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수의 한마디에 뚫리다 (제자교회 연수보고)
*연수일정 : 2020년 8월 5일(수) ~ 13일(목)
*연수참가자 : 시흥 한가족교회 황대연목사, 소춘자사모
*연수보고서 작성일 : 2020년 8월 13일(목)
◉ 연수 동기 - 고수의 한마디를 듣고 싶었습니다.
수년 전 목회자 컨퍼런스 중에, ‘휴스턴 서울교회처럼 우리도 연수관을 지었으니 원하시는 분들은 신청하시라’는 심영춘 목사님의 광고를 들었을 때부터 제자교회 연수에 관심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상하게도 시간이 맞지 않아서 마음뿐이었는데, 이번에 코로나19로 인해 해외에서 신청하신 분들이 참석지 못하게 됨에 따라 자리가 있으니 혹시 원하시는 분들은 신청하시라는 가사원 게시판 글을 보고, 신청하였고, 연수기회가 주었으니 코로나19 덕분에 받은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이번에 연수를 신청하게 된 동기는, 저희 한가족교회가 가정교회 전환 후 9년 차에 접어들면서 목자,목녀/목부들이 지친 느낌이 들고 어딘가 좀 막혀있는 듯 답답한 마음이 들어서 먼저 경험한 “고수의 한 마디”를 들으면 좀 해결이 되지 않을까 하는 마음 때문이었습니다. 과연 하나님께서는 8박 9일간의 연수 기간을 통해서 고수의 한 마디 정도가 아니라, 여러 마디의 말씀들을 들을 수 있게 하셨습니다.
◉ 내가 들은 고수의 한 마디
1. 가정교회가 체질이 되었습니까?
첫날 여장을 풀고, 둘째 날부터 시작된 심영춘 목사님과의 첫 면담에서 나누어준 “가정교회가 체질이 되었습니까?”라는 다소 도전적인 제목의 11가지 질문지는, 가정교회로 전환하며 나름 열심히 해오고 있다고 생각했던 우리 교회의 문제점을 아프게 볼 수 있게 만들어 주었습니다.
건축물로 비유하자면 부실 공사의 후유증이라고나 할까요? 설계도면대로 기둥에 들어가야 할 철근의 굵기나 숫자를 임의로 줄이면 당장은 모르지만, 시간이 갈수록 문제가 생기다가 건물이 무너지듯이 나는 우리 목자 목녀들이, 그리고 성도들이 힘들어 할까봐, 가정교회의 원칙을 많이 타협을 하고, 약화시켰던 것입니다. 그러니 건강한 가정교회가 된 것이 아니라, 모양만 그럴듯한 허약한 체질이 되었던 것입니다. 이 모두는 담임목사인 제 문제였습니다.
2. Vip에 대한 강박관념에서 하나님을 경험하는 목장이어여 한다!
사실 이번 연수는 앞서 말씀드린 대로 가정교회 전환 9년 차에 접어들면서 목자,목녀/목부들의 탈진한 모습이 마음에 쓰여서 무엇이 원인일까?를 점검해 보고 싶은 마음이 있었습니다.
심영춘 목사님과 대화 중에, 내 자신이 그동안 ‘영혼 구원하여 제자 만드는 교회’를 강조하다보니 목자,목녀/목부들에게 vip에 대한 강박관념을 심어 주었고, 현실은 생각대로 vip들이 오지 않자 목자, 목녀/목부들이 지치고, 무력감이 들거나 기쁨이 사라졌던 것을 발견했습니다.
목장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목장 식구들이 목장에서 하나님의 임재, 하나님을 경험하는 것이라는 것. 이런 토대 위에서 vip가 자연스럽게 연결이 되는 것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면서 우선 내 마음부터 자유함이 생겼습니다.
◉‘목사가 알고 싶은 성도들의 속마음’을 들여다보게 된 목자, 목녀들과의 면담
연수 일정 중에 목자, 목녀들과의 면담은, 우리 교회가 아닌 다른 교회 목자, 목녀들로부터 듣게 된 우리 성도, 우리 목자들의 속마음이었습니다. 목장을 섬기면서 힘들었던 순간들과 보람 있고, 감사했던 순간들을 진솔하게 오픈하여 나눠준 아래의 여러 목자, 목녀님들께 감사를 드립니다.
∙남아공목장의 김은희 목녀님, 남편 장원제 목자께서 멀리 지방에서 근무하시는 중에 혼자 오셨고, 전혀 예수님을 몰랐던 상황에서 예수님을 만나게 되고, 목자목녀로 부르심을 받기까지의 과정을 나눠주신 면담은 참 귀한 시간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베트남 목장 (차규성 목자 & 박미애 목녀) 방문을 통해 목장 식구들의 이야기에 맞장구치며 공감해주는 목자의 공감 능력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볼 수 있게 만들어 주었습니다. 또한 유머가 있는 형제 한 분이 목장의 분위기를 부드럽게 만들어 주는 것도 볼 수 있었습니다. 감사합니다.
∙러시아 목장의 최병희 목자님 & 이상미 목녀님, 때로는 주 야간 교대로 근무하기도 하고, 가까이 계시는 어머니를 자주 찾아뵙지 못하는 죄송함도 있지만, 한 영혼을 위해 섬기는 일을 포기할 수는 없다는 고백에 마음이 짠하기도 하고, ‘우리 목자 목녀들도 저렇게 섬길텐데...’하면서 우리교회 목자 목녀님들의 마음을 헤아릴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8조 (조장 차규성 목자) 조모임 참관을 통해서 목장에서 목원들을 배려하느라 자신의 속내를 털어놓지 못한 것들을 같은 목자,목녀들끼리 털어놓고, 공감하며, 위로받고 힘을 얻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감사합니다.
∙만나 뵙고 싶다는 요청을 거절하지 않으시고, 바쁜 시간을 내어 연수관에 찾아오셔서 목자의 삶을 진솔하게 나누어 주신 알마티 목장의 박은수 목자님과 조미경 목녀님, 카자흐스탄 목장의 장한수 목자님과 박선영 목녀님을 통해서는 담임목사의 가정교회 정신과 리더십이 어떻게 흘러가고 있으며, 결실하고 있는지를 볼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목자 목녀 한분 한분이 신학을 공부한 개척교회 목회자 못지않은 스피릿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이 놀라울 따름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 실천을 위한 마음 다지기
아무리 교육을 많이 받았다 하더라도 실천이 없으면, 또 한 번 시간 낭비일 뿐일 것입니다. 잘 배웠으니 기도하며 하나씩 하나씩 실천하면서 건강한 신약교회를 회복하고, 특별히 심영춘 목사님의 격려대로 2년 안에 시흥지역에서 평신도 세미나를 개최하는 건강한 교회로 설 수 있기를 소원하며 다음과 같은 다짐을 해 봅니다.
1. ‘미쳐야’겠다.
심영춘 목사님의 말씀을 듣는 중에 ‘미친 사람’ 앞에 ‘덜 미친’ 내가 앉아 있구나 하는 느낌을 번번이 받았습니다. 코로나19에 따른 정부 당국의 소모임 금지 명령을 구실로 모든 목장과 삶공부를 멈추고도 마음 아파하며, 어떻게든 대안을 찾아내려 몸부림을 치기보다는 ‘어쩔 수 없지 않은가’하며 손을 놓고 있던 내 모습이 나는 아직 덜 미쳤음을 반증하고 있습니다.
기도하며 문을 두드리고, 길을 찾는 자에게 지혜를 주시고, 방법과 길을 열어주시는 하나님 앞에 다시 무릎을 꿇으며, 열정을 쏟는 ‘미친 사람’이 되어야겠다는 마음을 다져봅니다.
2. 좀 더 치밀하고, 치열해지리라.
심영춘 목사님은 그동안의 가정교회를 섬겨오면서 여러가지 현장의 경험과 필요를 잘 정리하여 매뉴얼화하고 레시피로 만들어낸 페이퍼를 강의에 곁들여 한 장씩 한 장씩 나눠주었는데, 매우 도전이 되었습니다.
내 머릿속에 아무리 많은 것이 들어있다 할지라도 목자목녀들에게 함께 공유되지 않으면, 그 정신이 흘러가지 않는다는 것을 확인하면서 나 역시 좀 더 치밀하고, 치열하게 기록하고, 매뉴얼화 해서 같은 생각, 같은 목소리, 같은 현장의 실천으로 이어지도록 해야겠다는 마음을 다져봅니다.
3. 기초석부터 다시 놓으리라.
제자교회와 비교해 보니 우리는 목자들을 세움에 있어 건물로 비유하면 매우 부실 공사였다는 반성을 저절로 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건물이 더 올라가기 전에 감리를 받은 느낌입니다. 다시 우리 목자, 목녀/목부들을 잘 격려하고, 기초석부터 다시 놓듯, 가정교회 원칙으로 보강 공사를 하여야겠다는 마음을 다져봅니다.
◉ 모든 영광을 하나님께 돌리며...
천안아산 제자교회의 귀한 섬김은, 교회의 머리가 되신 주님께서 기뻐하시는 교회를 만들어 보겠다는 가정교회의 정신에서 나왔음을 보며 다시금 깊이 감사를 드리고, 하나님께 영광을 올려드립니다. 이제 연수를 마치고, 열매를 잘 맺음으로 그동안 많은 시간과 비용을 아끼지 않고, 열과 성을 다하여 강의와 섬겨주신 심영춘 목사님과 제자교회에 보람과 기쁨이 될 뿐 아니라, 하나님의 마음을 시원케 해드리는 한가족교회가 되기를 소원합니다. 그동안 감사했습니다. 하늘 복 많이 받으시기를 축복합니다.
한가족교회 소춘자 사모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교회, 신약교회를 회복하고자 하는 가정교회를 만난 후, 교회의 본질과 목회의 참 의미를 깨닫고 힘들지만 힘든지 모르고 나름 열심히 9년 동안 가정교회를 하고 있던 중, 코로나19로 예배 드림에 제약과, 목장 모임을 못하게 되면서 무기력증과 누적된 피로, 그리고 나태함이 차츰 찾아왔습니다.
코로나19가 이대로 길어지면 어떻게 해야 하나? 혼란과 불안과 걱정이 있을 때, 천안아산 제자교회연수를 오게 되었습니다. 별 기대감 없이 답답한 현실을 떠나 쉼과 재충전은 되겠지하고 연수관에 도착하였습니다. 천안아산 시골의 작은교회에서 무슨 선한 것이 있겠는가 생각하며 도착한 연수관엔 박승신 목자님이 반갑고 친절하게 맞아주시며 연수관을 안내해 주셨습니다.
천안아산 제자교회에 와서 저는 매우 놀랐습니다. 첫 번째 놀랐던 것은, 연수관이 상상치도 못한 최신, 최고, 최적의 장소였다는 것이었습니다.
두 번째 놀랐던 것은, 본격적인 연수가 시작되면서 김은희 목녀님과 면담, 베트남목장 (차규성 목자님, 박미애 목녀님) 방문, 최병희 목자님, 이상미 목녀님과 면담, 차규성 목자님 조모임, 정자묵 목자님, 원미영 목녀님과 면담을 통해 80% 이상 불신자였던 분들이 예수님을 영접하고, 생명의 삶을 마치고 목자목녀가 되기까지의 간증을 들으며, 무엇이 이들에게 영혼 구원하여 제자 만드는 일에 확고함과 자부심을 갖게 한 것이 놀라웠고, 한편으로는 우리교회와 무엇이 다른가 의문을 갖게 하였습니다.
세번 째 놀랐던 것은, 6일 동안 심영춘 목사님께서 쉽고 명확하고 재미있는 강의와 나눠주신 방대한 자료들이었습니다. 강의를 들으며 궁금증이 하나하나 풀리고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 이유는, 토양이 달랐고, 기초가 달랐던 것이었습니다. 심영춘 목사님께서는 성경과 휴스턴 서울교회, 최영기목사님의 가정교회를 오랜 시간 치밀하게 연구하며 토양을 다졌으며, 원리 원칙의 판을 짜며, 그 위에 지침을 세우고 그대로 묵묵히 지켜가며 지금의 제자교회를 이루신 것입니다.
우리 한가족교회를 생각하며, 제대로 가르쳐 주지 못한 채 사역을 맡겨 힘들어했을 우리 목자,목녀/목부들께 너무 미안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난 9년동안 순종하고 따라와 준 우리 목자,목녀/목부들이 너무 고맙고, 부족하지만 하나님께서 소원하시는 교회를 해보겠다는 우리의 중심을 보시고, 지금까지 지켜주신 하나님의 은혜를 생각하며 회개의 눈물도 흘렸습니다. 또한 심영춘 목사님을 만나게 하심을 감사드리며, 배움의 멘토로 삼고 지지자로, 기도 후원자로 존경하며 감사하게 되었습니다.
네 번째 더욱 놀라웠던 것은, 주일 연합예배였습니다. 어린이, 청소년들이 자신들의 예배를 드리고 또 다시 2시간 넘게 세대통합예배를 드리며, 청소년들은 목장 모임까지 하는 것입니다. 이미 문화가 되어 자연스러웠습니다. 주일연합예배는 물 흐르듯이 하나님의 임재와 하나님을 경험하는 감탄과 감격과 감동의 예배였습니다.
다섯 번째 놀라웠던 것은, 박은수 목자님, 조미경 목녀님, 장한수 목자님, 박선영 목녀님과의 면담을 통해 제자교회 공동체가 영혼 구원하여 제자 만드는 열정으로 하나됨, 그리고 심영춘 목사님을 향한 신뢰, 의리, 순종의 관계가 깊게 뿌리 내렸음을 보게 된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놀라웠던 것은, 교회건물이나 교육관을 재건축하거나 이전하기보다 연수관을 먼저 지어 가정교회 목회자들을 섬기게 된 것입니다. 교우들의 순종과 희생, 그리고 헌신의 과정을 들으며 숙연해지고, 이분들의 기도와 기대를 저버려서는 안되겠다는 각오를 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새벽마다 교회와 목사님을 위해 간절히 기도하시며, 연수관에 국, 죽, 반찬등을 챙겨주신 소탈하고 다정하신 이정란 사모님께 감사드립니다. 또한 연수관을 담당하고 섬겨주신 박승신 목자님과 팀원들께도 감사를 드립니다. 하늘 복 많이 받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