피하지 않고, 그 시간 안에 주시는 음성에 순종하며, 순종을 하지 못하면 회개하는 삶을 살 것을 약속합니다. 그렇게 신실한 자녀의 모습을 주님께 당당히 보여드리고, 삶의 우선 순위를 물질이 아닌 주님께 두며 신앙의 탄성을 지켜나가겠습니다. 

 

삶의 지혜와 권면이 담긴 말씀으로 매주 저를 낮아지게 하시고, 그리스도의 향기가 조금씩 날 수 있도록 모든 성도들을 위해 목소리 아끼지 않으시는 심영춘 목사님께 늘 감사드립니다. 또 저를 믿어주고 응원해주고 격려해주는 사랑하는 부모님, 박혜연 목자님 그리고 몽골 목장 식구들, 무엇보다 길을 잃고 방황하고, 아무것도 아니라며 스스로를 비난하는 저의 손을 끝까지 놓지 않으시고 언제나 돌아올 곳을 마련하시는 무모하신 하나님께 하염없이 감사합니다.

 

우리가 서로를 사랑할 수 있는 것은, 죄인인 우리를 먼저 사랑하신 하나님이 계셨기에 가능합니다 (요일 4:19-20). 

그 분은 나의 하나님이시고, 하나님은 곧 나의 아버지이십니다. 저는 이런 하나님을 사랑하며 찬양합니다.

여러분도 하나님을 사랑하고 있다면, 모든 사람을 사랑하시길 바랍니다.

 

제자교회 성도 여러분, 하늘 복 많이 받으세요.

 

 


2020년 11월 22일 이준우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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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혜연 2020.11.25 02:47
    다시 읽어도 감동이네여.. 간증들으면서 형제님 안에서 활발하게 일하시는 하나님께 너무 감사하면서, 표현하는 것보다 훨씬 힘든 시간을 가졌겠다는 생각에 마음이 아프기도하고, 그럼에도 하나님의 음성에 반응하려 하는 모습이 넘 감동이었어요. 항상 도전을 받아요~~어떠한 상황에서도 믿음가운데 이끄시고 기다려주시는 그 무모하신 하나님 저도 너무 좋네요ㅠㅠ 우리 그렇게 같이 걸어갑시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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