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4차 목회자 세미나를 돌아보며>
안녕하세요. 서울 갈보리교회에서 싱글목장을 4년째 섬기고 있는 박종구 전도사라고 합니다. 저희는 싱글목장을 섬기며 때로는 참 막연하다는 생각을 많이 가지고 있는 부부였습니다.
그래서인지 아내와 세미나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저에게 이런 얘기를 하더라구요. "자기야. 우리는 '우당탕탕 우영우'가 아니라 '우당탕탕 싱글목장'을 해왔었네" 그 정도로 목원들을 어떻게 섬기면 좋을지, 우리가 어떻게 다가가면 좋을지 어떤 마음을 품어야 할지, 알지 못한채 마치 불이 꺼진 캄캄한 방에서 버튼을 찾아 이리저리 손을 헤매는 시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14일 부터 임한 5박 6일간의 목회자 세미나는 맨땅에 헤딩하는 것만 같은 저희 부부에게 본질에 대해 알게 하신 세미나였습니다.
이제 막연한 섬김으로 갈급한 저희 부부가 처음 천안아산제자교회에 도착을 했을 때에는 이렇게 시골에 교회가 있구나 과연 우리는 이 곳에서 어떤 걸 배울 수 있을까. 기대반 염려반 하는 마음으로 교회에 들어서게 되었습니다.
이제 세미나가 시작되었고, 다들 강대상에서 자기소개를 마치고 차려진 저녁식사를 보며 입이 벌어졌습니다. 그리고 식당으로 들어설 때 이미 모든 목자 목녀님들이 자리에 앉아 저희들을 기다리고 계셨고, 환호를 지르며 환대하시는데 얼떨떨하기도 하면서도, 어떻게 이렇게 많은 분들이 담임목사님을 따라 한 뜻이 되어 이 세미나를 섬길 수 있는지 궁금했습니다. 그리고, 이 곳에서 처음으로 저희 부부를 섬기어 주실 정현우 목자님을 만나 여러 간증과 이야기들을 들으며, 천안아산제자는 어떤 교회일까? 무엇이 이들을 하나가 되게 하여 이런 섬김을 하실 수 있을까. 배우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이제 목자님 집에 들어가서 방에 들어가 짐을 풀려고 보니 가지런히 놓인 간식들과 그 중에서도 손수 그려 놓으신 그림과 편지가 이루못할 감동으로 다가왔습니다.
이제 둘째날이 되어 본격적인 강의가 시작되는데 인상깊었던 부분은 어린이가 나와 목자 간증문을 읽어내려가는 모습이 감동이었습니다. 어떻게 저리 어린 아이가 동생들을 돌보며 목자로서 삶을 감당할 수 있었는지 정말 귀한 시간이었고, 열정적인 목사님의 강의와 리액션 "어머 웬일이야~"가 귀에 메아리처럼 들려오는 것 같네요. 그리고 매 시간 준비해주시는 간식은 강의를 듣는 피곤한 육신에 힘이 되었습니다.
이윽고 목장모임의 날이 되었고, 목자님이 우리를 태우고 집 앞에 도착을 했는데 아직 조금 있다가 올라가야 한다며 속으로는 "왜 그러시나.." 그런 마음으로 올라갔더니 생각지도 못한 목원들과 목녀님의 깜짝 환대로 아내와 저는 또 감동을 먹는 시간이었습니다. 이런 섬김을 보면서 앞으로 우리 목장에 처음 온 VIP에게도 똑같이 해줘야겠다. 싶을 정도로 정말 기분이 좋고 행복한 순간이었습니다.
사실 정현우 목자님과 송유진 목녀님의 삶과 헌신을 보며 어떻게 저렇게 까지 섬길 수 있을까. 나는 저렇게는 못하겠다 생각을 많이 했었습니다. 목원들에 대한 답답한 마음도 있고 힘든 마음을 놓고 기도하면 된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얼마나 어려울까.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그럼에도 또 한가지 답을 얻었던 건 이렇게 목자들의 모임인 조 모임을 통해 목원들에 대한 어려웠던 마음들을 나누고 울며 격려 받는 모습들을 보니 하나님이 왜 교회를 우리에게 허락하여 주셨는지 알게 하신 시간들이었습니다. 한달 동안의 고되다면 고된 사역을 하고 한 자리에 모여 목원들에게는 차마 하지 못했던 진솔한 얘기들을 하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자니 정말 든든했습니다. 그래서 목자는 나 혼자가 아니구나. 나 혼자 이 길을 걸어가게 하지 않으셨구나. 하나님은 이렇게 동역자를 붙여주셔서 이 길을 걸어가게 하시는구나. 라고 하는 시간임을 알게 하셔서 감사했습니다.
이제 주일을 앞둔 토요일 저녁 피곤한 몸을 이끌고 방에 들어와보니 송유진 목녀님이 친히 남긴 그림과 편지를 받게 되었습니다. 돌아가서 목장식구들과 먹으라고 과자상자와, 최영기목사님의 저서 '목자의 마음'이라는 책과 아이들 선물을 받으며 이렇게 까지 받아도 되는 걸까. 감사한 마음도 있었지만 괜실히 죄송한 마음이 들기도 했던 것 같습니다.
이제 주일 연합예배가 시작되었는데, 목회자세미나 오기 전부터 꼭 필수로 드려야 한다고 말 하는 연합예배는 왜 드리라고 하는걸까. 생각이 있었습니다. 그냥 똑 같은 예배의 모습 아닐까 싶은 마음이 있었지만 예배의 순서부터 기존 교회와는 달랐습니다. 교회 소식에서 시작 된 계속적인 간증이 우리의 날카로운 마음을 다듬어 주었고, 중간중간 들어가 있는 찬양의 순서는 제 마음을 뜨겁게 만들어 주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인도하시는 심영춘 목사님의 표정과 예배의 모습은 이 것이 진짜 예배구나. 차갑고 순서에 매인 예배가 아니라 우리의 마음을 드리는 예배구나라고 하는 것들을 경험한 시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이렇게 모든 세미나의 순서 마다 있었던 일들에 대해 나열은 해보았지만 저희 부부가 이 세미나를 통해서 얻은 것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우리가 영적인 부모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5박 6일동안 정현우 목자님과 송유진 목녀님의 목장을 향한 열정과 사랑과 헌신 섬김에 대한 얘기를 듣고 있노라면, 나는 그렇게 살 수 없다.고 하는 것이 저의 생각이었습니다. 그래서 세미나 둘째날이 되던 날에는 이미 전의를 상실해 버린 기분이 들어 마음이 너무 무거웠습니다. 왜냐하면, 저는 그렇게 살 수 없다고 이미 생각에 박혀 버렸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심영춘 목사님의 강의를 들으며 우리가 영적부모가 되어야 한다고 하는 부분에 옳거니 무릎을 치며 알게 되었습니다. 그렇구나. 내가 저들의 부모가 되는거구나. 막연히 맨땅에 해딩하는 그런 섬김이 아니라, 내가 자녀들의 필요를 알고 그들의 필요를 채워주는 것처럼 우리 목원들이 우리의 가족이구나. 그래서 육적인 부모가 해결해 주지 못하는 것이 영적인 부모의 모습이며 그 부모의 본을 따라 자녀들이 자라는 것처럼 그런 영적인 부모가 재생산이 되어 오늘날의 천안제자교회가 된거구나.를 알게 하심에 하나님께 감사와 영광 올려드립니다.
그래서 목회자세미나를 생각하며 저의 결단은 이렇습니다.
먼저, 영적인 부모가 되어야 겠다. 육적인 부모가 자녀들에게 헌신하는 것처럼 우리 부부가 먼저 그렇게 살아야겠다.
두 번째로, 이들이 우리의 본을 받아 이제는 목원들이 우리의 동역자가 되게 해서 우리끼리만 행복하고 좋은 목장이 아니라 이제는 영혼을 구원하는 일에 확실한 초점을 두어야 겠다.
마지막으로, 이렇게 누군가를 집으로 초대해서 안방을 내주며까지 섬기는 일이 쉽지 않은데도 새벽마다 저녁마다 맛있는 식사를 차려주신 송유진 목녀님과 집에서 교회까지 오매가매 차량으로 섬기어 주시며 여러 간증으로 우리의 마음을 감동으로 이끌어주신 정현우 목자님, 함께 했던 찬미자매, 미정자매에게 이 자리를 통해 감사 드립니다.
또한, 맛깔나는 진행과 우리의 필요를 채워주신 고요찬 목사님과 준비위원장님. 또 방송실과 여러 헌신으로 섬김으로 섬겨주신 제자교회 목자 목녀님들 및 집사님들 감사드립니다.
마지막으로, 가정교회에 미쳐주셔서 저희들에게 큰 힘이 되어주시고 세미나를 열어주신 심영춘 담임목사님과 사모님께 감사 인사 드립니다.
부족한 저의 글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하늘 복 많이 받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