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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몽골 목장의 이준우입니다.

삶 공부를 마치고 오늘 간증의 주인공이 되게 하신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말씀의 삶 공부를 시작하게 된 건 사실 1년에 한 번씩은 꼭 삶 공부를 듣겠다고 하나님과 약속한 것도 있지만, 가족 전도를 가장 궁극적인 목표로 삼으며 말씀을 통해 충분히 준비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이번 13주 동안 전도를 위해 내가 명심하고 준비해야 할 것이 무엇인지 대답을 하시기보다 신앙 생활에 있어서 가장 근본적인 것을 역으로 저에게 질문하셨습니다 - 내가 정말 하나님을 전적으로 신뢰하고 사랑하고 있는지? 내가 왜 교회를 다니고, 지금 이 공동체 안에서 떠나고 있지 않은지? 그리고, 전도가 내게 왜 필요한지?

히지만 전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말씀을 하루하루 읽어나가면서 그 안에 담긴 뜻과 지혜를 분별하려 하기보다 발등에 불 떨어지듯 전도하는 자의 필수 요소가 무엇인지, 그 한 가지에 매달리느라 바빴습니다. 하지만 곧 알게 될 것이라는 듯이, 하나님께선 이미 성경만이 아니라 저의 주변 환경과 예배를 통해 하나 둘씩 힌트를 꺼내시면서 문제를 이해할 수 있게 도와주셨습니다.

작년 11월 경 즈음, 깊고 어두운 수렁에 빠져 있었습니다. 어쩌면 좋은 인연으로 발전할 수 있을 뻔한 기회 속에서 보인 저의 낮은 자신감, 마음을 터놓는 공동체 안에서 무의식적으로 찾아오는 열등감, 물질에 대한 감사보다는 끝없는 미련과 집착 하고 싶은 이야기가 많았지만 유독 해당 기간에 여러 교회 내 행사로 인해 목장에 가는 일이 줄어 계속 묵혀 두어야 했고, 무기력한 상황 속에서 큰 활력 없이 혼자 견뎌내야 했습니다. 그런 제 모습을 보면서, 죽기까지 우리를 사랑하신 예수님 안에서 저는 용납할 수 없는 지저분한 것들이 분명히 있었고, 이도 나의 일부분이라는 것을 받아들이지 못해 결국 스스로를 충분히 아끼고 돌보지 않았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누가 나보다 신앙이 좋으면, 누가 나보다 돈을 잘 벌어 경제적 조건에서 앞서 나가고 있으면, 또는 나보다 먼저 결혼, 육아 등 삶의 과제를 하나씩 해결하고 있는 사람을 보면서 끊임없이 이 나이 먹도록 나와 상대방을 비교하며 저를 지치게 하고 있었습니다. 이러한 피해 의식으로부터 오는 자격지심과 교만은 주님께 속한 감정이 아니기에, 주님 안에 속한 자의 모습이 제겐 보이지 않았습니다. 옛 습성에서 나를 풀어주기 위해 성경과 예배에 내가 시선을 충분히 두지 않고, 온전히 나 자신을 그 분께 드리지 못했다는 것을 알아차리며 예전엔 기도하면서 나오지 않던 눈물을 정말 오랜만에 흘렸습니다. 그 회개의 눈물을 통해 정말 사랑의 하나님을 이웃에게, 그리고 가족에게 전하기 위해선 내가 나를 먼저 다독이고 용서하고 사랑하는 습관이 필요하고, 그래야 주변에 하나님을 전하는 진정한 이유와 그를 통한 기쁨을 누릴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결국 저에게 가르쳐 주셨던 것은 사랑과 인내였습니다. 내 안에 주님께서 부어주신 사랑이 있어야 주변에 흘려 보낼 수 있는 조건이 생기고, 내가 보지 못하는 누군가의 상황이나 조건에 대해 단조롭게 보고 판단하기 보다 오히려 한 발 물러나 넓고 깊게 바라보는 습관을 갖고 행동하겠다고 다짐했습니다. 그래서 이것을 말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기존에 도전해보지 않은 사역의 현장에서 직접 실천할 수 있도록 아동부 사역에 마음을 주셨고 새로운 헌신을 할 수 있도록 인도하셨습니다. 어쩌면 내겐 둘도 없지만 세상 가장 높은 벽인 가족들에게 주님을 전하기 전에 내가 접근할 수 있는 환경 중에서 가장 가까운 이 아동부를 통해 어린이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며, 사랑을 흘려보내는 연습과 훈련을 하게 하신 것이 아닐까 합니다.

여전히 홀로 있을 때나 다른 누군가와 있으면 옛 습성이 고개를 내밀때도 있지만, 그 때마다 주님께선 침묵 속에서 있는 날것의 제 모습을 보게 하셨으니, 어떤 도전을 앞두고 주저하거나 흔들리는 순간에도 믿음 안에서 견고하게 서있을 수 있도록 붙들어 주신 것을 확신합니다.

 

삶 공부 기간동안 안으로 밖으로 열정과 기도로 섬겨주신 양명란 목녀님 수고 많으셨고, 이 기회를 통해 목녀님과 교류할 수 있어서 매주 기뻤습니다. 또한, 이 말씀을 읽는 여정을 함께 하신 동기 수강생 여러분들도 수고 많으셨고 많은 은혜 받으셨길 바랍니다.

어떤 환경 안에서도 영적 귀감이 되어주는 이 공동체 안의 일원이 될 수 있도록 이 제자교회를 지켜주신 심영춘 목사님과 이정란 사모님 감사합니다.

그리고, 늘 내 삶 속 가장 가까운 동역자인 몽골 목장 식구들 늘 격하게 아끼고 사랑합니다.

마지막으로, 세상의 풍조에 휩쓸려 때론 주님을 외면도 하고, 불평도 하고, 그리스도인으로 살아가면서 느끼는 삶의 제약으로 믿음을 지키는 것에 괴로움을 표현하던 때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런 나약하고 부족한 저의 곁을 떠나지 않으시고, 지금까지도 성장과 변화에 대한 소망을 잃지 않도록 인도하신 나의 하나님께 감사합니다.

 

제자교회 성도 여러분, 하늘 복 많이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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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심영춘목사 2023.02.05 22:38

    간증 가운데 감동이었습니다. 말씀의 삶을 하면서 준우형제를 회복하고 세워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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