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96차 평세를 마치고)
하나님의 은혜로 지난 주일까지 제596차 평세를 잘 마쳤습니다. 대면 세미나로서 가장 많은 인원인 30명이 수료했으니 코로나 시대에 가정교회에 또 하나의 아름다운 역사를 남기게 된 것입니다. 사실 코로나 상황에서 대면 세미나로 평세를 하고자 할 때 많은 용기가 필요했습니다. 그렇지만 장로님 이하 모든 성도들이 저의 결정에 하나 같이 순종해 주었기에 용기를 낼 수가 있었습니다. 감사하게 평세를 앞두고 방역 단계가 생활방역 1단계로 완화된다는 정부 방침에 한결 마음이 가벼워졌습니다.
그렇지만 평세를 일주일 전부터 천안과 아산에 코로나 확진자가 계속 발생했고, 극기야 평세 하루 전에 천안과 아산만 방역 1.5단계 격상되었을 때 많이 당황스러웠습니다. 더욱이 아산시청에서 세미나 하는 금요일에 방역 점검 차 교회를 방문하겠다는 전화까지 와서 담임목사로서 저의 긴장은 더했습니다. 그렇지만 평세를 취소하거나 다시 연기할 수가 없었습니다. 모든 준비도 끝냈기에 이제는 하나님께 맡기고 가야만 했습니다.
그 때 저의 마음에 주신 생각은 두 가지였습니다. 하나는 안전한 평세였고, 다른 하나는 본질에 강한 평세였습니다. 식사 섬김도 그렇고, 열린음악회도 그렇고, 겉으로 보여줄 수 있는 것은 어쩔 수 없이 보여줄 수 없었지만 우리 교회는 영혼구원과 제자 만드는 가정교회의 본질만큼은 어느 교회보다 강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안전한 평세를 위하여 방역 수칙을 더욱 철저히 했습니다. 교회 출입부터 소독제를 몸에 뿌리고, 출입할 때마다 자동 열 체크, 마스크 상시 착용, 외부 식당에서의 식사 시 침묵하기, 간식은 비말차단플라스틱스크린이 쳐져 있는 친교실에서의 지정석에서만 먹기 등. 어느 것 하나 소홀히 하지 않았습니다. 평세 하는 날 현장에 나온 면사무소 직원도 이렇게만 하면 문제 될 것이 전혀 없다고 오히려 격려까지 해주고 갔습니다.
또한 본질에 강한 평세를 위하여 이번에도 간증자를 어린이목자, 청소년목자, 싱글목자, 장년목자와 목녀까지 세웠습니다. 이후에도 저의 강의와 목자가정과의 만남과 목장 모임 참관을 통하여 그 반응은 대단했습니다. 어떻게 이런 교회가 세상에 있느냐는 것이었습니다. 결국 참가하신 분들은 자신들을 위하여 코로나 1.5단계에서도 세미나를 열어준 것에 감사하는 마음이 더해져서 마지막 헌신 시간에는 하나같이 목사님의 동역자가 되어 자신이 섬기는 교회가 신약교회에 회복에 앞장서는 교회가 되는 일에 헌신하였습니다.
72세 되시는 남양주의 어느 교회에서 오신 목자님(장로님)은 다른 교회 평세를 6번 다녀오신 분이신데 얼마나 은혜를 받으셨는지 자신의 교회로 돌아가면 모든 목자목녀들을 천안아산제자교회 평세에 다시 보내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서울의 어느 교회에서 오신 안수집사님은 장인어른의 유언 세 가지 중에 두 가지는 자신이 들어주었고, 하나가 목자가 되는 것이었는데 이번 평세에서 목자로 헌신하면서 장인어른의 유언을 다 이루어드릴 수 있겠다고 하셨습니다.
우리 교회는 이번 평세를 통하여 코로나 시대에도 방역 수칙만 잘 지키면 얼마든지 대면 세미나가 가능함을 보여주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최영기 목사님은 큰 역경을 극복하면서 치른 세미나라 열매도 더 풍성했던 것 같다고 하시면서 저를 비롯하여 제자교회 성도들 모두 자랑스럽다고 격려해주셨습니다. 저를 신뢰하고, 순종해준 평세 준비위원장을 비롯한 준비위원들 그리고 오픈 목장의 목자목녀들과 목장 식구들 그리고 여러 사역으로 섬겨준 성도들과 기도해 준 성도 모두에게 고마움을 전하며, 모든 영광을 하나님께 돌려드립니다. 심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