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 땅, ‘크즐오르다’에서 살아가는 이야기
장외숙 선교사 기도편지 2019.11.19.
붉은 땅, ‘크즐오르다’에서 소식 전합니다
그 동안 평안하셨는지요?
11월 첫 주에 벌써 첫 눈이 내렸습니다.
교회당 뒤 벽에 걸려 있는 ‘목장 출석 현황표’의 출석기록이 매 주, 그리고 매 달 채워져 이제는 빈 공간보다 채워진 공간이 더 많은 것을 보면서 어느덧 한 해가 저물어 가고 있다는 것을 실감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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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매일 무엇이 그리도 바쁜지, 한 숨을 돌리고 나면 또 밀려오는 다른 과제들 때문에 제때 새로운 소식을 제 때 전하지 못해 죄송합니다.
그리고 여러분들이 기도해 주신 덕분에 ‘선교활동 라이센스’도 1년 연장되어 문제 없이 선교 활동하고 있습니다
▶ 낙심은 금물이에요
지난 10월에는 제577차 가정교회 목자 세미나를 우리 교회가 주최하였습니다.
5개 도시에서 8개 교회, 29명의 목자, 목녀 그리고 예비 목자들이 참석하여 은혜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우리 교회가 가정교회로 전환한지 9년 차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성공적인 가정교회를 하고 있다고는 말씀 드릴 수는 없지만 우리가 하고 있는 사역들을 나누고, 시행착오들, 그리고 그것을 통해 배운 교훈과 경험들을 나누었습니다. 우리 교회 목자 5명이 목장사역을 하면서 겪은 어려움, 기쁨들, 자기들만의 전략, 노하우를 나누는 간증을 들으면서 모두 함께 공감하며 눈물을 흘렸습니다.
내 마음 같지 않은 목원들을 목자의 마음으로 포기하지 않고, 이끌어 가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입니다. 우울증에 걸릴 정도의 어려움 속에서도 목장을 포기하지 않고 새벽기도로, 자신의 자신됨을 포기하면서 목장을 일으켜 세우고, 마침내 분가를 앞두고 있다는 한 목자의 간증을 들으며 이러한 목장사역은 교회를 개척 하는 것과 다를 바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이런 목자들이 있기에 저 같은 사람도 목회를 할 수 있는 용기가 납니다. 목자들이 참 존경스럽고 자랑스러웠습니다. 5명의 목자들의 간증을 들으며 하나님 앞에서 이들이 얼마나 성숙해져 가고 있는지 옛날과 지금의 변화를 확연하게 느끼게 되었습니다. 목자 세미나를 주최하는 것이 때로 부담이 될 때가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 주최해야 하는 이유들이, 하지 말아야 하는 이유보다 더 많아 졌습니다. ‘주는 자가 받은 자 보다 더 복 되도다’ 하신 말씀처럼 섬김은 우리가 더 성숙해 지는 길이고 살 길이라는 것을 믿습니다. 세계 곳곳에서 함께 기도로 동참해 주신 동역자 여러분에게 깊이 감사를 드립니다
▶ 친정 엄마가 된다는 것
9년 전 ‘가정교회’로 전환하면서부터 목장에 들어가지 못하고, 주변을 맴돌기만 했던 젊은 미혼모, 이혼녀들을 데리고 목장을 시작하였습니다. 몇 년 섬기다가 넘겨주어야지, 생각했지만 아직까지 이들을 품고 더불어 살아가고 있습니다. 상처가 많은 이들은 사람 때문에 예수님을 믿는 것도 더디며, 사람을 불신하다 보니 예수님조차 신뢰하는 것이 힘든 사람들입니다. 두 세 명씩 되는 어린아이들을 두고 일하는 것도 힘든 일입니다. 그래서 목장 안에서 서로 품고 가족으로 살아가는 것을 배우는 시간도 꽤 오래 걸렸습니다. 목장 식구들을 집으로 초청하는 것은 더군다나 그들에게 힘든 장애물이었습니다. 그래서 약 9년간, 매주 저희 집에서 목장 모임을 하면서 밥을 먹었습니다. 변화되지 않는 그들을 보면서 소망이 없어 보이고 때로는 짜증이 나서 다 흩어버리고 싶을 때가 한두 번이 아니었습니다. 그 동안 수없이 마음으로 그들을 버렸다가 다시 주어 오고, 버렸다가 주어 오곤 했습니다. 그럴 때마다 버틸 수 있었던 것은 하나님이 처음 주신 마음을 기억함으로 가능했습니다. 처음 시작할 때는 그들의 상처를 보면서 그들의 아픔을 감싸주고 품어주는 친정엄마가 되기로 마음을 먹고 시작했습니다. 주께서 이들을 주신 것은 엄마처럼 섬기라고 그리고 엄마가 자녀를 포기하지 않는 것처럼 한 사람도 잃어버리지 말라는 주님이 주신 마음이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그리고 또한 내가 이들을 포기하고 흩어 버린다면, 목장을 섬기는 목자들이 찾아와서 힘들어서 목장을 포기하고 싶다고 말할 때 나는 무슨 말을 해 줄 수 있는가 생각하면서 그들을 흩어 버릴 수가 없었습니다.
낙심하지 않고 포기하지 않을 때 주님은 그 수고와 눈물을 기억하는 줄 믿습니다. 올해 초부터 많이 변화가 일어나고 있습니다. 서로 많이 친해져 있다는 것이 눈에 들어 왔습니다. 그리고 목장 모임 후엔 설거지 뿐 아니라 그릇의 물기까지 다 닦아 제 자리에 놓고 갑니다. 음식물 쓰레기와 화장실 휴지까지도 집으로 갈 때 들고 나가서 버립니다. 감사할 일이 또 생겼습니다. 드디어 두 자매가 집을 오픈 했습니다. 한 자매는 기숙사에서 살고, 또 한 자매는 좁은 방 한 칸에서 사는데도 불구하고 목장 식구들을 초청했습니다. 저희 목장이 어른 8명이고 아이들이 9명이라 콩나물 시루 같이 앉을 수 밖에 없었지만 얼마나 감사하고 행복했는지 모릅니다. 그리고 어린아이들 때문에 ‘삶 공부’를 못하겠다고 핑계 대던 목원 3명이 이번에 ‘생명의 삶’을 수강하고 있습니다. 얼마 전에 목장식구들을 위해 기도하면서 주님 주신 말씀이 있었습니다. 엄마는 밥만 먹이는 것이 아니라, 입히고, 자녀들의 교육비도 감당해야 한다는 마음을 주셨습니다. 목원들이 사회에서 일할 수 있도록 ‘어린 자녀들의 유치원 비라도, 친정 엄마가 좀 감당해 주면 어떻겠니?’ 라는 마음을 주셔서 3명의 어린 자녀들을 품기로 했습니다. 매주 이 꼬맹이들이 저 보고 ‘엘리자벳 할머니’라고 부릅니다. 처음에는 “내가 왜 너희 할머니니?” 라고 했지만, 이제는 할머니라는 소리도 정겹게 들립니다. 이제는 이 자매들이 영적, 육적으로 시집을 갔으면 좋겠다는 기도가 나옵니다. 이들은 나의 자랑이고 상급, 나의 면류관입니다, 영원한 것을 위해 내 자신과 주님이 주신 자원을 투자하는 것은 바보 짓이 아니라고 믿습니다, 목자로서의 삶, 엄마로서의 삶은 세상에서 가장 보람있고 값진 삶이라고 믿습니다.
▶ 제자를 삼는다는 것
전도사 ‘찐고리아’와 ‘남 레나’ 부부는 본 교회와 제3국제 농장 지교회에서 목회 실습을 받고 있습니다. 2년 전, 신학교에 갈 때 4살 배기 아들과 세 식구였는데, 올 6월에 돌아 올 때는 뱃속 태아까지 네 식구가 돌아왔습니다. 지난 8월에 아들 “콘스탄틴”이 태어났습니다. 신학교 기숙사에서 자주 부부싸움을 했다는 이야기가 무색할 만큼 부부 사이가 좋아졌습니다. 열심히 설교를 준비하려고 노력하고 있지만 때로는 사역으로의 부르심에 확신이 없는 듯 보입니다. ‘박봉에 자녀들을 키우고 교육시키는 것이 보통이 아니며 또 미래가 걱정이 될 수도 있겠구나’라고 이해가 되기도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처한 환경에 흔들리지 않고 분명한 하나님의 부르심을 다시 한번 확인하고, 주께서 그의 필요와 삶을 책임져 주신다는 것을 믿고 그분을 신뢰 할 수 있도록, 교회에 충성과 순종이 앞 설 수 기도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동역자님들의 기도와 지지에 힘입어 다시금 힘내어 약속의 땅, ‘크즐오르다’에서 하나님의 백성으로, 그리고 예배자로 서겠습니다. 주님의 은혜를 선포하겠습니다,
이제 날씨에 부디 몸 건강 하시기를 바라며 다음 소식 전할 때까지 안녕히 계십시오.
붉은 땅, 크즐오르다에서 장외숙 선교사 올림. 2019.11.19
▶ 두 손 모을 제목 “기도는 나도 살고 남도 살린다”
1.나제즈다 교회에 후임선교사가 연결되도록 (50대초반 ,자녀취학문제가 없는 분)
2.20-50대의 영혼들이 전도되어지고,충성된 추수 일꾼들이 세워지도록
3.‘싸키르’ 전도사 가정의 개척사역과 (수도: 누르 술탄) 그리고 예배처소 주택 구입에 재정이 모금 되도록.
4 . 2020년 목표와 년 계획을 잘 인도 받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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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Jang Woi Sook ( 장 외숙) :7- 777-258-7374(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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