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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자교회

목회칼럼

조회 수 449 추천 수 2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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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주에서 돌아온 후 14일 동안의 자가 격리가 지난 금요일에 마쳤습니다. 아파서 병원에 입원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이렇게 오랜 시간 한 장소에서 머물러 지내게 된 것은 살아오면서 처음이었습니다. 사실 호주에서 자가 격리를 해야 한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만 해도 나름 계획이 있었습니다. 그것은 교회 사무실과 집을 오가며 그 동안 바쁘다는 이유로 미루어 놓았던 하반기에 개강할 수 있는 삶 공부 하나를 준비하며 시간을 보내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자가 격리에 대한 저의 생각에 불과했습니다. 저는 자가 격리를 단순히 타인과 접촉만 하지 않으면 된다고 생각했는데 지침은 너무나 엄격했습니다. 타인과 접촉은 물론 지정된 장소를 절대로 벗어날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정말 답답했습니다. 교회 사무실조차 갈 수 없었기에 무엇을 할 만한 것도 많지 않았습니다. 매일 마다 하는 일도 거의 같았습니다. 성경 읽고, 목회일기 보면서 기도하고, 책 읽고, TV나 보고 싶은 영화보고, 인터넷 검색하고, 유트브로 강의 듣고, 밥 먹고. 커피 마시고, 여러 가지 생각하고.

 

   그런 가운데 하나님께서는 저에게 감사한 것을 생각나게 해주셨습니다. 그중에 몇 가지를 이야기하면 이렇습니다. 첫째는 평범한 일상에 대한 감사였습니다. 어디든 다니고 싶은 곳을 다닐 수 있는 것에 대한 감사, 하고 싶은 것을 하면서 살아갈 수 있는 것에 대한 감사, 만나고 싶은 사람들을 만날 수 있는 것에 대한 감사 같은 것입니다.

 

   둘째는 가족이 함께 시간을 보낸 것에 대한 감사였습니다. 그 동안 네 식구가 함께 이렇게 오랜 시간을 같이 보낸 적은 없었습니다. 그런데 함께 자가 격리를 하다 보니 어쩔 수 없이 그렇게 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이야기도 많이 하게 되었고, 식사 시간도 매번 즐거웠습니다. 자가 격리가 살아가면서 우리 가족에게는 잊지 못할 추억의 한 장면이 될 것입니다.

 

  셋째는 성도들의 사랑에 대한 감사였습니다. 전화로, 문자로 격려해주는 교우들, 그리고 밖에 나갈 수 없다는 것을 알고는 필요한 모든 식료품을 가져다주고, 집에서 만든 음식을 가져다주고, 식당에서 음식을 주문해서 가져다주고, 심지어 택배로 까지 보내주는 교우들로 인하여 자가 격리의 답답함에 적지 않은 위로가 되었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하여 우리는 많은 부분에서 불편함을 느끼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신앙적으로 불편함이라면 공동체가 함께 하는 주일연합예배와 목장모임 그리고 삶공부를 예전처럼 할 수 없는 것과 같은 것입니다. 일상적으로 불편함이라면 사람이 많이 모이는 장소에 가는 것과 사람을 편하게 만나지 못하는 것과 어디를 가도 마스크를 써야 하고, 손 소독을 계속 해야 되고, 학교를 가지 못하는 자녀들과 오랜 시간을 같이 보내는 것과 같은 것입니다.

 

   그렇지만 한편으로는 그러한 불편함 가운데 우리는 감사를 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 그것은 코로나19 이전에 내가 아무 생각 없이 누려왔던 평범한 일상에 대한 감사입니다. 주일에 드린 예배와 금요일의 목장 모임 그리고 주간의 삶공부가 그렇습니다. 어디든 가고 싶은 곳을 가고, 만나고 싶은 사람들을 편하게 만나고, 마스크나 손 소독 하지 않아도 되고, 자녀들이 없는 시간에 누리는 편안함입니다.

 

   코로나19는 머지않아 지나갈 것입니다. 그 때에는 우리 모두가 평범한 일상을 주신 하나님께 더욱 감사하며 살아가야 하겠습니다. 그리고 그것을 더욱 누리며 살아가야 하겠습니다. 심목사

추천해주신 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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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상호 2020.04.19 18:27
    어쩌면 저만 겪는게 아닌 우리 제자교회 모든 성도분들이 겪고 있을
    현재의 상황과 형편이 그 어느 것보다도 귀하신 주님의 은혜로 이겨내고 단단해질수 있다고 확신합니다
    힘이 들어도 기도와 예배를 놓지 않는 고집을 부리겠습니다
    그리고 약해 질때 항상 위로해 주시는 목사님 큰 힘이 되어 주셔서 감사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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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심영춘목사 2020.05.07 14:17
    최목자님! 감사드립니다. 댓글이 힘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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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관택 2020.04.24 15:54
    이전에 없었던 감사를 하나님 아버지께 드리신 목사님,저도 특별히 인사 드릴 수 있어서 감사드렸습니다. 뜻깊은 부활주일 되시길 간구드립니다.목사님,목포 주님의교회는 5월중에 부활주일예배를 드리고자 기도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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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심영춘목사 2020.05.07 14:18
    뵐 수 있어 감사드립니다. 늘 힘이 되어 주고 격려해주어 감사드립니다. 임목시님의 방문으로 힘이 되었습니다. 부활절 가운데 은혜 있으시기를 기도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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