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아산제자교회 성도님 여러분 안녕하세요?
일본 선교사 이경석입니다. 이번에 일본 다테야마에 단기봉사선교팀을 보내주셔서 도와주시고 격려해 주심을 깊이 감사드립니다.
일본 치바현 다테야마의 다테야마교회는 저번 주 천안아산제자교회에서 보내 주신 14분의 단기봉사선교팀을 맞이하였습니다. 사실 단기선교팀을 맞이하는 것은 선교사들에게는 부담이 되는 사역이기도 합니다. 교회를 위해서는 많은 도움을 받을 수도 있지만 선교사 자신에게는 생활의 리듬이 완전히 바뀌게 되어 선교팀이 돌아간 후에도 오랜 시간 다시 원래의 리듬으로 바꾸기 위해서 고생을 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그것을 잘 아는 선교사들은 선교팀 받는 것을 달가워하지 않습니다(솔직하게 말씀드리는 겁니다...). 하지만, 저는 늘 선교팀을 맞이하는 것도 선교사인 저의 사역중의 하나라고 늘 생각하고 있습니다. 또한 이번 선교팀은 가정교회 사역을 그 어떤 교회보다 모범적으로 감당하고 계신 천안아산제자교회에서 보내시는 선교팀이고, 가정교회 사역을 돕기위한 선교팀이기에 저는 정말 기대하는 마음이 컸습니다.
이번 선교팀은 작년 여름 일본으로 가정교회 목회자 컨퍼런스의 강사로 오신 심영춘목사님의 약속으로 이루어진 팀이었습니다. 일본이란 나라가 고령화되고 있고, 일본의 지방은 더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다테야마는 동경과 1시간반 떨어져 있는 가장 남쪽에 위치한 지역이기에 따뜻한 보양지로 알려져 있는 곳입니다. 그 뜻은 다테야마의 고등학교를 졸업한 젊은이들은 대부분 동경으로 떠나고, 인생의 말기를 따뜻한 곳에서 보내고자 하는 사람들은 몰려오는 지역이기 때문에 다테야마시는 점점 더 고령화가 진행되고 있는 지역이란 의미입니다. 더구나 다테야마교회는 다테야마지역보다 더 고령화가 진행된 곳입니다. 제가 섬기고 있는 다테야마교회는 올해로 72주년을 맞이한 교회로 성도들의 평균 연령이 70여세인 고령자교회입니다.
다테야마교회가 고령자교회로 앞으로 빠르면 5년, 늦어도 10년안에 교회 자체가 없어질 수 있는 교회임을 제가 부임한 3년 전 부터 느끼고 교인들에게 끊임없이 권면하였습니다. 그러나, 72년의 역사에서도 알 수 있듯이 쉽게 바뀌지 않는 체질로 큰 어려움 가운데 있었습니다. 이대로라면, 교회는 미래가 보이지 않는 어려움으로 곧 무목교회가 될 가운데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저희가 만난 가정교회는 한 줄기의 구원의 빛이었습니다. 저는 12여년을 제자훈련을 열심히 해 왔었기 때문에, 가정교회 세미나를 참가하면서 가정교회의 놀라운 점을 바로 알 수 있었습니다. '이 길밖에 없다!' 라는 것이 결론이었습니다. 만약에 다테야마교회가 가정교회로 바뀌는 것을 거부한다면 저는 교회를 떠날 각오를 하고 2018년 2월부터 예비목자를 세워서 14개월동안 가정교회를 준비해 왔습니다.
2019년 올해 3월에 4분의 목자(오오타니 미도리 82세, 후지와라 마코토 87세, 후지와라 히사코 76세, 미죠모토 도모코 60세)를 목자로 세울 수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올 4월에 3개의 목장(모바라목장, 동북목장, 인천목장)으로 교회가 정식으로 가정교회의 목장을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지금은 교회원의 90%정도가 참여하고 있습니다. 정말 감사하는 것은 일본은 선교지라 많은 선교팀이 매년 방문해 주시고, 도움을 받고 있는 그런 저희가 한국의 작은 개척교회를 돕기를 결단하고 인천목장을 세웠다는 것입니다. 선교사와 선교지는 늘 받은 입장에 서 있기에 자칫 잘 못하면, 남에게 받기만 하는 것에 익숙하고 또 그것을 바라는 거지근성을 갖기 쉽습니다. 거지근성은 하나님이 아닌 사람의 눈을 의식함에 오게 됩니다. 저희는 그것을 극복하기 위하여 선교지이지만, 다른 선교지와 교회를 도우려 열심히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번 다테야마에 오신 선교팀은 남아프리카 목장(박완석목자님, 허윤숙목녀님), 필리핀목장(김은경목원님), 가와사키목장(고요찬목사님, 박영희목녀님, 현경, 현아, 조인선목원님, 정우), 그리고 저희를 후원하고 기도해 주시는 동경목장(김봉수목자님, 박가람목녀님, 민혁, 설기춘목원님, 조영민목원님)으로 구성되어 있었습니다.
선교팀을 맞으러 공항으로 달려가는데 선교팀을 태울 10인승 차량의 왼쪽 뒷 바퀴가 고속도로에서 펑크가 나는 사고가 났습니다. 선교팀을 태우고 돌아오다가 펑크가 났다면 자칫 큰 사고로 이어질 수도 있었습니다. 나중에 안 사실입니다만, 펑크난 바퀴의 브레이크오일이 새고 있었습니다. 펑크가 나지 않았다면, 브레이크오일이 새고 있던 차가 전복될 수도 있었을 겁니다. 왜 하필 오일이 새고 있던 바퀴가 펑크가 났을까? 분명 하나님의 도우심이었습니다! 할렐루야! 지금까지 일본에서 사역하면서 이런 일이 없었는데, '이번 선교팀은 하나님이 특별히 보내신 팀이구나. 하나님께서 이번 사역에 큰 은혜를 주시겠구나~' 하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역시 이번 선교팀의 사역 가운데 여러가지 사탄의 방해를 많이 느끼는 일들이 거듭되었습니다. 저는 '아, 가정교회의 사역이 진짜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사역이 확실하구나! 그러니 사탄의 방해가 심하지...' 하는 확신을 가졌습니다. 사탄의 방해가 강하면 강할 수록 성령은 역사하실 것이고, 이 사역이 주님이 원하시는 사역이기에 사탄의 방해는 거셀 것 입니다. 사탄의 방해를 느낀 선교팀은 기도로 더 강하게 무장할 수 있었습니다.
선교팀이 다테야마에 도착한 후 다테야마 성도들과 같이 예배를 드리고, 식사를 나누었습니다. 다른 선교팀과 가장 다른 것은 모든 모임 때마다 선교팀의 간증이 있었다는 겁니다. 다테야마 성도들은 선교팀의 살아있는 간증을 통하여 가정교회가 얼마나 놀라운 성경적인 교회를 회복하는 길인지를 듣고 많이 깨달았을 것입니다. 일본인들은 위에서 내려다 보는 시선으로 가르치려는 것에 대한 큰 불편함을 느끼는 분들입니다. 그래서 자칫 선교팀이 그러한 자세로 다테야마교인들을 가르치려 하면 어쩌나 하는 우려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고요찬목사님을 비롯하여, 박완석목자님, 그리고 목자, 목녀님, 그리고 목원분들이 한결같이 겸손한 자세로 끝까지 섬겨주셨습니다.
고령자교인들이 하지 못하는 예배당과 부속 보육원 나무의 가치치기, 집회실 앞 나무가지 치기, 풀베기, 예배당 전면 고압세정, 그리고 숙소의 노인분들을 위해서 풀베기를 도와주심등등 교회에 필요한 실질적인 작업을 해 주셨습니다. 그리고, 보육원 원아 예배와 기도회, 목자모임, 각 목장모임에 참가해 주셔서 새롭게 새워져 이제 한달 남짓 목장모임을 감당하는 목자들을 위로하고 격려해 주시는 사역을 통하여 목장이 바르게 사역을 감당할 수 있도록 도와주셨습니다. 8일간의 사역은 이제 가정교회의 모습으로 새롭게 시작한 다테야마교회를 구체적으로 도와주신 귀한 시간이었습니다. 사탄의 방해가 거셀수록 선교팀은 밤 늦게까지 기도하며 주님께 매달림으로 마지막까지 모든 사역을 멋지게 감당해 주셨습니다.
일본은 우리가 울면서라도 선교해야 하는 선교지입니다. 그리고, 선교사의 무덤이라 불리는 이 나라의 교회가 살아날 수 있는 유일한 길이 가정교회임을 저는 확신합니다(일본뿐만 아니라 전세계의 교회가 가정교회로 돌아가야 한다고 저는 확신합니다!). 선배되신 여러분들께서 저희를 도와주심으로 이제 저희도 주님이 기뻐하시는 교회를 세워가고 있습니다. 가정교회로서는 아마도 가장 연로한 새내기인 다테야마교회도 여러분들과 같이 동역할 수 있음을 기쁘게 생각하고, 이번에 귀한 사역을 감당하도록 선교팀을 보내주신 심영춘목사님외 천안아산제자교회 성도여러분들께 다시 한번 깊이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다테야마교회
이경석 목사
PS 사진을 올리는 방법을 몰라서 제 페이스북에 올린 8일간의 선교팀의 사역 사진을 참조해 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