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위의 꿈’이라는 노래가 있습니다. 그 가사 중에 한 내용이 이렇습니다.
‘늘 걱정하듯 말하죠. 헛된 꿈은 독이라고, 세상은 끝이 정해진 책처럼 이미 돌이킬 수 없는 현실이라고. 그래요. 난 꿈이 있어요. 그 꿈을 믿어요. 나를 지켜봐요. 저 차갑게 서 있는 운명이란 벽 앞에 당당히 마주칠 수 있어요. 언젠가 난 그 벽을 넘고서 저 하늘을 높이 날을 수 있어요. 이 무거운 세상도 나를 묶을 수 없죠. 내 삶의 끝에서 나 웃을 그 날을 함께해요.’
저는 지금 40대 중반의 목회자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선교단체 사역부터 교회사역까지 15년간 사역자로 섬겨오고 있습니다. 저는 꿈이 있었습니다. 하나님을 알고 하나님을 알게 하고 싶은 꿈이 있었습니다. 내가 만난 하나님을 세상도 알았으면 좋겠다는 단순한 꿈이 있었습니다. 선교단체의 공동체 생활과 섬김과 순종의 훈련으로 꿈같은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 당시 싸이월드라고 하는 개인 홈페이지가 있었는데 저는 사진의 제목을 <이 땅에서 천국을 맛보다>로 지을 정도로 저는 감동을 맛보았습니다. 비록 부족하고 열악한 형편과 상황이었지만 저는 공동체의 섬김과 순종의 훈련을 통해 풍성하고 감동 있는 공동체를 맛보았습니다. 그래서 제가 경험한 꿈을 세상에 전하고 싶다는 꿈이 생겼습니다.
저는 교회사역을 10년간 해왔습니다. 그런데 어느새 제 안에 꿈꾸었던 그 꿈이 없어졌다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꿈이 없지는 않았습니다. 다만 제가 가진 꿈이 곰곰이 생각해보면 꿈이 아니었습니다. 그것은 저의 인간적인 욕심에 불과했습니다. 40대에 많은 선배목회자들과 교회들을 경험하고 보고 배우게 된 것은 ‘열심히 목회해서 사람이 많이 모이고, 건축도 해서 건물도 가지고, 그렇게 목회자로서 인정받고 살면 되는 것이구나’였습니다.
그러면서도 제 안에는 갈증이 있었습니다. 기존의 목회 시스템에 대한 앙꼬없는 찐빵과 같이 영혼의 갈증이 있었습니다. 목회자로서 이대로 서서히 죽어갈 수는 없다는 몸부림으로 다양한 목회적 대안과 사역 방법들을 찾았습니다. 세상을 변화시켜줄, 꿈을 잃어버린 저를 변화시켜줄 공동체와 방법들을 찾았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갈증은 해소되기 어려웠고 그러던 와중에 우연히 가정교회와 만나게 되었고, 지난주에 목회자 세미나를 다녀왔습니다. 그런데 그 목회자 세미나를 통해 10년전에 꾸었던 그 꿈을 다시 꿀 수 있겠다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아~ 가정교회가 이런 공동체이구나” “섬김과 순종으로 영혼을 구원하여 제자를 만드는 주님이 원하시는 그런 교회가 바로 가정교회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주님만 원하시는 교회가 아니라 저도 이런 교회를 원합니다.
저는 다시 꿈이 생겼습니다. 그 꿈은 하나님의 소원을 풀어드리는 일에 제 삶을 드리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저를 통하여 한 영혼을 구원하고, 그들을 주님의 제자로 세워가기를 원하셨습니다. 사실 그것은 주님이 저를 목회자로 부르신 이유였는데 제가 그것을 어느 순간 놓쳤던 것입니다. 저는 그 꿈을 다시 잡았습니다. 그리고 하나님께서 다시 잡게 해주셨습니다. 이제 다시 주님이 원하시는 교회의 꿈을 꾸며, 영혼을 구원하여 제자삼는 그 교회를 꿈꾸려 합니다.
명강의와 가정교회 리더십이 무엇인지 보여주신 천안아산제자교회 심영춘 담임목사님과 전체 광고와 진행을 맛깔나게 자연스럽게 진행해주신 박요찬목사님, 저를 진심으로 섬겨주신 라오스목장의 오정민목자님, 강보라목녀님과 목장식구들 그리고 매식사를 만찬으로 준비해주시고 눈과 입을 기쁘게 해주신 담당사역팀, 마지막으로 함께 해주신 제자교회 모든 성도님들께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감사합니다. 하늘 복 많이 받으세요. 권목사
*목회칼럼 No.1270 " 난 꿈이 있어요 " 일부참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