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면서 많은 것을 기억하고, 그리고 기억한 것을 잊어버리고 삽니다. 저 같은 경우도 갈수록 심해지는 것 같습니다. 어쩌면 이것은 당연한 것입니다. 모든 것을 다 기억한다면 인간이 가진 기억 수용의 한도를 초과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살아갈 때에 잊어버려도 될 것이 있고, 잊어버리면 안되는 것들이 있음을 보게 됩니다. 잊어버려도 되는 것은 이런 것입니다. 잊어버려도 사는데 아무런 불편이 없는 것들입니다. 저 같은 경우 읽은 책 제목이나 보게 된 영화 제목을 잘 기억하지 못합니다. 그래서 누가 책 내용이나 영화 내용을 듣고 책 이름이나 영화 제목을 알려달라고 하면 당황스러워집니다. 그렇지만 살아가는데 별 문제가 없습니다. 기억하면 좋고, 기억하지 못해도 아무런 불편이 없기 때문입니다.
그렇지만 살아갈 때 잊어버리지 않아야 하는 것은 이런 것입니다. 잊어버리면 사는 데에 불편해지는 것들입니다. 잊어버리면 나에게 손해가 되는 것들입니다. 핸드폰 같은 것이 그런 것이고, 지갑 같은 것이 그것입니다. 배우자와 살아갈 때 생일이나 결혼기념일 같은 것입니다. 아마 같이 살기 불편해질 질 것입니다. 해외에 나가야 할 일로 공항에 가야 할 때 여권 같은 것입니다. 실제로 여권 가지고 오는 것을 잊어버려서 비행기를 못 타는 분도 많이 있습니다. 직장 생활을 할 때도 업무에 필요한 것을 집에 두고 오는 것입니다. 가까운 곳이면 모르겠지만 직장과 집이 멀리 있으면 근무 자체가 힘들 것입니다.
그러면 신앙생활 할 때 잊지 말아야 하는 것은 무엇일까요? 첫째는 자신이 하나님의 자녀라는 신분입니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이 그것을 잊어버리고 삽니다. 그러니 주일에 예배드릴 때는 하나님의 자녀인데 예배를 드린 이후에는 세상 사람들과 다를 바 없는 삶을 살아가는 것입니다. 그럴 때 주님께서 하시는 말이 “잊어먹을 게 따로 있지. 그걸 잊어 버리니” 하실 것입니다.
둘째는 하나님께 드려야 하는 것들입니다. 예수님을 영접하면 그 순간 우리의 신분은 아버지 하나님과의 관계에서 하나님의 자녀이며, 왕이신 하나님과의 관계에서 하나님의 백성이며, 주인이신 하나님과의 관계에서 하나님의 종이 됩니다. 이것은 아버지가 원하시는 것이면, 왕이 원하시는 것이면, 주인이 원하는 것이면 그것에 순종해야 함을 의미합니다. 예수님을 영접했다는 것은 내 인생의 주인이 내가 아니라 하나님이심을 인정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러기에 우리는 하나님을 위하여 우리가 드릴 수 있는 분량의 몸과 시간과 마음을 드려야 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몸과 시간을 드려서 예배하고, 할 수 있는 봉사를 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마음을 드려 헌금을 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보면 어떤 성도들은 주일 예배에 오면서 하나님을 향한 자신의 마음을 드리는 헌금을 잊어버리고 옵니다. 드리고 싶지 않은 것이 아니라 잊어버리는 것이 아닌 가 싶습니다.
사실 헌금은 돈에 관한 것이라 신앙이 없는 분들에게 민감할 수도 있기에 우리 교회는 예배 시간에 헌금 바구니도 돌리지 않고, 주님을 영접하지 않으신 분이나 등록 헌신을 하지 않으신 분들은 헌금하실 의무가 없다는 것도 주보에 매주 공지하고 있습니다. 처음 교회에 나오시는 분들이 헌금으로 마음이 상하실 수 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렇지만 이것은 역으로 주님을 영접하신 분이나 등록 헌신을 하신 분들은 헌금하실 의무가 있다는 말이기도 합니다.
담임목사인 저는 성도들이 얼마나 헌금하는지 알지 못합니다. 열심히 하시는 분들은 최선을 다하여 하실 것입니다. 그렇지만 헌금 드리는 것을 잊어버린 분들도 성도들 중에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러기에 자신의 헌금봉투꽃이에서 헌금봉투를 한번 살펴보시기를 바랍니다. 빈칸으로 되어 있는 부분이 많다면 잊어버리고, 드리지 않은 것입니다.
이제라도 성도들은 헌금을 잊지 않고, 드렸으면 좋겠습니다. 특별히 예비제직(권찰)이나 제직 중에 드려야할 것을 잊어버리고, 드리지 않은 분들이 없기를 바랍니다. 그래서 예비제직이나 제직들은 주정헌금봉투 외에 자신의 십일조 봉투도 한번 살펴보시기를 바랍니다. 십일조를 드리는 것은 직분을 받으면서 하나님께 드린 약속이기 때문입니다.
주일 예배에 오면서 헌금 드리는 것을 잊어버리는 것은 해외에 나갈 때 여권 잊어버리는 것보다 더 잊지 않아야 합니다. 그래서 이런 목소리가 들릴 수 있습니다. “너는 잊어먹을 게 따로 있지. 그걸 잊어버리니” 심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