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두마게티 목장 목원 전아영 자매입니다. 먼저 이 자리에 있게 하신 하나님께 영광 올려드립니다. 저는 2월에 처음 목장에 나가게 되었고, 3월 첫 주부터 교회에 나왔습니다. 심영춘 목사님은 계시지 않았고 어쩌다 보니 VIP를 석 달 동안이나 누리며 6월이 되어서야 드디어 영접모임에 참여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VIP라는 용어도 부담스러워 빨리 졸업하고 싶었는데 영접모임을 앞두고는 살짝 아쉽기도 했습니다. 저는 종교는 없지만 기도는 어릴 적부터 열심히 했던 아이였습니다. 예를 들면 “하나님, 부처님, 이 세상의 모든 신들이시여” 하고 기도했습니다. 어른이 되어서도 기도는 했습니다. 다만 호칭은 없었습니다. 묵상으로 기도했습니다. 삶이란 선택의 연속이잖아요. 내 앞의 수많은 선택의 갈래 중에서 어떤 선택이 최선인지 저는 호칭이 없는 기도로 늘 지혜를 구하면서도 또 한편으로는 불안했습니다. 아마도 확신이 없었기 때문이었겠지요. 그렇게 신앙의 고민을 진지하게 시작했던 것 같습니다.
새해가 되면서 저와 신랑은 신앙생활을 하기로 약속을 했습니다. 드디어 저의 기도에도 호칭이 생긴 것입니다. 저는 조용히 일기장을 펼쳤습니다. 그리고 ‘하나님,’하고 호칭을 쓰고 편지를 써내려갔습니다. 성인이 된 이후로 속상할 때 말고는 일기가 잘 써지지 않는 것이 하나의 고민이었는데 하나님이란 호칭 하나에 고민이 해결됨을 경험했습니다. 호칭 하나 썼을 뿐인데 이렇게 달라지다니요. 저는 그렇게 일기를 쓰면서 기도를 하고 또 일기를 쓰면서 하나님의 음성을 듣는 은혜도 받게 되었습니다. 교회는 커녕 목장에 나가기도 전의 일입니다.
처음 교회에 왔을 때가 생각납니다. 세가지를 놓고 기도하는데 영문 모를 뜨거운 눈물의 쏟아짐을 경험했습니다. 어쩜 그렇게도 눈물이 하염없이 흐르던지요. 저는 쏟아지는 눈물을 그대로 둔 채 마음 속으로 하나님께 말했습니다. “저 왔어요.” 어쩌면 그 쏟아진 눈물은 오랜 시간 불안에 떨며 방황하던 자녀가 겨우겨우 집을 찾아 돌아왔을 때의, 부모의 얼굴을 보고 이제야 비로소 내가 안전할 수 있음을 아는, 그런 안도의 눈물이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영접모임에서 목사님의 열정적인 강의는 모두 아실 테니 생략하겠습니다. 목사님께서는 요한계시록 3장 20절을 함께 읽자고 하셨습니다. ‘보아라, 내가 문 밖에 서서, 문을 두드리고 있다.’ 저는 이 부분을 읽자마자 목이 메일 정도로 눈물이 차올라서 끝까지 읽지 못했습니다. 이미 오래 전부터 하나님이 제 삶 속에서 얼마나 많이 두드리셨는지를 비로소 알았기 때문입니다. 호칭을 하지 않던 저의 기도 속에서도 함께 하셨고, 불교이신 어머니를 교회식당에서 일하게 하심으로도 두드리고 계셨음을 알았습니다.
예수영접 이후에 저는 신기한 경험을 했습니다. 이 경험을 나누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지난 주 저는 ‘나의 한숨을 바꾸셨네’라는 찬양을 유튜브에서 우연히 듣고 일주일 내내 이 찬양만 반복해서 들었습니다. 일어나자마자 듣고, 시간 날 때 마다 듣고, 자기 전에도 듣고, 교회에 가는 길에도 들었습니다. 그런데 지난 주일 마지막 찬양으로 이 곡이 나온 겁니다. 저는 그대로 얼어버렸습니다. 저는 이 찬양을 듣는 사실을 아무에게도 알리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사실 예수영접모임 후에 여러 일이 있었습니다. 하마터면 이 자리에 서 있지 못할 뻔 했습니다. 저는 많은 한 숨을 쉬어야 했습니다. 그 한 숨 속에서도 하나님이라는 끈 만큼은 놓지 않으려 했고 다행히 위기를 잘 넘길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만난 찬양입니다. 하나님은 저의 한숨을 감사함으로 바꾸셨고 세상에 우연이란 없음을, 하나님이 계심을 또 한 번 경험하게 하셨습니다.
여러 일들을 잘 극복할 수 있게 기도해주신 우리 두마게티목장 식구들 감사합니다. 감사 나눔 속에서 함께 울고 웃으며 또 위기를 극복하며 진정한 관계조율을 경험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지난주 토요일 새벽예배에 갔을 때 저를 알아보시고 환하게 웃으시며 “탐방오셨죠?”라셨던 이정란 사모님, 그렇게라도 환영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마지막으로 말로 다 설명못할 만큼 감사함이 큰 심영춘 목사님, 목사님을 통해 진짜 어른의 모습을 보았습니다. 존경합니다. 감사합니다. 성도여러분 하늘 복 많이 받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