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교회의 주일예배시간은 일반교회의 주일예배시간과 최소 30분에서 1시간 정도 깁니다. 그러다 보니 우리 교회에 처음 오셔서 예배를 드리시는 분들 중에는 예배 중간에 나가시는 분들이 가끔 있습니다. 두 가지 경우라고 생각되는데 하나는 일반교회에 비하여 긴 예배 시간에 익숙하지 않아서 견디지 못해시기에 그런 것이고, 다른 하나는 일반교회의 예배시간을 생각하고, 약속을 잡아 놓았기 때문입니다. 물론 이해는 됩니다. 그렇지만 한편으로는 그런 모습이 좋게 보이지는 않습니다.
언제부터인지는 모르지만 많은 그리스도인들에게 주일예배는 안 드리면 안되는 그런 한 주간의 정기 행사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누가 그런 생각을 갖게 한 지는 모르지만 '설교는 은혜가 되지 않아도 용납할 수 있지만 주일예배가 한 시간을 넘어가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는 생각까지 가지고 있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그 후에 해야 할 일을 정해놓고 예배를 드리러 왔기 때문입니다. 모자란 잠도 더 자야하고, 외식도 해야 하고, 사람도 만나야 하고, 영화도 보아야 하고. 마트도 가야하고.
그렇지만 주일은 온전히 하나님만을 위한 날입니다. 그러기에 주일만큼은 개인적인 일이 예배보다 더 중요한 것이 되지 않아야 합니다. 그래서 지금도 우리 주변을 보면 여전히 주일새벽예배를 드리고, 주일오전예배를 드리고, 주일저녁예배까지 드리는 교회도 많이 있습니다. 이런 교회들을 생각할 때 우리 교회 같은 경우 주일에 한번 예배를 드리고 있으니 우리 교회의 주일예배 두 시간은 결코 긴 시간이 아닌 것입니다.
요세푸스라는 학자에 의하면 이스라엘 백성들이 한 번의 제사를 드릴 때 소요되는 시간은 평균 3시간이었다고 합니다. 그런데도 그런 제사를 이스라엘은 안식일에 세 번을 드렸습니다. 그러므로 주일예배를 드리기 위하여 교회에 오실 때는 두 시간이 아니라 몇 시간이라도 예배드리고자 하는 넉넉한 마음으로 와야 합니다. 그래서 예배가 끝나자마자 바쁘게 미리 정한 일정을 위해 갈 것이 아니라 예배 후에도 목장식구들과 같이 식사하고 대화하면서 예배의 감격과 더불어 공동체 의식을 계속 이어갈 수 있어야 하겠습니다.
사실 예배 시간이 짧든 길든 그것이 중요한 것은 아닙니다. 정말 중요한 것은 예배를 드리는 시간 속에서 우리 자신을 온전한 예배자로 하나님께 드리는 것입니다. 그럴 때 예배를 마치고 나갈 때에 정말 하나님을 만나고 간다고 하는 감격과 기쁨으로 가득하게 되는 것입니다.
쫒기며 숨어서 예배를 보는 사람들이 많을텐데,
부족함이 없이 좋은 환경과 아름다운 교회에서 맘컷 소리높여 예배를 드릴수 있다는 것은 큰 축복임에 항상 감사합니다.
주일 교회에 4~5시간이 왜그렇게 빨리 지나가는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