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알마티 목장의 박은주라고 합니다.
평생 종교와는 상관없이 살 것 같았던 제가 이 자리에 있는 것이 낯설기만 합니다
저는 중3 아들과 초등학교 5학년 남매를 키우고 있고, 집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저는 눈에 보이지 않는 절대자가 있다는 것은 믿었지만 종교는 굳이 가질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나에게 주어진 역할을 충실하게 하고, 도덕적으로 살기 위해 애쓰고, 기회가 될 때 남을 돕는 것만으로 충분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작년에 저희 애가 그 무섭다는 중2를 맞이하면서 처음으로 엄마라는 자리가 힘들어졌습니다. 늘 저와 시간을 보냈던 아이가 문을 닫고, 공부 대신 핸드폰을 하고, 아이가 제 모든 말을 잔소리로 치부하기 시작하면서 심한 갈등을 겪었습니다. 저의 자랑이었던 제 아들과 언성을 높이고, 아픈 말을 주고 받으며 너무 힘들었습니다. 아이를 비난하면서도 동시에 많은 자책을 하게 되었습니다.
제가 아이에게 실망하고, 걱정할 때 창규 자매는 제 이야기를 있는 그대로 들어주었습니다. 그리고 어느 날부터인가, ‘언니, 내가 도현이 기도하고 있어. 도현이는 잘못되지 않아. 내가 기도해줄게.’라고 말했습니다. 나를 위해, 나의 아이를 위해 기도해준다는 말은 어떤 위로보다 저에게 힘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용기를 내어 나도 한번 교회에 가고 싶다고 말하게 되었습니다. 그러자 창규 자매는 언제든 원할 때 가자고 했습니다. 제자 교회를 처음 왔을 때 찬송가를 듣는 것만으로 눈물을 흘렀습니다. 목사님의 말씀을 들으면서도 눈물이 났습니다. 이유를 생각해보니, 저의 고단함과 불안함을 누군가 알아주고 괜찮다고 말해주는 것 같았습니다.
창규자매는 조미경 목녀님과의 차 마시는 자리에 불러주었습니다. 교회에 가는 것은 어렵지 않았지만 매주 목장 모임을 갖고, 가족같이 지낸다는 것에 대해 부담스럽다는 생각이 앞섰습니다. 저희 막연한 걱정이 무색하게, 목녀님을 보자마자 오랜 시간 알아온 사람처럼 느껴져 저의 솔직한 마음을 털어놓게 되었고, 목녀님은 모든 이야기를 들어주셨습니다. 나의 가족만을 위해, 나의 평안을 위해 교회에 나가도 되냐는 질문에 목녀님은 ‘당연히 된다. 우리 모두 어려울 때 낮은 곳에 있을 때 하나님을 찾는다.’라고 답해주셨습니다. 저는 그 말씀을 듣고 계속 교회에 다니고 싶어졌습니다.
그 주 주일에 교회에 나와 목사님께 인사를 하고 예수 영접모임에 대해 안내를 받았습니다. 저는 ‘오늘 당장 예수영접을 하겠다’라고 말씀드렸는데, 목사님뿐 아니라 목녀님, 창규자매도 놀라셨던 것 같습니다. 어차피 교회를 다니기로 마음먹었고, 이왕이면 제가 믿는 예수님이라는 대상을 제대로 알고 싶었습니다. 목사님은 흔쾌히 오후를 내어주셨습니다. 저의 뜬금없는 질문에도 목사님은 친절하게 설명해주셨습니다.
‘하나님은 열심히 착하게 살면 구원해주셔야지, 교회에 다니지 않는다고 차별하시지 않을 것이다.’라는 저의 말에 목사님은 구원은 자격으로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선물이라고 하셨습니다. 저에게 에베소서 2장 8절 말씀을 읽어주시면서
“너희는 그 은혜에 의하여 믿음으로 말미암아 구원을 받았으니 이것은 너희에게서 난 것이 아니요 하나님의 선물이라”의 의미를 말씀해주셨습니다. 제가 어떤 일을 했고, 어떤 사람이라서가 아니라 하나님의 ‘의’로 인해 구원받는 것이었습니다. 그동안 교회를 굳이 다닐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던 저는 이 말씀으로 교회를 왜 다녀야하는지 명확해졌습니다. 구원이 선물이라면 주님을 믿고, 믿음을 고백하는 일이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영접을 받은 이후, 목사님께서 말씀한 것들을 잘 실천하려고 있습니다. 매일 아침 기도를 하고(5번하기는 힘듭니다), 성경을 1장씩 읽고, 알마티 목장에도 참석해 인사를 나누었습니다. 열흘 정도를 실천했을 뿐인데도 제 마음이 편안해지는 것을 느꼈고, 마음에 와닿는 찬송가도 생겼습니다.
‘확신이 생겨서 고백하는 것이 아니고, 고백하고 나면 확신이 생긴다’라는 말을 믿고 오늘 이 자리에 섰습니다. 질문 많은 신입생에게 쉽게 설명하시느라 애쓰신 목사님과 저를 환영해주신 순영자매를 비롯한 알마티 목장 가족들, 박은수 목자님께 감사드립니다. 사람이 사람에게 보일 수 있는 가장 따뜻한 목소리와 미소를 가지신 조미경 목녀님 감사합니다. 그리고 내 인생 굽이 굽이 버팀목이 되어주는, 그리고 이제 저에게 신앙을 갖도록 인도해준 창규자매에게 고맙다고 사랑한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제자 교회의 교인이 되어서 무척 기쁩니다.
제자교회 성도 여러분 하늘 복 많이 받으세요~~^^
은주자매님의 삶가운데 늘 하나님의 은혜로 차고도 넘치고 구원의은혜가 가족모두에게 있어지길 기대하며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