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영기목사님께서 휴스턴서울교회 목회자 코너에 올린 글을 퍼왔습니다. 가정교회를 바르게 하고자 하는 우리에게도 필요한 글일 것 같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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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 교회와 셀 교회의 차이가 무엇이냐는 질문을 들은 적이 있을 것입니다. 90% 이상은 같습니다. 셀 교회와 가정 교회 둘 다 영혼 구원하여 제자를 만드는 데에 교회 존재 목적을 두고 있기 때문입니다. 차이는, 셀 교회는 영혼 구원 자체에 목표를 두지만 가정 교회는 신약 교회 회복에 목표를 두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셀 교회에서는 전도가 안 된다든가 분가가 안 되면 셀을 해체시켜 버리지만, 가정 교회에서는 전도가 안 되거나 분가가 안 되어도 해체시키지 않습니다. 목장이 교회인데 부흥이 안 된다고 교회를 강제로 해체시킬 수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가정교회에서도 목장을 해체시키기도 합니다. 우리는 목자가 이주하거나 사임할 때에 지난 3년 동안 그 목장에 새로운 목장 식구가 하나도 영입되지 않았으면 새로운 목자를 세워 목장을 존속시키는 대신에 해체시킵니다. 목장식구들이 정체 된 목장 생활에서 벗어나도록 하기 위함입니다. 해체된 목장에서 두 가정이 같은 목장에 못가도록 하는 것도, 정체된 습관에서 벗어나 새로운 목장의 분위기에 동화되도록 하기 위함입니다.
그동안 해체된 목장이 몇 개 있었습니다. 해체된 목장 식구들이 다른 목장에 소속되어 활기 찬 목장 생활을 하는 것을 보면 참 기쁩니다. 그런데 극소수이기는 하지만, 목장이 해체되었을 때에 아예 다른 교회로 가버리는 분들이 있습니다. 슬며시 사라지기 때문에 정확한 이유는 알 수 없지만, 목장 생활로 인해 압박감을 느끼고 있던 차, 목자 사임을 계기로 좀 더 편하게 신앙생활 할 수 있는 교회를 찾아 떠나는 것이 아닌 가 추측을 해봅니다.
교인들이 교회를 떠날 때에는 담임 목사는 마음이 아픕니다. 그러나 떠나겠다는 분들을 잡으려해 본 적은 없습니다. 이미 구원 받은 분들이고, 다른 교회에 가서 잘 섬길 수 있는 분들인데, 그 교회에 가서 잘 섬기도록 보내드리는 것이 옳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붙잡지 못하는 더 큰 이유는 우리 교회는 신약교회 회복이라는 특별 사명을 받은 교회이기 때문입니다. 우리 교회는 군대로 치면 해병대거나 특공부대입니다. 훈련도 다른 교회에 비하여 터프하고, 교회 생활도 터프합니다. 이것이 힘들어 떠나겠다는 분들을 붙잡을 도리가 없습니다.
이미 믿는 사람들 등록은 안 받겠다고 하고, 떠나겠다는 사람들은 환영해서 보내주고 ... 이러다가 교인 숫자가 점점 줄어들지 않을까, 두려움이 마음을 스칠 때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주를 위한 정예 부대가 되기 위하여서는 어쩔 수 없다는 결론을 내리고 다시 마음을 추스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