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수자: 민만규 목사, 현사라 사모 (호주 브리즈번 안디옥장로교회)
*일 시: 2023년 11월14일-22일
연수관 입실
하루 일찍 천안에 도착해서 연수관에 입실했다. 깔끔하게 지어진 현대식 건물에 정성스러운 인테리어가 돋보이는 드림 하우스(연수관)는 심영춘 목사님과 제자교회 성도들이 가정교회 목회자들을 섬기려는 열정이 얼마나 대단한지를 한 눈에 알게 해 준다. 연수관 관리사역을 맡아서 섬기는 박승신 목자로부터 안내를 받으면서 <목회자 한 사람의 변화와 감동은 한 교회의 변화와 감동으로 이어진다> 는 섬김의 정신을 엿보게 한다.
박승신 목자도 제자교회에서 복음을 듣고 예수님 영접하고 목자로 섬기고 있는데 직원들을 성공시킨다는 정신으로 마트를 21개나 오픈을 했고 그 가운데서 직원들을 사장으로 만들어 독립을 시켰다는 간증은, 가정교회 정신을 삶에 그대로 적용하고 있음을 알게 되어서 감동이 되었다.(최영기 목사님 원장코너 '직장을 목장으로 바꾼 사람' 참조)
심영춘 목사님 면담(코칭, 6회)
심목사님은 브리즈번 안디옥교회에 2번 초청해서 집회했다. 집회 가운데 이런 저런 목자목녀들에 대한 간증을 들으면서도 '정말 그럴까?' 라는 마음이 있었다. 궁금해서 질문을 드리면 "구체적인 내용은 연수 와서 배우라" 해서 결단을 하고 천안아산제자교회 연수를 결정하게 되었다. 그런데 이번 6번의 면담을 통해서 심영춘 목사님이 얼마나 치열하게 가정교회 목회를 해 오셨는지를 확인할 수 있었다. 작은 것 하나부터 어느 것 하나 예외 없이 체계적인 원칙과 메뉴얼을 만들어서 목자목녀들을 훈련시킨 후에 목자목녀들이 목양을 하게 하고 삶공부 강사로 섬기도록 위임을 하셨다.
가장 크게 마음에 와 닿은 것 가운데 하나는 <영혼을 구원하여 제자를 삼는 것이 아니라 제자를 만들어서 영혼을 구원하는 것이다> 라는 역설적인 관점이 신기했다. 어쩌면 그동안 내가 가장 중요한 것을 놓치고 가정교회 목회를 하고 있었음을 확인하는 시간이었다. "어떻게 해야 휴스턴 서울교회 처럼할 수 있을까?" 를 고민한 흔적들을 천안아산제자교회 구석 구석에서 느낄수가 있었다. 무엇보다 신약교회 정신이 분명하고 생명의 삶을 마치고 헌신과 섬김의 마음이 있는 사람은 목자로 임명해서 목양하도록 하는 것이 필요함을 재확인 했다.
얼마전 최영기 목사님의 코칭 시간에 ‘평신도를 신뢰하라’ 는 말씀과 같은 맥락이라고 생각된다. 목자목녀들을 충분히 신뢰해야 한다. 그들도 얼마든지 예수님의 명령을 수행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 물론 구체적인 전략을 세우고, 원칙을 만든 후에 치열하게 원칙을 준수해 나가는 헌신이 필요하다. 반면에 목자목녀들은 목원을 가르치려 하기 보다는 다소 어리석어 보이지만 어떤 상황에서도 참고 견디면서 끝까지 섬김의 삶을 살아가고 있었다. 실제로 새롭게 목자로 헌신을 결단하면서 "저도 이제 바보가 될 준비가 되었습니다" 라고 고백했다는 말을 들으면서 천안아산제자교회 목자목녀들이 어떤 사람들인지를 알 수 있었다.
천안아산제자교회의 특별함은 심목사님의 구체적이고 체계적인 코칭에 있고, 가정교회 목회 전반에 걸쳐서 세밀하게 원칙을 만들셨는데 그것을 아낌없이 나누어 주신다는 것이다. 가장 크게 도움을 받은 것은 '신임목자목녀 멘토링' 과 '새가족 면담 시간에 교회 소개와 가정교회 정착 안내' '생명의 삶 성경공부' 에 대한 특별한 강의법이다. 삶공부를 위한 삶공부가 아니라 신앙생활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하여 명확하게 가르쳐 주는 것이었다. 한번의 생명의 삶 참관이었지만 '제자교회 목자목녀들은 왜 이렇게 헌신적일까?' 하는 의아함이 한순간에 해결되어서 감사했다.
목자면담
세련된 이미지와 전혀 다르게 너무도 투박하고 자상하고 끈질진 목원 섬김을 하고 있는 박혜정 목녀, 이번에 술과 담배를 끊고 집사 자천을 해서 집사가 되었다고 너무도 행복해 하면서 아내가 운영하는 김밥집에 가서 면담도 하고 식사도 섬겨주신 이영돈 목자/변경옥 목녀, 30대 초반의 나이로는 절대 경험할 수 없는 인생의 고난들을 겪었음에도 순박함과 사랑으로 똘똘뭉친 정현우 목자/송유진 목녀를 만났다. 나와 아내가 가지고 있던 틀에 박힌 율법적 가치관을 한방에 날려버리고 중보기도 사역과 방송실 섬김에 대하여 알려주신 김윤중 목자, 순종을 인생 최고의 사명으로 삼고서 장애를 가진 딸과 함께 목원을 섬김으로 목장분가를 9번이나 한 제자교회 순종파 장한수 목자/박선영 목녀와의 만남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감동을 받았다.(최영기 목사님 원장코너 마태6:33절을 붙드세요 참조)
그들 모두는 누가 시켜서 하는 것이 아니라 목원을 섬기고 제자를 만드는 것은 주님께서 명령하신 것이고, 본질적으로 자신의 사명임을 명확하게 인식하고 있었다. 만약 누가 하라고 해서 하고 있다면 목원을 섬기는 과정에서 생겨진 이런 저런 어려움을 견디지 못했을 것이다. 한결같이 예수님의 성품이신 '순종과 섬김' 을 그들의 인생의 최고의 가치관으로 붙들고 있었다. 어떻게 해야 이러한 리더쉽을 만들 것인가? 라는 질문을 마음에 품고 있을 때 심영춘 목사님은 이미 모든 것을 다 알고 계셨다는 듯이 정확한 원칙과 메뉴얼과 교육지침서를 인쇄를 해서 3구 펀칭을 뚫어서 건네주신다. "저 분은 도데체 어디서 저런 열정과 아이디어와 원칙을 만들어 내는 것일까? 그리고 왜 이렇게 정성을 다해서 가정교회 목회자들을 섬기는 것일까? 군더더기 없이 깔끔한 코칭은 어디서 배운 것일까?" 아직 답을 찾지는 못했지만 부지런히 따라 하다가 보면 언젠가는 알게 될 것을 기대하면서 미리 감사한다.
목장탐방(타이완 목장, 서정근 목자, 양근혜 목녀)
목원이 한 사람이지만 3시간이 넘도록 포근한 삶을 나누고 기도제목을 나누는 모습은 명절날 오랫만에 만난 가족들 모습과 같다. 그동안 나는 지나치게 목장모임 순서에 매여서(?) 모임을 하고 있었구나~ 하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목장을 마치고 나오면서 13년만에 온 세상을 하얗게 뒤덮은 눈속에서 사진을 찍으면서 행복한 금요일 밤을 보내도록 섬겨주신 서정근 목자 부부와 함께 한 시간은 잊을 수가 없을 것 같다.
운영위원회 참관
회의로 인해 항상 마음 졸이고 힘들어 하던 지난 시간을 생각해 보면 ‘회의를 이렇게 할 수도 있구나?’ 를 깨닫게 된다. 감사한 것을 한 가지 씩 나누고 기도제목을 가지고 기도하고 마치는 토요일 새벽예배 후 운영위원회의는 충격적이었다.
신임목자 멘토링
목자를 세우고 어떻게 멘토링을 해야 하는지를 몰랐는데 명확한 지침과 가르침을 할 수 있도록 원칙과 지침을 배울 수 있어서 감사하다. 9주 동안 신임목자들과 만나서 목장을 어떻게 인도하고, 목원을 어떻게 목양하는지를 가르쳐 준다고 한다. 몇 주 전에 임명한 목자들을 아무런 준비도 하지 않고 영적 전쟁터로 내보냈던 나 자신이 부끄러웠다. 내년에는 모든 목자목녀들과 함께 목자멘토링을 하려고 한다.
삶 공부 참관(생명의 삶)
삶공부를 위한 삶공부가 아니라 실제적인 신앙생활을 위한 삶공부 강의를 하시는 것을 보면서 다시 한번 생명의 삶을 준비해야 하겠구나~ 를 깨닫게 되었다. 심지어 밤10시가 되었는데도 자유케 하는 삶을 배우기 위해서 바인더를 들고 오는 성도들의 모습은 신비하기만 하다. 담임목사의 열정은 그대로 성도들에게 전수되어 있었다.
연수를 통해서 배우고 느끼고 깨달고 결단한 것
삶으로 보여주는 목회를 해야 한다. 분명하게 원칙을 만들고 그 원칙을 치열하게 지켜 나가야 한다. 목자목녀들은 오늘 나의 모습을 보고 배우게 되고, 그 모습을 보고 배운 목자목녀들은 자신과 같은 목자목녀들을 제자로 만들어 나가게 된다. 안디옥교회 안에 모델이 되는 목자목녀를 만들어야 한다. 담임목사인 내가 철저하게 원칙을 지켜 나가야 함을 배우고 깨달았다. 앞으로 차근 차근히 원칙을 세워나가고 그 원칙을 철저하게 지켜 나가는 목회를 연습해야겠다. 첫 가정교회 목자로 세워진 1대 목자들의 모델은 담임목사이다. 나의 헌신과 섬김의 모습을 보고 그들도 목원들을 그렇게 섬기게 될 것이다. 1대 목자목녀의 순종과 섬김의 모습을 보고 닮은 목자목녀들이 나오게 된다. 첫 단추가 중요하다. 목자목녀들도 자신의 헌신과 섬김으로 끝나지 않고 목원들, 더 나아가 자신의 뒤를 이어서 목자로 살아가게 될 목자의 모델이 되게 해야 한다는 결단을 필요하다. 기도하는 목자의 섬김을 받는 목원은 기도하는 목자가 될 것이다. 건강한 신약교회 회복이 있는 안디옥교회가 되길 소망한다.
현사라 사모 소감
일반적인 목회를 하면 자신이 경험하고 가지고 있는 정보와 자료를 나누는 것이 쉽지 않을텐데, 가정교회 목회를 하시는 목사님들은 서로를 성공시켜 주고, 도와주려고 하는 마음이 큰 것이 다른 점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심영춘 목사님은 그동안 경험하고 배운 모든 것들을 아낌없이 나누어 주고, 가정교회 목회를 성공시켜 주시려는 마음이 느껴져서 큰 은혜가 되었다. 목자목녀들은 목원들을 진심으로 사랑하고 있었고, 영혼을 구원하여 제자를 삼기 위한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면서 나 자신이 부끄럽게 느껴졌다. 앞으로 가정교회 목회에 최선을 다할 것이고, 남편이 목회를 하는 것을 진심으로 응원하고 격려하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