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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자교회

나눔터

안녕하십니까. 인도네시아 목장을 섬기고 있는 박도빈 목자입니다.


이번 제 48차 목자 컨퍼런스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해주시고 받은 은혜들을 간증으로 나눌 수 있도록 해주신 하나님 아버지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올해에는 이 자리를 포함하여 4번의 간증을 하게 되었는데 하나님께서 귀하게 쓰임받고 있는 것 같아 하나님께 감사합니다.

 

이번 컨퍼런스에 참여하게된 동기는 목자목녀라면 한번쯤 참여하고 싶은 목자 컨퍼런스에 제가 다녀오게 될 줄은 상상도 하지 못하였습니다. 컨퍼런스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몇 가지 조건들이 있었기 때문에 목자로 임명된지 얼마되지 않았을 때 목자 컨퍼런스에 다녀오신 목자목녀님들을 볼 때면 저절로 존경심이 나오게 되었습니다. 어느덧 시간이 흐르고 사회 초년생으로 열심을 하고 있을 때 라오스 목장의 강보라 목녀님께서 “같이 가자”라는 한 마디에 “예”라고 곧바로 순종하였습니다. 그때 당시에는 직장 연차 빼는 것을 고려하고 컨퍼런스에 참여할 수 있는지 조금은 고민을 해도 될 법한데 그 자리에서 바로 '예'라고 나오는 것을 보니 저도 뭔지는 잘 모르겠지만 제 마음속에 참여할 수 있는 상황과 여건들을 책임져주시는 하나님의 무조건적인 확신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런 확신을 가지고 컨퍼런스를 신청하고 기대하는 마음으로 기다리던 중, 컨퍼런스 가기 한달전에 어이없는 경우로 직장에서 권고사직을 받게 되었습니다. 권고사직받기 이전에 급여도 5개월이나 밀린 상태로 권고사직을 받게 되니 인간적인 마음으로는 분노도 생기고 앞으로의 미래에 대한 두려움이 어쩔 수 없이 생겼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감사하게도 그런 분노와 두려움이 굉장히 짧은 시간안에 누그러졌는데 당장 1년전의 저였다면 컨퍼런스를 당연히 미루고 저의 미래를 준비하기 위해 조급한 마음으로 준비했을텐데 이번에는 분명한 이유가 있었을테니 그곳에서 나오게 하시고 더욱 더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믿고 더 쓰임받기 좋은 곳으로 보내주시리라는 확신이 있겠다하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아까전에도 말씀드렸듯이 처음부터 컨퍼런스를 참여하겠다는 마음을 주셨으니  순종하는 마음으로 가는 게 더 맞겠다는 생각이 들어 컨퍼런스를 기쁜 마음으로 기도하며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기쁜 마음으로 컨퍼런스 당일에 문경 STX 리조트에 도착하니 가정교회하는 분들이라면 어디선가 낯설지 않은 이름의 목사님들이 갈색 앞치마를 메고 땀을 흘리며 주차요원으로 섬기시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세상적인 말로는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도 맑다, 가정교회적인 말로는 가장 높은 곳에서 가장 낮은 자리를 섬기는 섬김의 모범을 보여주시는 목사님들과 사모님들이 목자목녀님들을 반갑게 맞이해주셔서 처음 건물에 입장할 때부터 강의실에 들어가기까지 마음의 평안과 벌써부터 위로받는 기분으로 컨퍼런스를 시작하였습니다.

 

이번 목자 컨퍼런스를 통해 두 가지를 얻고 돌아오게 되었는데 첫 번째는 목자목녀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을 줄 수 있는 명강의들과 기도회, 한 사람의 영혼을 살리기 위해 수많은 헌신과 희생을 아끼지 않는 타교회 목자목녀님들의 간증들, 그리고 전국각지에 모여 각자의 사명을 가지고 모이게 된 소그룹 모임, 중간중간 재미있는 프로그램들까지 가정교회에서 주최하는 목자컨퍼런스는 목자목녀에게 가장 필요하고 가정교회의 저력을 맛볼 수 있는 컨퍼런스였습니다. 특히 남녀노소 나이불문하고 가정교회의 저력을 맛볼 수 있었던 순간은 제가 속한 소모임에는 저를 포함하여 7명의 목자님들과 함께 하였는데 저를 제외하고 막내가 56세, 그뒤로 50대 후반부터 60대 중반까지 소모임에 들어가자마자 제가 아빠! 라고 부를뻔할 정도로 저와 나이대가 맞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삶을 나누게 되니 나이를 떠나서 가정교회 목자라는 이름 하나로 다같은 고민들을 나누고 서로 격려하고 지역은 다르지만 각자의 자리에서 전국의 목자목녀를 위해 기도하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어서 감사했고 믿음의 동역자들이 전국 각지에 있다는 것이 든든했습니다.

 

두 번째는 제자교회의 소중함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다들 공감하시겠지만 원래 가까이 있을 수록 소중함보다는 익숙함에 더 커지기 마련인데 교회가 아닌 타지에서 목사님과 사모님, 그리고 20명의 목자목녀님들과 함께 하니 한명한명이 귀하고 소중하게 느껴졌습니다. 내가 힘들고 넘어지려고 할 때 당장이라도 괜찮냐라고 달려와줄 수 있는 사람들이 제자교회 공동체에 속해 있음에 감사했고 익숙함에 속아 소중함을 잃지 않겠다라고 결단할 수 있음에 감사했습니다. 이 마음 변치 않고 믿음의 모범이 될 수 있기를 소망하며 감사인사를 하겠습니다.

 

끝으로 제자교회를 가정교회로 전환하시고 지금까지 변함없이 제자교회 성도들을 위해 열정적인 마음으로 섬겨주시는 심영춘 담임목사님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제자교회를 위해, 또 제자교회 성도들 한명한명을 위해 한결같이 기도해주시고 반갑게 맞이해주시는 이정란 사모님 감사드립니다. 이번 컨퍼런스에 참여한  제자교회 목자목녀님들 좋은 시간들을 함께 할 수 있어서 감사합니다. 그리고 어느덧 목자가 된지 6년이 다가오는데 아직까지도 늘 저에게 믿음의 본보기를 보여주시고 만날때 마다 따뜻하게 반겨주시는 라오스 목장의 오정민 목자님과 강보라 목녀님, 두 분이 계셔서 제가 지금 사람되서 지금도 목자의 자리를 지키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 자리를 빌어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마지막으로 목자가 없어서 더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는 우리 인도네시아 목장 식구들, 여러분들이 있어 목자가 더 기도하게 되고 목자가 더 올바른 길로 가려고 노력하는 것 같습니다. 아까는 농담이였지만 모두가 목자감으로 충분하기 때문에 목자 없이도 함께 있어야 되는 자리를 지켜주어서 감사드리고 부족한 목자 옆에 항상 뜨끈한 국밥처럼 든든하게 있어주어 감사드리고 사랑합니다.

 

여기계신 성도님들, 하늘 복 많이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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