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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12월 5일) 샘물교회(분당) 12명의 교역자들과 함께 모범적인 가정교회로 소문난 천안아산제자교회를 탐방하였고, 가정교회목회자의 레전드인 심영춘목사님의 진솔한 말씀을 듣고 질의 응답의 시간을 가지고 돌아왔습니다.
제자교회는 소문대로 열정이 충만한 교회였습니다. 영혼을 구원하고 제자 삼는데 자신의 삶을 다 바친 담임목사와 목자들로 찬바람 쌩쌩한 겨울이 무색하리만치 뜨거운 교회였습니다. 이런 교회를 짧지만 하루 동안 탐방했던 소감을 나누고자 합니다.
도착하며 한 눈에 본 제자교회는 논두렁 옆에 있는 시골 마을의 교회로 그저 평범한 모습이었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처음 이 교회가 세워질 당시 이 교회에 대한 접근성은 매우 열악했었다 합니다. 천안 버스터미널에서 이 교회까지 오려면 40분은 족히 잡아야 올 수 있었습니다. 이런 교회가 일 년에 등록교인이 74명에 이르고, 올해 12월까지 세례 받은 사람이 48명이라니, 반전에 반전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렇게 된 이유는 그간 가정교회를 해온 제자교회가 지내온 역사와 간증들을 자랑스럽게 말씀하시는 제자교회 담임목사님의 설명을 들으며 이해가 되었습니다. 목사님은 “희생”과 “원칙”이라는 말에 꾹꾹 힘을 주며 말씀하셨습니다. 목사님은 목자들이 어떻게 하면 지치지 않고 계속 섬김의 사역을 하면서도 감사와 기쁨을 누릴 수 있을까 늘 고민이 많았습니다. 목자들이 기쁠 때나 슬플 때면 어김없이 그들을 찾아가 다독여주고, 따뜻한 밥을 사주었다 합니다. 쉼없는 목사님의 희생과 헌신에 목자들도 본받아, 자신의 목장 식구들을 위해 희생과 헌신을 아끼지 않는다 합니다. 특히 8년 동안 목자로 섬기며 10번을 분가한 장모 목자는 담임목사님을 얘기하지 않고는 자신의 인생을 설명할 수가 없다고 합니다.
목사님의 원칙을 중시하는 태도는 최영기 목사님의 영향이 큽니다. 어떻게든 휴스턴서울교회와 최영기 목사님을 벤치마킹하면 교회의 사명을 이루고 가정교회에 성공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심지어는 칸막이까지 똑같이 따라하고 있고, 가정교회의 원칙을 그대로 준수하는 데에는 타협의 여지를 두지 않았습니다. 그래서인지 등록교인 수만 보면 기신자들이 많을 듯하지만, 사실상 교회에서 다소 떨어진 곳에서부터 목장을 통해 들어온 비신자들이 등록교인의 거의 전부를 이룬다고 합니다.
교회 곳곳에는 이렇게 휴스턴서울교회를, 아니 정확히 하면 가정교회의 원리를 그대로 실현한 흔적들이 가득합니다. 특히 인상 깊었던 것은 연수관이었습니다. 제자교회의 목장과 목자들을 섬기는 데에서 더 나아가 한국교회를 위한 섬김과 헌신의 의미로 지어진 연수관인데, 5성 호텔이 부끄러울 정도로 최고의 시설을 갖추고 있었습니다. 눈이 휘둥그레질 정도의 침대와 화장실, 부엌 등을 보며 저희 일행은 놀라움을 금할 수가 없었습니다. 제자교회 건물은 초라하다시피 한데, 외부의 목사/목자들을 위해서 이렇게 많은 투자를 하다니... 그런데 그 이유를 들어보니 더 감동입니다. 목사님은 말합니다. “저는 성도들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여러분은 지금 한 명의 목사님을 섬긴다고 생각하실 겁니다. 그러나 이 한 분 목사님이 변하면 한 교회가 변화됩니다. 따라서 사실상 여러분은 한 교회를 섬기시는 것입니다. 정말 잘 섬겨주시기 바랍니다.” 정말 목사님의 마음 속은 주님을 닮은 섬김과 헌신으로 꽉 찬 듯 보입니다.
연수관을 다 둘러본 후 2층의 교회까페로 장소를 옮겨 주옥같은 목회 이야기와 간증들을 계속해서 들었습니다. 목사님의 나누고자 하는 이야기들은 무척 많았는데, 아침부터 오후 3시까지 들어도 들어도 끝이 없었습니다. 다음에 2박 3일의 교역자 세미나를 통해 더 들을 수 있다는 얘기를 듣고서야 비로소 아쉬움을 뒤로 하고 서울로 향한 발걸음을 재촉했습니다.
여기저기 집회 인도와 강의, 그리고 목회로 몸이 열 개라도 부족한 목사님께서 저희를 위해 시간을 내주신 점에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감동과 도전을 준 제자교회 목사님과 목자님들을 축복합니다. 하늘 복 많이 받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