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롬!
김윤중입니다.
하기와 같이 선교사님의 소식을 전합니다. 여러분들이 함께 기도해주세요. 사진과 함께 소식이 오고 있지만 아직도 U국에 신앙에 문제가 민감하여 심각한 문제를
야기할 수 있어 글자만 전하는 점 이해해 주세요.
주님의 이름으로 평안의 안부를 전합니다. 일상의 평온함이 얼마나 감사한 것인지를 깨닫게 되는 지난 몇 달간 입니다. U국도 3월부터 시작된 각 종 이동제한 조치가 계속 실시 되고 있어, 자동차는 아침, 저녁 3시간 동안만 운행이 가능하고, 식당들은 배달서비스만 제공하고
있어요. 주말은 정부에서 허가 받은 차량 이외에는 모든 차량 운행이 금지되었어요.
U국은 오늘(7월 13일) 일일 확진자 수가 500명을 넘었어요. 지역 감염 수가 급속히 늘어나고 있어서 현지 의료 시설을 감안해 보면 코로나-19 확산을 통제할 수 있는 범위를 넘은 것 같아요. 이상 증상으로검진을 받으러 가면 사람들이 밀폐된 공간에 너무 많이 줄 서 있어서
오히려 더 위험한 상황에 노출되는 상황입니다. 더구나 증상이 있어도 검진을 하지 못하고 되돌아 오는 경우도 부지기수라고 하고요...ᅮᅮ
확진자 치료도 국내에 산소호흡기가 몇 개 되지 않고 의료 시설 확충이 되지 않아 대부분
몇 가지 약을 복용하며 집에서 자가격리하는 상황이라고 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저희 가정도 어떤 결정을 해야 할까... 아내와 상의하며 고민 중에 있습니다. 아내와 아이들은 먼저 들어가고 저만 남을지... 함께 있을 것인지 기도하며 인도하
심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형제들과 만남도 있고, 학교 교육부 등록 하는 일도 있고, 9월부터 지체 장애인 돕는 일도 준비하고 있어서 저는 떠나기가 어려운 상황인데요. 아버지
의 선한 인도하심을 간구합니다.
이곳은 본격적인 여름이 시작되어서 한 낮에는 40도를 웃도는 날씨가 계속되고 있어요.
사람이 다니기는 힘이 들지만 뜨거운 날씨 덕분에 과일들은 너무 맛있게 익어가고 있어요.
엊그제 먹은 수박은 정말 달았어요. 품 안에 가득 들어오는 크기의 수박이 가격은 단돈1000원!! 여름에 우즈벡 과일은 맛도 상상초월, 가격도 상상초월이에요~^^ 천산의 눈 녹
은 물이 흐르는 시원한 숫곡 계곡에서 형제, 자매들과 수박과 메론을 먹고 싶은 오늘입니다.
목요일에 루스탐에게 연락이 왔다. 코로나 격리 기간 중에 간간히 문자로 연락을 주고 받았는데, 문자 할 때마다 나는 시간이 나면 사무실에 와서 대화하자고 초청했었다. 그날도 동일하게 시간이 나면 사무실에 와서 같이 밥 먹자고 초청했는데 루스탐이 그럼 내일(금요일)에 가겠다고 답을 해서 성사된 만남이었다. 지난 번 루스탐의 초대로 집에 갔을 때, 복음을 나누고 성경을 전 해주고 만난 두 번째 만남이었다. 본인도 성경을 읽어보고 영접할지 말지를 다음에 만날 때 다시 얘기하자고 했으니, 그도 마음의 준비를 하고 오는 것일 거고, 나도 마음의 준비를 하고 만남을 가졌다. 감사한 것은 나에게 오면 복음을 다시 듣게 될 것이라는 걸 알면서도 찾아와 준 것이다.
점심을 함께 먹고 교회에 있는 형제들과 얘기를 나누고 별도로 루스탐을 불러 본격적으로 복음 을 나누었다. 하나님, 죄, 예수님, 구원, 생명, 영생 등의 이야기를 말씀과 간증으로 설명하며 나눴다. 그리고 예수님을 구원자로, 주님으로 영접하겠느냐고 초청했다. 두 번째 초청이다.
그의 대답은 예수님에 대해 열린 마음을 갖고 있는 무슬림들이 하는 전형적인 답이 돌아왔다.
“예수님도 좋고, 성경에서 말하는 것이 좋은데, 나는 어려서부터 무슬림으로 자라왔고 나의 주변의 모든 사람들이 무슬림이에요. 만일 내가 내 종교를 버리고 개종한다면 나와 나의 가족들은 많은 어려움을 당할 거에요. 나는 그것이 두렵고, 가족에게 너무 미안한 일이에요. 미안해요, 선생님.” 많은 무슬림들이 이 문제 때문에 예수님을 영접하는 것을 주저한다. 특히 루스탐과 같이 가족의 정이 끈끈한 사람일수록 더 심한 것 같다. 나의 개종이 나만의 문제가 아니라 가족과 집안에미치는 영향이 크기 때문이다. 루스탐은 외아들로 어릴 적 부모님이 이혼하시고 어머니와 외할머니와 함께 자라서 가족에 대한 책임감이 강하다.
나는 루스탐의 결정이 너무 마음이 아프지만, 또 한편으로 그의 상황을 이해한다. 그리고 생각했다. 루스탐과 같은 친구들이 개종을 하고 예수님을 영접한 이후 그와 그의 가족이 친척들과 사회로부터 따돌림과 손가락질을 당할 때, 내가 그리고 우리 교회가 그들에게 또 하나의 가족이 되고, 새로운 사회적 관계를 이어가고, 기댈 수 있는 공동체로 준비되어 있어야겠다는 다짐을 한다.
그리고 다음 번 만날 때, 세 번째 복음을 전한 후 꼭 행복한 대답을 듣기를 소망한다.
“선생님! 저는 예수님을 구원자로 주님으로 영접할게요.”다음에는 이 말을 꼭.. 너무나 듣고
싶다.
지난 편지에서 제가 학교 디렉터로 섬기고 있는 것에 대한 소식을 전해드렸는데요. 학교에 대한이야기를 좀 더 나누려고 해요. 학교 사역을 하다 보니 현재 우즈벡에서 저희 학교가 갖고 있는 의미가 남다르게 느껴져요.
학교는 6월 말에 방학을 했어요. 3달 가까이 생전 처음 해보는 온라인 수업으로 운영을 하고 온라인으로 방학식도 했답니다. 학생, 학부모, 선생님들도 익숙하지 않은 새로운 수업 환경에 인내와 섬김으로 적응하며 감사함으로 학기를 마쳤어요. 더 감사한 것은 저희 학교가 온라인 수업을 U국에 있는 다른 학교들보다 잘 했다고 소문이 났다고 해요~~^^ 8월 말 새 학기도 온라인 수업으로 시작할 확률이 높다고 하는데요. 그래서 그런지 지난 두 달간 다음 학기에 저희 학교로 전학 또는 입학을 하겠다고 저와 인터뷰를 한 학생들이 29명이나 돼요~^^ 현재 학교 정원이 31명인데 말이죠~ᄒᄒ 할렐루야~!! 아버지께 너무 감사 드려요. 지난 편지에서 다음 학기 학생이 50명 이상이 되면 좋겠다고 말씀 드렸는데요. 응답에 가까워진 것 같습니다~^^ 지난 학기는 사실 학생들 수가 적어서 학교 분위기도 좀 가라 앉고, 재정 운영에 어려움이 많았어요. 다음 학기는 좀 더 생기있고 안정적인 학교가 될 수 있길 기대해 봅니다.
지난 1년간 제가 제일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것은 교육부에서 받는 1학년부터 11학년까지(초등학교부터 고등학교까지) 정식 학교인가예요. 이제 마지막 인증 단계만 남았는데요. 7월 안에 꼭 인가를 받으려고 시도하고 있어요. 학교인가를 받게 되면 비공식적이긴 하지만 우즈벡에 처음 생기는 기독교 학교가 됩니다. 저희 소망교회 성도 아이들이 다음 학기부터 저희 학교에서 공부하는 것을 설레이는 마음으로 준비하고 있습니다. 다음 편지에는 정식 인가를 받앗다는 소식을 전해 드릴 수 있길 소망합니다~^^
어려운 시기이지만 우리와 함께 하시는 전능하신 아버지와 동행함으로 위기가 기회가 되는 시간들 되길 바라며 동역자님의 평안을 기도합니다. 주 안에서 사랑합니다.
기도해 주세요.
1. 이동제핚 조치가 해제되어 소망 교회 성도들이 속히 함께 예배핛 수 있도록.
2. 교육부로부터 학교허가 받는 일이 마무리되고 새 학기를 준비를 순조롭게 핛 수 있도록.
3. 학교로 사용핛 땅과 건물이 생겨 아이들이 자유롭게 예배하며 공부핛 수 있도록.
4. 함께 팀사역을 하고 있는 선생님들과 행복핚 팀웍을 이뤄 아버지를 높이는 동역이 되도록.
5. 저희 부부와 아이들이 영,육에 강건하고 풍성핚 사랑가운데 거하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