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듀'는 프랑스어로 헤어질 때 하는 인사말입니다. 우리나라로 치면 ‘안녕’의 뜻입니다. 보통 헤어질 때 ‘안녕’ 그러면 헤어지는 것에 대한 아쉬움으로 다시 만나게 될 것에 대한 또 다른 기대가 담겨 있기도 한 것입니다. 그렇지만 2020년은 아닙니다. 2020년은 다시는 만나고 싶지 않은 해이기 때문입니다. 정말 ‘안녕’입니다.
저만 그렇게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많은 분들이 그런 생각을 할 것입니다. 다시는 2020년 같은 해가 반복되지 않기를 바라기 때문입니다. 그 만큼 많은 사람들에게 힘든 해였습니다. 사업하는 분들도, 직장생활 하는 분들도, 선생님들도, 학생들도, 부모들도, 자녀들도. 그리고 교회들도, 성도들도, 목회자들도 예외가 아니었습니다. 살아오면서 한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그런 한 해였고, 앞으로 이런 해가 다시 오지 않기를 간절히 바랄 뿐입니다.
처음 코로나가 확산되었을 때 얼마 가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그렇게 심각한 생각을 하지 않았고, 그러기에 크게 요동하지도 않았습니다. 잠시 바쁜 것을 내려놓게 하시고, 평소에 하지 못한 생각들과 일들을 하게 하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편하게 생각했습니다. 그런 저의 생각은 맞지 않았습니다. 하루가 다르게 변해가는 코로나 확산세는 요동을 쳤습니다. 줄어드는 것 같다고 다시 퍼져나가고를 반복했습니다. 거기에 따라 담임목사인 저도 바빠졌습니다. 그 모든 상황에 대한 교회적인 조치를 계속 세울 뿐 아니라 그것을 가능한 빠르게 운영위원들과 목자목녀들에게 알려주어야 했기 때문입니다.
그런 모든 상황에 대처할 수 있는 생각들을 정리하는 것은 쉽지 않았습니다. 그러다 보니 식사를 거를 때도 있었고, 저녁 시간을 넘겨 새벽에서야 집에 들어갈 때도 있었습니다. 무엇하나 대충하는 것이 없고, 가능한 정확하게 해야 하는 성격 때문입니다. 그렇게 지난 8개월을 온 것입니다. 지금도 여전히 그런 상황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성탄예배에 이어 송년예배, 송구영신예배, 그리고 신년예배까지 온라인으로 계속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더욱이 1월 3일의 신년예배로 온라인 상황이 끝난다는 보장도 없습니다. 상황에 따라 지금의 상황이 연장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면 또 생각을 해야 할 것입니다. 직분자 임명식이나 세겹줄 기도회 같은 연초에 반드시 해야 하는 연합교회 행사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기에 2020년은 육체보다 정신적으로 피곤한 한 해로 기억될 것입니다. 그리고 다시는 경험하고 싶지 않은 해로 기억될 것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2021년이 기대가 됩니다. 이보다 더 나쁘지는 않을 것입니다. 여러분들도 2020년은 저와 같이 또는 저 보다 더 많이 힘든 한해였을 것입니다. 이제 힘든 것을 뒤로 하고, 새로운 꿈을 꾸며 나아가게 되기를 바랍니다. 시간이 흐르고 뒤를 돌아보면 지나간 것은 지나간 대로 다 의미가 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2020년이 있기에 우리는 또 다른 2021년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사랑하는 모든 성도님들! 2020년을 견디며 오는 동안 많이 힘들셨지요! 이제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하나님을 신뢰하는 가운데 코로나로 인한 모든 힘든 것을 잘 이겨내시고, 더 나은 2021년을 맞이하게 될 것에 대한 기대를 가지고 나아가시기를 바랍니다. 심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