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새로운 삶 공부 신청을 하라는 광고가 있었을 때 직장 여건이 허락하지 않았기에 신청할 마음을 전혀 갖지 않았습니다. 신청 마감일 주일 점심시간에 아내인 허윤숙 자매와 목자님이 새삶을 신청하라며 신청서를 가져와 내밀기에 고민을 했습니다. 직장이 서울이라 7시반 수업에 참석하려면 퇴근과 동시에 바로 나와야 하고 저녁식사도 못하고 참석해야 하기에 고민 스러웠습니다만 신청서까지 들이대는 것에는 뭔가 뜻이 있겠지 생각하고 신청서를 작성하였고 결국 수료까지 하게 되었습니다. 제 사례에 비추어 보면 주변에서 강권해 주는 것도 중요하고, 받아 드리는 입장에서는 그 강권하심이 하나님의 Calling이라고 생각하면 마음이 편하고 결정도 쉬울 것 같습니다.
솔직히 수업초기에는 저의 열망이 아닌 권유에 의해 수업에 참석하게 되었기에 큰 기대도 사모함도 부족했습니다. 제자교인이면 언젠가 한번은 거쳐야 하는 과정이라 생각했기에 그냥 편하게 수업에 임했습니다. 첫날 수업에 참석해 보니 수강인원이 6명, 동지들이 많아서 좋았습니다. 제가 식사를 못하고 온 것을 알아서인지 간식시간은 거의 식사수준으로 준비들을 하셨고 8시간만에 먹는 식사시간이라 정말 좋았습니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수강하시던 분들이 사업상의 이유 등 여러 가지 사정으로 한분씩 다음을 기약하며 중도에 하차를 하여 결국 두명만 수료하게 되었습니다. 다음 기회에 모두 수료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새로운 삶 과정을 제 나름대로 짧게 요약하면 첫째, 나의 옛 속성을 벗고 거듭난 삶을 살라는 것이고, 둘째, 내 속에 자리잡은 쓴 뿌리를 제거함으로써 영적성장을 이루어 제자로서의 삶을 살라는 것이고, 셋째, 이 세상의 현상을 바라볼 때 보이는 그 현상이 아닌 그 이면의 영적인 것을 보는 시야를 키우는 과정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가량 비에 옷 젖는다고 새로운 삶 수업 회차가 늘어나면서 제 마음이 조금씩 변하기 시작했습니다. "새로운 삶을 공부하고 있는데 삶이 더 새로워 져야 하지 않겠니?" 하는 성령님의 속삭임이 있는 것 같았고 제 자신의 모습을 되돌아보게 되었습니다. 저를 붙들고 있는 사소한 세상적인 것들이 많았으며 그 동안 성령님의 음성을 무시하며 살아왔던 모습들이 보였습니다. 이러한 부분들을 회개하고 좀 더 변화된 모습이 되어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되었습니다.
저희 직장 이야기를 좀 하고자 합니다. 저희 부서에 부서원들이 21명인데 믿는 사람들이 7명 불신자가 14명입니다. 아침에 출근하면 한 사람 한 사람 이름을 부르며 기도를 해 왔습니다. 불신자들은 언젠가 복음을 접하게 될 때 마음을 열어 예수님을 영접하게 해 달라고 기도하고, 믿는 자들은 그들의 믿음에 진보가 있기를 기도해 왔습니다만, 이번 새삶을 통해서 이들에게 복음을 전해야겠다는 결심을 하게 되었습니다. 다 전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한번 시도 해 볼 생각입니다. 그리고 한 가지 제가 목장에서 배운 것을 직장에 접목한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직장에서 업무적인 관계만 가지면 분위기가 딱딱해 지기에 월요일 아침 회의시간이면 매주 팀원들 모아놓고 삶 나눔을 합니다. 지난 주말 즐거웠거나 인상 깊었던 이야기를 돌아가면서 나누는데 다들 그 시간을 즐기고 있다는 것이 느껴졌습니다. 그것이 끝나면 업무 이야기를 하죠. 그렇게 한 주를 시작하니 사무실 분위기가 훨씬 좋아졌습니다. 한 가지 더 바람이 있다면 제가 몸담고 있는 직장선교회에 이런 가정교회 시스템을 접목해 보고 싶은 생각이 있습니다. 앞으로 주님의 인도하심에 따라 서두르지 않고 조금씩 그런 삶을 살아가도록 노력할 생각입니다.
끝으로 이런 귀한 강의를 받을 수 있도록 모든 여건과 환경을 허락해 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또한 열정적으로 강의를 해 주신 목사님과 제가 저녁식사를 못하고 참석하는 것을 안타깝게 여기시고 가끔씩 식사 대용으로 맛있는 감자, 옥수수 등을 제공 해 주신 사모님께도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항상 미소 띤 얼굴로 끝까지 참여해 주시고 칼국수로 마지막 쫑파티까지 해 주신 미소가 아름답고 손맛이 좋은 남자 차규성 형제님께도 감사드립니다. 사정상 끝까지 완주는 못했지만 저희와 함께 수업을 들었던 형제자매님들께도 아쉬운 마음과 함께 감사하다는 인사를 전하고 싶습니다. 마지막으로 새로운 삶 공부 동안 기도와 격려를 해준 사랑하는 아내 허윤숙 자매와 저를 위해 기도해 주신 목장식구들, 특히 친 누나처럼 챙겨주고 기도 해 주신 목자님께 감사의 뜻을 전합니다. 성도 여러분 하늘 복 많이 받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