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쿠버사랑의교회이은진목사님의 칼럼에서 많은 부분을 인용하였습니다.)
어느 목사님이 사촌동생으로부터 ‘Made in USA 고급 식도세트’를 선물로 받은 적이 있으셨습니다. 사촌동생이 대학교를 다니면서 아르바이트로 판매하던 것을 써보라고 선물했던 것입니다. 그 때까지 이 목사님은 그렇게 비싼 칼은 본 적이 없었다고 하셨습니다. 얼마나 비씨고 좋은 칼인지 “누가 이런 고급 칼로 생선을 토막 내고 과일을 깎는데 사용할 까?” 하는 의문이 들기까지 했다는 것입니다. 한번은 그 사촌동생이 그 제품을 설명하면서 판매하는 광경을 옆에서 지켜볼 수 있는 기회가 있었는데 제품에 대한 해박한 지식과 상대방을 설득해 나가는 과정이 퍽 인상적이었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목사님으로부터 하여금 감탄을 자아내게 했던 것은 소비자가 그 제품을 구입하기로 결정했을 때 사촌동생이 취한 행동이었습니다. 사촌동생은 한 건 올렸다는 안도감도 없었고, 그 제품을 구입해 준데 대한 굽신거림도 없이 오히려 ‘축하합니다’ 라고 말하면서 당당하게 악수를 청했던 것입니다. 목사님이 생각해보니 사촌동생의 그런 행동은 마치 소비자가 지금 막 구입한 제품이 단순한 식도세트가 아닌 명품 세트라는 것을 다시 한 번 확인하도록 신뢰감을 주는 행동이었다는 것입니다.
이 내용을 읽고 저 역시 많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런 당당함은 여러 가지로 우리에게도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첫째는 복음을 전하는 데 필요합니다. 우리는 우리가 믿는 복음을 전달하기 위해 다양한 사람들의 상황에 맞추어 설득과 섬김과 희생으로 다가가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우리의 복음은 결코 싸구려가 아닙니다. 은혜로 주어진 공짜복음이지만 세상에서 가장 갚진 희생을 치루고 주어진 최고의 선물인 것입니다. 우리는 복음을 전할 때 최소한 복음에 대한 당당함을 가져야 하는 것입니다. 구원을 얻는 것은 세상에 가장 귀한 것을 가지게 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둘째는 우리 교회에 대한 자부심을 갖는데 필요합니다. 우리 교회에 등록헌신을 하면 그 다음 주일에 양말세트를 등록선물로 드립니다. 포장지 앞면에 제가 붙이는 문구가 있습니다. “제자교회에 등록하여 새 가족 되심을 모든 성도들과 더불어 환영합니다. 제자교회 담임목사 심영춘” 그런데 이제부터 이 문구를 이렇게 바꾸려고 합니다. “제자교회에 등록하심을 모든 성도들과 더불어 축하합니다.” 등록을 ‘환영’한다고 쓰는 것이 더 자연스러운데 ‘축하’한다고 쓰고자 하는 이유는 우리교회에 대한 자부심이 제 마음 가운데 있기 때문입니다. 영혼구원에 집중하는 교회, 자녀의 신앙교육을 책임지는 교회, 선교하는 교회, 한 사람이 오면 반드시 행복해지는 교회, 성경공부가 살아있는 교회, 온 교우들이 함께 사역하는 교회. 그런 우리교회에 등록하신 분들은 좋은 교회를 만난 분들입니다. 환영할 것이 아니라 축하해야 하는 일인 것입니다.
내가 믿은 복음에 대한 담당함과 내가 몸담고 있는 교회에 대한 자부심을 가진 성도들이 모인 교회는 좋은 교회입니다. 우리는 복음에 대한 당당함과 교회에 대한 자부심을 가지고 한 영혼을 하나님께 인도하며 그들을 제자로 세우가는 데 더욱 하나가 되어 나아가야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