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라오스 목장 이상언형제입니다. 이렇게 제자교회 와서 제 삶을 되돌아보고 느낀 점을 간증할 수 있는 자리에 세워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저는 모태신앙으로 태어나 중학교 때까지 한국에서 아버지가 목회하시던 교회에 출석하다가 고등학교 진학하면서 인도에서 유학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다른 환경에서 시작된 저의 십대의 신앙생활은 주일예배와 약간의 교회 행사에 참여하여 선교사님을 도와주면 그것으로 끝나는, 부모님을 의식 않고 신앙생활 해도 되는 자유로움 그 자체였습니다.
지금 돌이켜 생각해 보면 다행이도 유학 중에 항상 현지에서 섬기고 계시는 선교사님께 맡겨지거나, 기독교 고등학교로 전학을 하면서 어떻게든 교회에 붙어있을 수 있었던 것이 세상 친구들과 놀기를 좋아하던 저에게는 그나마 약간의 믿음을 지탱할 수 있던 근거가 된 것 같습니다.
그렇게 고등학교를 졸업하면서 대학을 미국으로 가게 되었고 성인이 되어 철이 조금 들면서 유학생활 중 힘든 공부와 불투명한 진로, 그리고 재정적 압박까지... 순간순간 내 힘으로 할 수 있는 것은 하나도 없음을 알게 되면서 하나님을 의지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고마우신 하나님이 때마나 나를 도와주셨지만 코앞의 문제가 해결되면 또 하나님을 자주 잊고 살곤 했습니다.
그러다 진로문제로 시애틀에 있는 학교로 편입을 해야 했고, 아버지의 권유로 가정교회를 하고 있는 시애틀 지구촌교회에 출석하게 되었습니다.
그 교회에서 처음 목장을 경험하게 되었고, 제가 가고 얼마 있지 않아 싱글목장이 만들어졌습니다. 그곳에서 처음 경험하는 목장은 맛있는 음식을 매주 먹을 수 있어 좋았지만 그것이 나의 형식적인 교회생활에 변화를 가져오게 하지는 못했습니다.
그러다가 미군으로 입대하게 되면서 훈련과 영내 생활로 교회를 중심으로 한 적극적인 신앙생활에는 한계가 있었고, 습관적으로 주일에 교회가고 예배드리는 저의 신앙생활은 항상 그 정도였습니다.
다시 한국으로 발령이 나서 새로운 군 생활이 시작되었지만 고국 땅의 군 생활은 더욱 적응이 쉬웠고, 그러자 하나 둘 즐길 수 있는 것들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고, 친구 사귀기를 좋아하는 저는 한인 군인들과 함께 시간만 나면 어울리기 시작했습니다.
이때 쯤, 아버지께서 또 저의 상태를 어떻게 하시는지 평택의 한 가정교회와 천안아산제자교회 두 교회를 추천하시면서 꼭 한 번씩만이라도 꼭 가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일단 이 말에 순종하기로 하고 2019년 1월 먼저 천안아산제자교회에 오게 되었는데, 그때 내가 오는 것을 다 알고 있은 듯 무언가 착착 연결되어 이상하게 안 나올수가 없게 되었습니다.
그 이후로 목장생활과 제자교회에 적응을 하면서 쭉 다니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제자교회에 와서 보니, 하나님이 왜 나를 이곳으로 인도하셨는지 하나 둘 알 것 같았습니다.
가장 큰 것은 부모님의 기도대로 나의 신앙생활의 기초를 다지는 것이었습니다. 어릴 때부터 교회에서 자랐고, 교회의 터울을 벗어나지는 않았다고는 하지만, 그리고 예전에 가정교회를 다녔다고 하지만 아직 나는 신앙생활의 기초도, 교회가 무엇인도 잘 모르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여기 천안아산제자교회에 와서 믿음의 기초를 하나씩 다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아직도 많이 부족하지만 목자목녀님의 인도에 따라 여기까지 오게 된 것 같습니다. 가끔은 목자목녀님의 푸시가 약간 고민되는 부분도 있긴 하지만 두 분께 항상 감사드립니다.
진정한 믿음이란 하나님을 체험하면서 자라는 것 같습니다. 미군 시험에 합격하는 과정에서부터 첫 발령지가 알래스카에서 한국 평택으로 바뀌는 것까지 나의 삶의 간절할 시기마다 기도에 응답해 주신 하나님을 경험해 왔는데 그 모든 것은 나의 기도 때문이 아니라 부모님과 부모님 교회에서 기도해 주시는 분들 때문이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나의 믿음의 형편과 수준으로는 그런 은혜를 받을 수 없는 것을 알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곳 천안아산제자교회에 와서는 이제 나의 믿음과 라오스 목장의 기도의 능력을 더 강력하게 믿고 의지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한국에서 적어도 몇 년간은 더 근무하고 싶었던 저에게 한국에서 연장 문제는 큰 기도 제목이었고 한국에서 2년 이상 미혼 군인의 연장 허가는 거의 불가능 한 것이었는데 응답해 주셔서 이젠 한국에서 제대까지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제 주변 한인 동료들 중에서도 한국에서 계속근무하고 싶어 하던 사람들이 꽤나 많았는데 다들 거절당하고 미국으로 결국 돌아가는 것을 보면서 이게 하나님의 은혜요, 그 가운데는 목장식구들의 중보기도가 엄청난 힘이 되었다는 것을 고백합니다.
오랜 기간 한국을 떠나 있었던 저는 한국에 와서 정신없이 노는 데에 정신 팔려 있던 때에 제자교회를 통해 좋은 목장을 만나면서 사회에서 세상 사람들과 어울리는 것보다 목장모임이 훨씬 더 의미 있고 낫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저에겐 일주일에 단 하루이지만 더 하나님 안에서 성장하고 살게 할 수 있는 곳은 목장뿐인 것 같습니다.
돌이켜보면 한국에서의 전망이 밝지 않아 유학이라는 길을 택하게 된 것과 또 결국 한국에 오게 된 과정을 인도하시고 그 삶 가운데 많은 경험을 하나님이 행하신 은혜임을 제자교회 와서 또 다시 한번 알게 하여 주시고 확인하게 하시면서 믿음을 더해 주셨습니다.
제자교회와 라오스목장은 저의 삶을 되돌아보고 저에게 하나님이 원하시는 삶을 고민하게 하며 결단하게 해주는 하나님이 주신 선물입니다. 감사합니다.
늘 많은 기도로 섬겨주시는 심영춘 목사님과 이정란 사모님 그리고 항상 부족한 저를 이해해주고 품으시는 목자목녀님과 목장 식구들 항상 감사합니다.
성도 여러분 하늘 복 많이 받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