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난 가운데 그 사람의 실력이 나온다는 말이 있습니다. 이 말은 실력이 있는 사람은 어떤 어려운 상황에서도 여전히 그 실력을 발휘하여 자신이 처한 위기를 극복해 간다는 의미입니다. 문제는 그런 실력이 언제 형성이 되는가 하면 고난 가운데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사실은 평상시에 만들어지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렇게 평상시에 만들어진 실력은 고난을 겪으면서 더욱 강력해지는 것입니다.
자가 격리 하는 중에 집에서 보게 된 영화가 ‘해리슨포드’라는 배우가 주연으로 나오는 ‘콜 오브 와일드’입니다. 영화를 보고 난 후 우리 성도들이나 자녀들이 한번은 보았으면 좋겠다고 생각될 정도로 추천할 만한 영화였습니다. ‘콜 오브 와일드’는 ‘해리슨포드’가 주인공으로 나오는 영화지만 실제 주인공은 ‘벅’이라는 어느 집의 애완견입니다.
그런 ‘벅’이 알래스카에서 썰매를 끌기 위한 대형 개들이 비싼 값에 팔린다는 것을 알게 된 개 도둑에 의하여 알래스카로 가게 되고, 그곳에서 우편을 배달하는 썰매 견으로 팔리게 됩니다. 우편 썰매는 모두 여덟 마리의 개에 의하여 움직여지는데 애완견으로만 살아온 ‘벅’이 감당하기에는 너무나 무리한 일이었습니다. 그래서 처음에는 다른 썰매견과 발이 맞지 않아 혼자서 넘어지고, 쓰러져 과연 썰매를 끌 수 있을까 싶을 정도의 모습을 보이게 됩니다.
그런데 얼마가지 않아 썰매 견으로 완전 적응하더니 후에는 다른 썰매 견을 이끌고 달리는 리더 썰매견의 자리에 서게 됩니다. 이유인즉 평상시에도 ‘벅’은 애완견이었지만 달리는 것만큼은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았고, 항상 달리는 것을 좋아했기 때문입니다. 그런 ‘벅’이었기에 애완견으로서 한 번도 해 보지 못한 썰매 견으로서의 고난을 극복했을 뿐 아니라 다른 썰매 견들까지도 이끄는 자리에 설 수 있게 된 것입니다.
그래서 보면 실력은 평상시에 만들어지고, 그렇게 만들어진 실력은 고난 가운데 나오게 되는 것입니다. 신앙도 마찬가지입니다. 진짜 신앙은 고난 가운데 나타나는데 그것은 평상시에 자신의 신앙을 잘 지켰기 때문입니다. 평상시에 정해진 분량의 성경을 읽고, 평상시에 정해 놓은 시간을 지키며 기도하고, 예배를 우선에 두고, 주일이면 반드시 예배하고, 놀면 뭐하나 하는 마음으로 일 년에 삶 공부 하나 정도는 꼭 듣는 것입니다.
그러니 어려움이 삶에 닥치고, 힘든 일이 삶에서 일어나도 그것 때문에 신앙이 무너지거나 그것 때문에 신앙이 주저앉거나 하지 않고, 오히려 평상시에 다져온 신앙을 지켜가는 것입니다. 코로나19는 우리가 한 번도 겪어보지 못한 고난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 동안 살아온 삶의 환경과는 전혀 다른 삶의 환경을 겪어야만 했기 때문입니다. 주일이면 늘 가던 교회도 갈 수가 없고, 금요일 목장 뿐 아니라 안 만나면 서운 할 정도로 자주 만났던 목장 식구들을 만나는 것도 꺼려지고, 주저하게 만들었기 때문입니다.
그렇지만 평상시에 신앙을 잘 지켜온 분들은 그 환경 가운데서도 여전히 신앙을 지켜가는 것입니다. 늘 그랬듯이 매일 성경 읽고, 기도하는 개인 경건을 유지하는 것입니다. 함께 모일 수 없더라도 온라인으로라도 예배하고, 자신이 드리겠다고 약속한 헌금을 온라인으로라도 드리고, 조용한 시간에 교회 와서 기도하고, 목장 식구 중에 믿음이 약한 사람들을 격려하고, 붙잡아 주는 일을 해나가는 것입니다. 그리고 고난이 지나가면 다시 자신이 있어야 하는 자리에 서 있게 됩니다.
코로나19로 인하여 혹시라도 신앙이 흔들렸다면 평상시에 신앙 실력을 만들어 놓지 않은 것입니다. 그리고 앞으로도 자신의 신앙을 지키기 어려운 상황은 언제든지 있을 수 있습니다. 그것을 위하여 평상시에 신앙의 실력을 잘 만들어 놓기를 바랍니다. 심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