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 목장특별순서 간증 (2022년)
안녕하세요. 키르기스스탄 목장의 최성진 형제입니다. 우선 이 자리에서 목장특별순서 간증을 허락하신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싱글 목장에 올라온지 어엿 5년 7개월째입니다. 20대의 초중반을 목장에 보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것 같습니다. 목장에서 웃고, 울고, 행복하고, 때론 싸우면서, 많은 일들이 있었습니다. 그러면서, 하나님은 저와 목자,목녀님을 포함한 모든 목원들에게 큰 은혜를 주시고, 하나님 안에서의 공동체 생활을 통해 서로 기도하고, 사랑하고, 섬길 수 있는 기회를 주셨습니다. 그럼, 제가 목장을 통해 얻은 은혜를 나누겠습니다.
첫 째, 치료의 하나님과 목장입니다.
저는 고등학교 진학 때부터 성인 말더듬이 있었습니다. 말더듬이 어느정도로 심했냐면, 집 앞에 있는 편의점에서 과자를 사려고 할 때조차, 말을 더듬었습니다. 그래서 단국대학교 언어치료학과에서 언어치료를 3~4년 다녔습니다. 이러한 상태에서 싱글 목장에 올라오게 되었습니다. 저희 목장은, 동갑친구 목원들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농담이 많이 오가고, 재미있고, 활기찼지만, 저는 적극적으로 임하지 못했습니다. 왜냐하면, 저의 의지와 상관없이 말을 할 수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교회, 목장 생활 뿐만 아니라, 대학교 생활도 잘 적응할 수 없었던 저는, 싱글목장에 올라온지 1년 반이 지나서야, 목자님께 이러한 사실을 터놓았습니다. 목자님은 저의 어려움을 목장에서 오픈하길 권유하셨습니다. 말더듬는 것이 너무 창피했지만, 목장에서 울면서 얘기를 했습니다. 이런 얘기를 들은 목원들은, 저를 이해해주었고, 응원해주고, 기도해주었습니다. 이러한 목장식구들의 기도 덕분에, 지금은 거의 말더듬이 없어졌습니다. 만으로 23세로, 길지 않은 삶을 살았지만, 이것이 살면서 가장 감사한 대목입니다.
이집트에서 이스라엘 백성을 이끌어낸 모세, 그리고 예수님의 제자 베드로도 말더듬이 있었다고 합니다. 하나님께서는 이들의 능력과 형상보다, 더 크게 사용하셨습니다. 연약한 저 또한, 주님께서 모세와 베드로처럼 크게 사용하실 줄 소망합니다.
출애굽기 4장 11절, 주님께서 그에게 말씀하셨다. “누가 사람의 입을 지었느냐? 누가 말 못하는 이를 만들고 듣지 못하는 이를 만들며, 누가 앞을 볼 수 있는 사람이 되게 하거나 앞 못 보는 사람이 되게 하느냐? 바로 나 주가 아니더냐? 아멘
아직도 하나님께서 저에게 왜 이런 시련을 주셨는지 알지 못합니다. 그렇지만, 주님의 계획이 있음을 믿고, 저와 같은 처지에 있는 사람들 혹은 큰 병으로 고통받는 사람들을 이해하게 하시려는 줄 믿습니다. 치료의 하나님을, 이 곳에 있는 모든 성도님들이 경험하시길 소망합니다.
둘 째, 서로 기도해주고 위로해주는 목장입니다.
저는 군대 현역 대신 산업기능요원, 옛날 말로 방위산업체를 들어갔습니다. 제조업체 중소기업에 들어가 군대 대신 일하는 제도입니다. 제가 들어간 회사는 공기조화기 회사로서, 철판을 다루는 회사였습니다. 외국인 노동자 취급을 받으면서, 상당한 노동을 요했습니다.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매일 야근을 하고, 거의 매주 토요일에 특근을 했습니다. 목장에서 매주 하소연을 하면서, 기분이 풀리고, 위로를 받았습니다. 매주 금요일 목장이 있었기 때문에, 2년간의 방위산업체 생활을 버틸 수 있었습니다.
임용고시를 준비하던 한 자매님은, 목장에서 종종 울면서 위로를 받고, 결국 합격하여 선생님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먼 타지지역에 취업 원서를 내야될지 고민하던 한 형제님은, 목장 단체 기도응답을 통해, 취업 원서를 내지 않기로 결정했고, 최근엔 다이어트 성공과 다른 회사 면접을 보았습니다. 목자님은 현재 다니고 있는 회사를, 인간이 생각지도 못한 방법으로 입사할 수 있었습니다.
이처럼, 교회 공동체 안에서 서로 기도하고 위로해주는 것이 얼마나 큰 축복인지 모릅니다.
작년 하반기에, 코로나로 인해, 대학교 근처에서 주일 예배를 한달 가량 드린 적이 있습니다. 그 때 우리 목장과 교회에 대한 소중함을 느꼈습니다. 목자, 목녀님, 목원식구들이 소중하다는 것을 잊지 않고, 기도와 위로가 넘쳐나는 우리 목장이 되길 소망합니다.
셋 째, 역전의 하나님입니다.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최근에 세무사 1차 시험에 합격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주님의 큰 은혜가 있었고, 합격 스토리를 나누겠습니다.
저는 작년 2월에 방위산업체 소집해제를 하고, 3월 복학과 동시에 대학교 회계사, 세무사 고시준비반에 들어가,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기숙사 또한 고시생 전용 기숙사를 사용하여, 2학기엔 휴학생임에도 불구하고 기숙사에 살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코로나 펜데믹으로 인해, 고시생 전용 기숙사는 폐지됐습니다. 그래서 저는 학교에서 고시공부를 시작한지 1년도 안 돼서 쫓겨났고, 낙담했습니다.
본의 아니게 올해는 천안 집에서 공부를 했습니다.
세무사 1차 시험에 응시하기 위해서는, 딱 하나의 요건이 필요합니다. 바로 공인영어인증점수입니다. 대표적으로 토익, 텝스, 지텔프 같은 시험이 있습니다.
제작년에 지텔프 점수를 얻었지만, 유효기간 2년이 지나서, 다시 점수를 따야할 상황이었습니다. 제작년엔 손쉽게 점수를 얻었는데, 이번엔 이상하게 점수가 안 나왔습니다. 세무사 공부를 병행해서, 영어공부엔 시간을 많이 할애하지 못했지만, 그걸 감안해도 3개월 이상 점수가 안 나와서, 불안했습니다. 왜냐하면 세무사 시험 응시 자체를 못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올해 초, 공인영어점수 취득을 기도제목으로 하여, 다니엘금식기도를 했습니다. 다니엘금식기도를 하던 중에 5번 째 영어시험을 봤습니다. 놀랍게도, 턱걸이 점수로 원하던 점수를 얻었습니다. 하나님께 너무 감사했고, 영어 하나 못하는 저를 겸손케 하셨습니다.
다니엘 금식기도에 이어서, 3월에 새로운 삶공부를 시작했습니다. 왜냐하면 작년 말, 올해 초에 담임목사님께서 1년에 1번은 삶공부 하라는 말씀이 계속 생각났고, 하나님께서 대학교에서 쫓겨내고 나를 천안 집으로 보내신 이유가 삶공부일 수 있겠다는 마음에서 시작했습니다.
삶공부 수강기간이 세무사시험에 완전히 걸쳐 있어서, 많이 부담스러웠습니다. 그러나 고시생인 저에게 가장 귀한 것인 시간을 하나님께 드리자라는 마음이 생겨서, 4년만에 삶공부를 할 수 있었습니다. 삶공부에서 너무나도 큰 은혜를 주셨고, 세상적 가치관에서 성격적 가치관으로 살아야한다는 인생관을 바꿨습니다.
5월 말 세무사 1차 시험을 보았습니다. 가채점 결과, 1문제가 모잘라서 떨어질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그러나 목장식구들과 가족들은 포기하지 않고, 기도해주셨습니다. 6월 말에 발표가 나왔는데, 다행히 예상과 달리 1문제 더 맞아서, 세무사 1차 시험에 합격했습니다. 이번에도 턱걸이로 합격했습니다. 정말 하나님께 감사하지 아니할 수 없었고, 저는 다시 한번 겸손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만약, 가채점 결과 바로 합격이라고 생각하고, 그대로 합격했다면, 나의 능력과 노력으로 합격했다는 교만에 빠졌을 것 같습니다. 공부함에 있어서, 전적으로 주님의 도우심이 필요함을 뼈저리게 배웠습니다.
우리 교회에도 많은 중고등학생들과 수험생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주일 예배와 목장, 교회 행사에 참석해도, 공부에 전~혀 지장이 없음을 전하고 싶습니다.
빌립보서 4장 13절, 내게 능력 주시는 자 안에 내가 모든 것을 할 수 있느니라 아멘
공부와 그 밖의 삶의 모든 영역에서, 역전의 하나님, 그리고 아까전에 부른 특별찬양 제목처럼 ‘새 일을 이루시는 하나님’을 경험하는 저와 모든 성도님들이 되길 소망합니다.
넷 째, 끝까지 유지하는 목장입니다.
몇 주 전, 담임목사님께서 우리 목장을 방문하셨습니다. 초창기 멤버들이 그대로 있는 것을 보시고, 자랑스럽다고 말씀하시면서, 너무 보기 좋다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그 다음주에 5년만에 한 자매님이 목장에 돌아왔습니다. 저는 이것을 보면서, 끝까지 자리를 지키고 유지하면, 언젠가 주님께서 역사하시는구나 라고 느꼈습니다. 현재 목장에 나오지 못하는 목원들이 있는데, 우리가 끝까지 유지하면, 언젠가 돌아올거라고 확신합니다. 비록 우리 목장과 교회에 나오지 못하더라도, 10년, 20년 지나서, 다른 교회로 가서, 우리 목장과 교회에 대한 좋은 추억을 갖고, 주님께 돌아올 것이라고 믿습니다.
여기 있는 우리 목자,목녀님, 모든 목원식구들, 주어진 자리를 지킨 것에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아직 돌아오지 못한 목원, vip들을 위해 계속 힘 씁시다. 모든 성도님들도 끝까지 자리를 유지하여, 역사하시는 하나님을 경험하시길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말씀과 기도로 성도들을 세우시는 담임목사님과 사모님 감사드립니다. 문성일 목자님, 이혜진 목녀님, 영섭이형, 혜리누나, 예찬, 시은, 다솜, 동연, 영인이, 막내 은총이까지 모두 감사하고 사랑합니다. 가족에게도 감사드립니다.
성도여러분 하늘 복 많이 받으세요
키르키스스탄 목장 식구로 성진이와 함께할 수 있어서 감사하고 목장과 목장식구들을 위해서 노력해주는 모습이 감동입니다.
앞으로 성진이를 통하여서 일 하실 하나님을 기대하며
역전의 하나님의 은혜가 성진이의 삶에 가득하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