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간증의 자리에 설 수 있게 해주신 하나님 아버지께 모든 감사와 영광 올려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조지아 목장 목원 전아영입니다. 올해 저희 둘째 유진이가 1학년이 되면서 저희 부부는 지난 겨울, 내년에 단봉선에 꼭 가자고 결단을 하고 신청을 했습니다. 그런데 1월이 되면서 남편은 4월 말에 어쩌면 석 달짜리 해외 출장을 가게 될지도 모른다고 하면서 취소를 하는 것이었습니다. 참고로 저희 남편은 출장 일정이 계속 연기 되더니 저희가 단봉선을 다녀온 몇 주 뒤에 출장을 갔습니다. 아이러니합니다.
단봉선은 제 인생에서 가장 큰 도전이었습니다. 저는 혼자 아이 둘을 데리고 왠만해서는 천안아산을 벗어나지 않습니다. 체력도 엉망입니다. 무엇보다 가장 큰 걱정은 제가 햇빛알러지가 있다는 것입니다. 여름만 되면 햇빛알러지로 고생을 합니다. 그런데 태국이라뇨. 구제사역이라뇨. 저는 겁이 났습니다. 왜 하나님께서는 자꾸 나의 약한 부분을 드러나게 하시고, 내가 두려워하는 부분을 만나게 하시는걸까 궁금하기도 했습니다. 저는 태국에서의 일정을 모두 마치고 나서야 알았습니다. 저는 단봉선 기간동안 40도를 웃도는, 체감온도는 50도를 웃도는 한국보다 더 더운 더위 속에서도 햇빛알러지가 단 한 차례도 올라오지 않았습니다.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요. 모든 것이 하나님의 은혜였고 보호하심이었음을 여러분들 앞에서 고백합니다.
저의 첫 단봉선에 대한 느낌을 세 단어로 정리해보았습니다. 하나는 ‘사람’입니다. 저는 사실 단봉선에서 돌아온 첫 주일이 참 힘들었습니다. 하나님을 믿는다는 공통분모 하나로 정이 들었던 성도님들의 얼굴이 한 분 한 분 생각났기 때문입니다. 우리를 위해 더운 날 에어컨도 없는 야외 땡볕에서 요리를 해주시고, 방이 아닌 집 전체를 내어주신 분들. 헤어질 때 저를 안아주시고 저의 엉덩이를 토닥여주시며 배웅해주시던 어머니들의 얼굴이 생각나서, 기도하며 많이 울었던 기억이 납니다. 또 한 분이 생각납니다. 빠뻬소수민족마을의 어느 한 할머니신데 제게 자신의 손등을 가리키면서 뭐라뭐라 하시는데 알아들을 수가 없어 구글번역기를 켜고 여기에 말씀하시라 했더니 벌에 쏘여서 손등이 붓고 아프다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두 손을 모으고 한국어로 ‘기도할게요’ 했습니다. 그런데 할머니께서는 뭔가 기다리고 계시는 눈치였습니다. 목자님을 불러야할까 생각도 했지만 다른 분들과 말씀을 나누고계셔서 저는 쭈뼛쭈뼛 조용히 할머니 손을 꼬옥 잡고 눈을 감고 마음속으로 기도했습니다. 그랬더니 할머니가 저의 손을 쓰다듬으시며 그제서야 안심하시는듯 미소를 보이셨습니다. 하나님은 특별한 사람만 쓰시는 것이 아니라 모든 사람을 저마다에 맞게 사용하신다는 말씀이 생각이 났습니다. 아무것도 아닌 연약하고 서투르고 부족함 투성이인 통성기도도 못하는 저를 이 할머니를 위해 기도함으로 쓰임받게 하신 것 같아 하나님께 너무나 감사했습니다.
다른 하나는 ‘사랑’입니다. 하나님의 사람들은 ‘서로 사랑하는 마음’ 이면 국경도 언어도 그 어떤 관습도 문제되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찬양을 하는데 아는 찬양이 나왔습니다. 현지분들은 태국어로 우리는 한국어로 불렀습니다. 이상한 감동이 밀려왔습니다. 각각 자신의 언어로 같은 찬양을 부르며 눈을 마주치는데 저마다의 사정은 알지 못하나 하나님을 향한 ‘사랑’만큼은 알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하나님의 큰 사랑안에서는 우리가 어느나라 사람이든지 안심할 수 있다는 것을 경험한 순간이었습니다.
마지막 하나는 ‘선교’입니다. 저는 가끔 여러 선교사님들에 관한 영상을 찾아보곤 합니다. 일반 사람의 생각과 마음으로는, 또 보통 신앙으로는 절대 할 수 없는 것을 하고 계시는 분들. 정말이지 하나님의 명령으로 살고 있다라고 밖에는 설명할 길이 없는 분들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김태민 선교사님의 생생한 선교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 너무나 감사했습니다. 우리는 빠뻬 소수민족마을로 가기 위해 포장된 도로 위를 두시간 가는 것도 꼬불꼬불하다며 멀미할 것 같다고 괴로워했는데 김태민 선교사님은 한 사람의 제자를 세우기 위해 포장되지도 않은 이 길을 몇십년이나 다녔을까 생각하니 마음이 절로 숙연해졌습니다.
위의 세 단어중에서 하나님이 주신 가장 강력한 단어는 “사람”이 아닐까 합니다. 하나님은 사람을 사랑하시고, 사람을 사용하셔서 하나님의 일을 하게 하십니다. 비록 계획이 틀어지더라도 그것은 나의 계획이 틀어진 것이지 하나님의 계획은 철저히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음을 이번 첫 단봉선을 통해 생생히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빠뻬소수민족 마을에서의 1박2일은 정말이지 평생 잊지 못할 감사한 기억으로 남을 것 같습니다. 단봉선 가기 전 허윤숙 목녀님께서 소수민족마을은 그냥 정글간다고 생각하라 하셔서 사실 원주민 마을을 상상하며 갔거든요. 그런데 나무집에 방도 있고 거실도 있고 변기도 있고 씻을 수도 있고 생각보다 환경이 좋아서 너무나 감사했습니다. 무엇이든 최악의 상황을 상상하면 그보다 나으니 감사할 수 있게 되는 것 같습니다.
이번 치앙마이에서의 단봉선은 아이들이 다 했다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만큼 아이들이 정말 큰 역할을 해주었습니다. 4학년, 3학년, 1학년밖에 안된 아이들이 단봉선에 간 것도 대단한데 이 아이들을 하나님께서는 더 크게 더 귀하게 사용하셨습니다. 아이들은 치앙마이에 도착하자마자 현지적응 만프로의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빠뻬소수민족마을을 가는 꼬불꼬불길만 두시간 가는 동안 멀미를 하면서도 울거나 짜증내는 아이는 한명도 없었습니다. 오병이어의 기적에서 예수님께서 한 어린 소년의 평범한 도시락을 사용하셨던 것처럼 하나님께서는 저희 아이들의 순수사용하셔서 현지 분들께 많은 은혜가 되게 하신 것 같습니다.
저희 단봉선팀을 위해 기도해주신 심영춘 담임목사님, 이정란 사모님 감사합니다. 아동부 아이들이 단봉선 잘 다녀올 수 있도록 기도해주신 고요찬 목사님, 박영희 사모님 감사합니다. 단봉선 출발하는 날 제가 좋아하는 추어탕에 추어튀김까지 보양식으로 든든히 한턱 쏘신 우리 조지아 목장 목자님, 목녀님 감사합니다. 두 분 덕분에 긴장을 조금 덜 하고 청심환을 먹지 않을 수 있었어요. 그리고 단봉선 출발하는 날 데려다주고, 돌아오는 날 새벽부터 픽업나와준 아이러니하지만 세상에서 제일 사랑하는 우리 남편 민호 형제님 감사합니다. 진짜 슈가민호가 되기를 기도해봅니다. 부족한 간증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성도여러분 하늘 복 많이 받으세요.
삶공부 무게감을 잘 이기고 승리한 자매님을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