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친구들 중에 이 녀석은 사실 제 친구가 아니라 웬수입니다. 그러나 이놈은 자꾸 자기가 저의 베스트프랜드라고 합니다. 그러고 보니 제가 곤경에 처했을 때 주님 다음으로 많이 찾는 것 같으며, 아니 어떤 때는 제일 먼저 다가와 다양한 조언을 해주고… 또 생각해보니 저도 이 녀석을 급 할 때 자주 찾는 것 같습니다. 가끔 이 녀석의 말과 행동에 혹 할 때도 있고 때론 너무 고마워? 할 때도 있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가끔은 저도 이 녀석의 대변인도 되어주고 이 녀석의 일도 아주 열심히 도와주는 것 보면 저도 이 녀석이 저의 베스트프랜드 중의 하나인 것 같다는 생각이 문득 듭니다.
제가 느끼기에 이 녀석은 저보다 저를 더 잘 알고 도와주는 것 같습니다. 제가 이 녀석을 싫어하는 기색이라도 조금 보일라치면, 금방 다가와 달콤한 말로 저의 혼을 쏙 빼놓습니다.
허~ 참 제가 이러니 이 녀석을 평생 같이 안 할 수 있겠습니까…?
어려울 때의 친구가 진짜 친구라고 이 친구가 딱 이렇습니다.
제가 누구에게 억울한 일이라도 당했다고 하면 제일 먼저 다가와 위로해 주고 다양한 방법을 알려줍니다. 특히나 어려움을 겪고 있을 때에 이 친구의 진가를 더욱 느끼게 되는 것 같습니다.
하도 이 친구와 오랜 시간을 같이 지내다 보니 이 친구가 올 때를 대충 알 것도 같고 무슨 애기를 해줄지도 알 것 같지만 이 친구 제가 이럴 까봐 참 다양한 모습과 방법으로 저를 놀래 켜 줍니다. 최근에도 이 녀석이 제 주변에서 저를 몰래 도와주고 왔다 갔다고 하던데…
한참이 지난 다음에야 알았습니다.
참… 이 친구 예측하기도 힘들 정도로 지혜로운 것 같습니다. 때려야 뗄 수가 없는 이 친구…
하지만 제발 떨어져 주었으면 합니다.
제가 너무도 사랑하고…
언제나 힘든 상황 속에서 제가 먼저 도움을 요청을 하곤 하지만 이 녀석 정말 지겹습니다.
하지만 진짜 이 녀석이 떠나갈까봐 몰래 걱정할 때도 있는 것 같습니다. 제 곁에 없으면 왠지 허전하고 불안해하는 것 같습니다. 어처구니 없죠?
이런 제 베스트프랜드를 소개합니다.
바로 사탄입니다…ㅠㅠㅠㅠㅠㅠㅠㅠ
이 녀석이 최근에도 다녀갔습니다. 그리곤 제 옆에 아직까지도 딱 달라붙어 저를 잠 못 이루게 합니다. 며칠이 지나고 보니 이 녀석이 왜 왔다 갔는지 알겠더군요. 중요한 일과 또 오랜 시간 준비해 왔던 중요한 일이 이뤄지려 하자, 이 녀석이 제일 먼저 다가와 저의 주변사람들을 마구 흔들곤, 저의 베스트프랜드 답게 저의 약점을 기가 막히게 사용해 저를 무기력하게… 아무것도 못하게…
“나 같은 놈이 이럴 줄 알았어, 이런데 내가 뭘 해” 라고 자책하게 하며 모든 일을 다 중단시켜 버렸습니다. 저에겐 지금이 너무도 중요한 시점이라고 생각하는데 전 지금 아무것도 할 수가 없게 되어버렸습니다. 저에게 사탄의 검은 선그라스를 끼워놓곤 다른 사람들의 약점과 단점만 보게 하고 어리석은 비전을 보고 꿈꾸게 하면 많은 것들을 삐뚤어 보게 하는 등 세상의 모든 것을 안 좋게 보게 하고는 예수님만 안 보이게 합니다.
주님, 제가 주님께 가끔 베스트프랜드라고 소개하는 저 녀석은 제 친구가 아니라 원수입니다. 그런데도 저는 주님 맘도 모르고 제 친구를 자꾸 두둔하고 친구라 소개해서 죄송합니다. 용서해 주세요…ㅠ
주님, 쟤 좀 멀리 보내주세요…ㅠ 사탄의 안경을 벗고, 친구인척 하는 지 저 녀석을 대적할 수 있도록 주님의 진정한 친구이자 강한 용사가 될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주님.
24시간 주님과 동행해야 하는 이유를 알 듯합니다. 진정한 친구이신 예수님만을 바라보려 합니다. 저의 진정한 친구는 주님 한 분입니다. 사랑합니다. 주님.
지금도 이노무시끼(?)가 덥석 물고 싶을 만큼 저에게 꼭 필요하고 달콤한 제안을 해오네요…
이노무시끼~ 너를 주님의 이름으로 용서하지 않겠다.
뾰로롱~
뾰로롱~ ㅎ~
제가 요즈음 읽고 있는 수다쟁이 예수님이라는 책에서 나오는 내용입니다.
베스트프랜이라고 해서 목장 식구들인줄 알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