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리아산가족예배입니다.
목회를 하면서 늘 고민해 왔던 것 중에 하나가 세대통합에 관한 것이었습니다. 부모와 자녀가 따로 따로 신앙생활을 하는 것이 아니라 함께 신앙생활을 하게 하는 것이었습니다. 가정교회로 전환 후 몇 가지가 해결되었는데 첫째는 주일연합예배를 세대통합예배로 전환한 것입니다. 그래서 주일2부연합예배에 아동부 부터 장년에 이르기까지 한 자리에서 예배를 드리고 있습니다. 예배만 함께 드리는 것이 아니라 찬양팀도 아동부, 청소년부, 청년, 장년이 함께 하고, 삶 공부 수료식과 간증 그리고 목자 임명식, 심지어 헌신대에 나와서 헌신하는 것도 함께 하고 있습니다. 처음에 힘들어 하던 아이들이 이제는 2시간 가까운 예배를 잘 드리고(견디고) 있습니다. 둘째는 어린이 목장을 활성화 한 것입니다. 부모들의 목장 모임과 자녀들의 목장 모임이 한 집에서 자연스럽게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그러는 가운데 한 가지를 더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것은 가족이 한 자리에 모여 예배하게 하는 것이었습니다. 1월1일에 가족예배를 드리며 새해기도제목을 기록하게 하는 것으로 부족하다는 생각을 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고 매주 하루를 정해서 가족이 모여 가족예배를 드리는 것은 더욱 어려운 일이었습니다. 부모와 자녀가 자신들의 일로 서로 바쁘기 때문입니다.
그러던 차에 울산 다운 공동체 교회에서 실시하는 ‘모리아산가족예배’에 대하여 들었습니다. 핵심은 집에서 안되는 가족예배를 놀토 새벽에 교회에서 가족예배를 드릴 수 있도록 모든 것을 교회가 제공해주는 것이었습니다. 지난 4월 8일 금요일 저는 사모님과 함께 처음으로 KTX를 타고 울산으로 내려갔습니다.
모리아산가족 예배는 새벽6시부터 진행되었습니다. 전도사님의 인도로 찬양을 하고, 가족 서로를 축복하는 시간을 갖고, 자녀를 위한 기도문을 부모와 자녀가 교독하며 읽었습니다. 잠을 깨우고, 서로 하나 되기 위하여 아이스브레이크 시간을 갖는데 그날은 스티커를 나누어 주고, 그 자리에 있는 모든 사람들이 자리에서 일어난 서로를 찾아다니며 가위 바위 보를 해서 이긴 사람에게 스티커를 붙여 주는 것입니다. 그날 가장 많이 스티커를 붙인 사람에게 상품권(5천원)을 선물로 주었습니다. 그리고 참여한 사람들 중에 추첨을 해서 상품권을 선물로 주고, 제가 가져간 호두과자도 그날 추첨을 해서 상품을 주었습니다. 그리고 가족을 위한 기도를 하고, 교회 광고를 했습니다. 그리고 가족별로 세팅된 테이블로 가서 그날의 가족예배 순서지를 가지고 아빠의 인도로 가족 예배를 드리고, 끝난 후에는 교회가 미리 준비해 놓은 아침 식사를 가족이 함께 함으로 마치는 것입니다. 그날 아침식사 메뉴는 스프, 바나나, 우유, 콘푸레이트, 떡이었습니다. 이렇게 해서 걸리는 시간은 1시간 정도 되었습니다.
박종국 목사님은 “모리아산가족예배”라는 이름을 붙인 이유를 이렇게 말했습니다. “아브라함이 이삭을 모리아산에서 예배를 드릴 때 아브라함의 나이와 이삭의 나이가 큰 차이가 있었던 것처럼 나이 차이를 떠나서 함께 온 가족이 예배를 드리자는 것입니다.” 모리아산 예배에는 몇 가지 특징이 있었습니다. 첫째, 철저한 예약제로 진행되었습니다. 예약제를 함으로 테이블 세팅과 식사 준비를 정확히 할 수 있고, 자신이 참여의사를 밝힘으로 기도로 준비할 뿐 아니라 참여 약속을 지킨다는 것입니다. 둘째는 소외당하는 사람이 없었습니다. 가족예배지만 가족이 아닌 분들도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는 것입니다. 혼자 나오시는 분들은 그날은 가족이 되어 함께 참여하도록 했습니다. 셋째, 예배 후에 먹는 조찬의 행복입니다. 교회에서 온 가족이 함께 조찬을 먹는다는 것은 그 자체로도 기쁨이 되는 것 같았습니다. 넷째, 섬김의 훈련장이었습니다. 예배가 끝난 후 가족 테이블은 가족들이 정리를 하게 했고, 설거지는 상품권을 받은 가족들이 하도록 했습니다. 아이들이 섬기는 삶을 어릴 때부터 자연스럽게 보고 배우고 참여하도록 한 것입니다.
부모와 자녀가 하나의 테이블에서 진지하게 나눔을 갖고 서로의 기도제목을 가지고 함께 손을 잡고 기도하는 모습을 보면서 저는 적지 않은 흥분을 가졌습니다. 사실 가정교회를 하지만 온 가족이 한 자리에 모여 가정예배를 드리는 것은 현실적으로 잘 안되는 문제인데 그 문제를 자연스럽게 ‘모리아산가족예배’가 해결해주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저희 교회는 5월 첫 번째 놀토부터 시행하려고 합니다. 가족이 붕괴되어지는 이 시대에 교회가 가족을 하나로 묶어주는 역할을 할 수 있다면 그것보다 더 좋은 것이 없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울산다운공동체모리아산가족예배'는 그것을 해결해 줄 수 있는 대안이라 여겨집니다.
5월 첫번째 놀토 새벽(5월14일)을 기대해주시기를 바랍니다. 가정의 달이기에 더욱 의미있는 시작이 될 것 같습니다. 예약제이기 때문에 첫번째 놀토 모리아산 가족예배 신청은 5월 8일까지 받겠습니다. 모리아산가족예배에 참여하고자 하시는 분은 게시판 신청란에 가족 이름을 기록해 주시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