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제자교회의 자랑! 알마티 목장의 김상협 형제입니다. 이렇게 삶공부를 수료하게 하시고 간증의 자리에 서게 하신 하나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개인적으로 생명의 삶 공부 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성령체험시간이었습니다. 담임목사님께서 다같이 찬양을 부르고, 한 가지 주제를 가지고 기도를 하자고 인도하셨습니다. 저는 머리속으로 ‘무슨 주제를 가지고 기도를 할까’ 생각이 많았습니다. 그런데 문득 최근 들어 잘 하지 않았던 기도제목이 하나 생각났습니다. 그것은, 삶 속에서 기쁨과 자유함을 누리지 못하는 저의 마음에 관한 것입니다.
저는 모태신앙으로, 태어나면서부터 십자가를 물고 태어났습니다. 교회 가는 것이 자연스러웠고, 공부는 못해도 교회에 빠지면 혼나면서 그렇게 성장을 했습니다. 모태신앙이신 분들 중 대부분이 그렇듯이 아동부 때까지는 나름 신실한 신앙인으로, 교회 분들에게 칭찬만 받으며 잘 지냈었습니다.
그런데, 청소년기에 들어서면서 많은 고민이 있었습니다. 하나님이 실제로 존재하시는 것에 대한 의문이 생겼고, 또 부모님의 잦은 불화와 경제적 어려움으로 인해서, 하나님이 계신다면 내 인생을 왜 이렇게 힘들게 하시는지 잘 이해가 되지 않고, 오히려 하나님을 향한 반항심이 더 생겼습니다.
특히 저의 어머니는 젊은 시절부터 ‘영혼구원’을 위해서 살아가는 그런 분이셨습니다. 교회에서 이런 간증 많이 하지 않습니까? ‘하나님을 위해 살아가면 하나님이 책임지신다.’, ‘어떤 분은 전도했더니 하나님이 축복하셔서 사업도 잘되고, 자녀들도 좋은 대학가고 그랬다.’ 그런데, 그런 분들의 간증은 오히려 저에게는 큰 불편함만을 가져다 주었습니다. 왜냐하면, 우리 집도 나름대로 하나님을 위해서 살아간다고 아등바등 사는데, 삶의 현실은 그렇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러다 보니, 교회에 별로 다니고 싶지 않았습니다. 물론 그 당시의 담임목사님과 사모님이 보여주신 따뜻하고 푸근한 마음들이 좋기는 했지만, 그것이 제가 교회에 다녀야 하는 이유가 되지는 못했습니다.
그래도 감사한 것은, 지나고 보니 그런 갈등 속에서도 교회를 떠나지는 않았던 것입니다. 비록 선데이크리스찬의 삶이었지만, 억지로라도 예배의 자리에는 항상 있었습니다. 이후 하나님께서는 20살 때 믿음의 친구를 만나게 하셨고, 그 친구의 격려와 인도를 통해 하나님을 인격적으로 만나고, 20대는 교회와 학교 밖에 모르는 10대와는 전혀 다른 삶을 살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지금 이렇게 목회자가 되어서 하나님을 따라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제 안에 해결되지 않은 문제가 하나 있습니다. 그것은 삶의 기쁨이 별로 없다는 것입니다. 어렸을 적 꽤 오랜기간, 심각한 수준의 가정불화로 인한 상처들이 여전히 제 안에 쓴 뿌리로 남아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사람들과 교제하는 것에 대해서 어려움도 많이 느끼는 편이고, 외로움과 소외됨도 느끼고, 자존감도 낮고, 작은 일에도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삶의 기쁨이나 자유함도 크게 누리지 못합니다.
‘성령체험’시간에 바로, 이 문제를 놓고 기도했습니다. 결과는 어땠을까요? 네! 하나님의 넘치는 위로와 하염없이 흐르는 눈물이 있었다면 좋았겠지만, 그렇지는 않았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성령체험 시간이 끝나고, 1주일 정도 지났을 때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 내 마음이 왜 이렇게 편하지?’, 사실 그때 제가 이런 저런 일들로 고민이 많이 있었기에, 평소같으면 마음이 불편했어야 되는 상황이었는데 평소와 달리 마음이 편안하다는 것이 느껴졌습니다. 그리고 생각을 해보니, 1주일 전에 성령체험 시간에 했던 그 기도 때문이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자리를 빌어서 작은 기도에도 응답하시는 하나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물론, 제 안에 기쁨과 자유함을 누리지 못하는 이런 마음은 어쩌면 평생을 씨름해야 될 문제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성령체험을 통해서 다시 한 번 경험했듯이 제 안에 계신 성령님께 집중할 때, 하나님께서 ‘진리 안에서 자유케 되어지는’ 삶을 살도록 인도하실 것이라 믿습니다.
13주간 열정과 유쾌한 웃음으로, 하나님을 따라가는 삶이 무엇인지 보여주신 심영춘 담임목사님과 사모님께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알마티 목장의 박은수 목자님과 조미경 목녀님, 아마 제 인생의 유일한 목자, 목녀님이시지 않을까 싶은데, 두 분과 함께 하면서 하나님 안에서 자유로운 삶이 무엇인지, 기쁨으로 사역하는 것이 무엇인지 볼 수 있음에 감사함을 느끼고 있습니다.
또, 사랑하는 우리 청소년부 목자들과 친구들, 때론 여러분으로 인해 답답함을 경험할 때도 없지 않지만, 그래도 여러분의 신앙 여정 가운데 일부분을 함께 한다는 것이 저에게는 큰 영광이고 즐거움입니다. 여러분의 삶 속에서 선한 일을 시작하신 하나님께서 그 기쁘신 뜻을 이루시도록 계속해서 기도하고 돕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사랑하는 아내,
생명의 삶 간증을 한다고 하니, ‘다른 건 필요 없고 자신에게 무슨 말을 할지 그것만 잘하면 된다’며, 간증의 부담감을 한껏 높여준 유수진님! 평소에 내가 마음을 잘 표현하지 못하기에 이런 자리를 빌어서라도 듣고 싶어하는 그 모습에 먼저 미안한 마음을 전합니다.
때로는 직장과 사역에 스트레스 받아서 ‘사직서내고 좀 쉴까?’ 그러면, 흔쾌히 사직서를 내라던 모습! 결혼 전에 돈은 자신이 벌테니 나에게는 사역만 하라던 그 배포를 가진 당신이 참 좋습니다. 그 마음 변치 않기를 기도하겠습니다.
내 인생에 가장 큰 만남은 예수님을 만난 것이고, 그 다음이 당신을 만난 것입니다. 내가 당신에게도 그런 만남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김상협의 아내이기 전에, 온유와 라엘이의 엄마이기 전에, 하나님의 자녀로서 당신의 삶이 행복하도록 기도하고 돕겠습니다. 사랑합니다.
부족한 간증이지만 끝까지 들어주신 성도님들께 감사드리며, 성도님들 하늘 복 많이 받으세요.
목사님 간증 정말 잘들었습니다. 설교하실 때 들어 보면 많은 준비로 설교 하시기에 은혜로운 내용이 오래 기억에 남아 감사합니다. 그리고 힘내시라 기도하며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