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호주 단봉선 선교 간증
페루목장 심보미
안녕하세요. 페루목장 심보미 자매 입니다.
먼저, 안전하게 호주 선교를 다녀오게 하시고 간증의 자리에 서게 해주신 하나님께 감사 드립니다. 작년 11월, 선교 잔치 기간에 시드니 성서침례교회 김진수 목사님의 간증을 들으며 호주 선교에 대한 궁금증을 갖게 되었습니다. 보통 선교를 하면 떠오르는 나라들 중에 호주는 없었기 때문입니다. 여러 이민자들이 모여 다양한 문화가 공존하되 그만큼 어두운 면이 많아 하나님의 손길이 절실한 곳이기도 하다고 하신 말씀을 듣고, 또한 물질적인 도움 뿐만 아니라 제 삶을 간증함으로도 선교가 될 수 있다는 말씀이 인상적이어서 이번 호주 단기 봉사 선교에 헌신하게 되었습니다.
제가 방문한 곳은 호주 멜번 호산나 교회인데, 셀 교회에서 시작했지만 가정교회로 전환한 곳으로 가정교회에 대한 확신과 열정이 정말 대단한 곳이었습니다. 목자도 목녀도 아닌 목원으로 갔던 제가 이번 선교에서 무엇을 할 수 있을지 걱정이 커서 기도로만 임했는데, 막상 가보니 제가 한 것보다는 잔뜩 은혜와 섬김만을 받고 왔고 오늘 이러한 점을 몇 가지 나누고자 합니다.
먼저 ‘노방전도’에 대한 편견이 깨진 것 입니다. 제가 하나님을 믿기 전에는 길거리에서 예수천국 불신지옥을 외치는 사람들이 너무 싫어서, 관계전도를 중심으로 하는 우리 가정교회가 정말 좋았고 전도 방법에 대한 확신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제가 겪어온 노방 전도는 잘 알지 못하는 성경 내용과 회개하라는 말만 들어야 했던 기억만 있었는데 호산나 교회는 달랐습니다. 자신들이 하나님을 만나기 전엔 어떠했는지, 어떻게 만나게 되었는지, 그래서 만나고 나서는 어떻게 변하게 되었는지를 나누었습니다. 우리 제자교회에서 목장과 생활 안에서 나누었던 것들을 노방 전도 시간을 통해서 나누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방식은 다르지만 공통된 것은 예수님을 믿기 전과 후의 생활 속 변화를 나눈다는 것 입니다. 복음의 이야기를 다 들어도 시큰둥하게 지나간 사람들도 있었지만, 그 중에는 눈빛에 변화가 일어난 사람들을 보며 저는 하나님의 일하심을 실시간으로 목격한 것 같아 제가 다 울컥했습니다. 노방전도 시간을 통해서 하나님께선 세계 각지에서 각 환경과 조건에 맞추어 적절한 방법으로 복음을 전하게 하시는 구나 하는 깨달음을 얻었습니다.
두 번째는 다양한 문화권 속에서 하나됨으로 일하시는 하나님을 본 것 입니다. 호산나 교회는 영어와 중국어를 사용하는 분들이 많아 모든 예배와 간증을 한국어, 영어, 중국어 3개 국어로 동시통역과 번역을 같이 제공하였습니다. 처음에 찬양을 하는데 앞에서 인도하시는 분들께서 각자 다른 언어로 인도하셔서 당황했습니다. 하지만 다른 언어이되 모두 다같이 하나님을 찬양하는 신도들을 보며 이게 진짜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모습이 아닌지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른 인종, 다른 언어, 다른 출신 국가지만 하나님 앞에서는 모두 똑같고 평등한 하나님 자녀로 찬양 올리는 모습이 정말 은혜로웠고 감동으로 다가왔습니다.
세 번째로 느낀 것은 목자, 목녀님의 동역자로서의 역할에 대한 확신 입니다. 선교 일정에 간증 집회를 제외하면 목자/목녀 간담회 시간만 있어서, 사실상 목원인 저는 할 게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3일 동안 한국어부/영어부/중국어부 세 번의 간담회를 거치며 들은 호산나 교회 목자, 목녀님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이민자들이 많은 만큼 생각지 못한 고민거리들이 많았지만 그 안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풀 한 뿌리라도 잡아보려는 목자 목녀님들을 보며, 또한 간증집회 동안 들은 제자교회 단봉선팀 목자, 목녀님들의 간증을 들으며 제가 여태까지 받고 있었던 섬김이 그저 편하게 된 것이 아니라 많은 영적, 물적 싸움을 통해 온 것을 깨달았습니다. 영혼 하나를 세우기 위하여 세상에서 고군분투하시는 목자, 목녀님들을 다시 생각하게 하셨고, 목원인 저도 이제 목장에서 목자, 목녀님의 동역자가 되어야겠다는 생각을 주셨습니다.
선교를 준비하는 동안 그리고 가서도 마냥 편안한 환경 속에만 있지는 않았습니다. 가기 전에는 가정 내에 슬픈 사건도 있었고, 가서는 간증 전에 바로 한국에서 연락 온 엄마가 제 마음을 힘들게 하고, 호주에서 제가 감기에 걸려버리는 바람에 몸도 너무 안 좋았지만, 하나님의 은혜 덕분에 무사히 간증을 잘 마치고 잘 다녀올 수 있었습니다.
선교에 헌신 할 때 보니, 대부분 가정 단위로 신청하셨는데 저는 같이 갈 가족이 없어서 그냥 하지 말까? 고민도 되었지만 저희 페루 목장 박정혁 목자님이랑 같이 갈 수 있어서 용기를 내어 헌신할 수 있었고, 가서도 아빠가 되어주신 박정혁 목자님과, 양명란 목녀님, 정현주 목녀님, 권종화 목자님 이렇게 세 분의 엄마와 현진이, 하원이, 은혜, 영광이 귀여운 동생들까지 함께 할 수 있어서 저에겐 다른 의미로 새로운 가족들과 함께 한 선교가 되어 감사했습니다.
개인적으로 많이 지쳐서 다 놓고 싶은 상황이었지만, 하나님께선 이번 선교를 통하여 저에게 그 어떤 것도 포기하지 마시고 믿음의 힘으로 이겨내라고, 하나님께서 저와 함께 하실 거라는 확신도 주셨습니다. 선교 다녀오는 동안 기도로 함께 해주신 심영춘 담임 목사님, 이정란 사모님 그리고 단봉선 팀원 분들, 그리고 페루 목장 박정혁 목자님, 김미경 목녀님과 목원 식구들에게 감사 드립니다. 간증을 들어주신 성도 여러분들 하늘 복 많이 받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