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인도네시아 목장의 박도빈 목자입니다.
기도의 삶을 9주 동안 은혜 가운데 마치고 하시고 이렇게 부족한 저를 간증의 자리에 서게 하신 하나님 아버지께 감사를 드립니다.
기도의 삶을 하면서 받은 은혜가 너무 많아 간증을 쓰면서 생각보다 많이 줄이느라 애를 먹을 정도로 저에게는 이번 삶 공부가 지금 제게 처한 상황에서 가장 필요한 삶 공부였습니다. 삶 공부하기 이전의 저의 삶은 다들 공감하시겠지만 올해 들어서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대내외적으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저에게도 어려움이 찾아왔었습니다. 여러 어려움이 있어서 혼자 끙끙 앓고 있는 저의 모습을 보고 걱정하신 한 목녀님께서 저의 어려움을 위로해주시면서 이번에 개강하게 되는 기도의 삶을 권면하셨습니다. 일단 내가 살아야 하기에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마음에 하겠다고 말씀을 드리고 가벼운 마음으로 수강을 하게 되었습니다.
기도의 삶을 하면서 처음에는 단순히 기도 훈련하는 삶 공부이겠구나.라며 가볍게 시작을 하였는데 한주한주 강의를 들으면서 기도가 내 삶에 있어서 지대한 영향을 끼치는지, 기도의 힘이 얼마나 강력한지 몸소 느끼게 되었고 무엇보다 중보기도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상기시키는 귀한 시간이였습니다. 처음에는 나를 위한 기도로 시작하다가 점점 규모가 커지고 전 세계를 향한 기도까지 커지게 되는 삶 공부는 짧은 시간이였지만 가장 효과적으로 기도의 영역을 넓혀갈 수 있는 공부였고 나의 작은 기도가 지구 반대편에 있는 사람에게 기도로 동역할 수 있다는 게 너무 좋았습니다. 또한 기도의 삶을 하면서 여러 가지 과제가 주어졌는데 과제마다 저에게 필요한 훈련이였고 이 훈련을 통해서 제가 조금 더 성장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어서 감사했습니다.
과제 중에 교회 주변이나 집에 돌아가는 길에 2~30분 정도 묵상 기도를 하며 가는 과제가 있습니다. 가는 길이 너무 어두워서 휴대폰 손전등을 켜고 가고 있는데 켰는데도 길이 밝게 보이지가 않았습니다. 혹시나 손전등이 고장이 났을까라는 걱정을 하며 가까이 손전등을 쳐다보았는데 순간 휴대폰을 떨어트릴 정도로 눈이 너무 부실 정도로 밝게 빛나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순간 왜 이런 생각이 났는지 모르겠지만 번뜻 제 머릿속을 스쳐 지나가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생각은 저와 하나님과 관계였습니다. 하나님은 언제나 한결같이 눈이 부실 정도로 밝게 빛을 내면서 저를 기다리고 있는데 저는 지금의 상황이 바쁘다는 이유로 핑계, 변명만 계속 늘어트리며 하나님과의 관계를 잠시 내려놓고 문제를 해결하기 바빴고 그러다 힘듦으로 맞닥트리면 저는 끝이 보이지 않는 깊은 동굴 속으로 들어가 힘듦을 회피하곤 했습니다. 저를 잘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제가 동굴로 들어가면 누구와도 대화하지 않고, 타협하지 않고, 제가 나올 때까지 기다려줘야 하는 상황이라는 것을 가족을 포함하여 저의 주변 사람들은 알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저는 내가 처한 상황을 해결해주지 못한 하나님께 원망 아닌 원망을 많이 했었습니다. 그리고 동굴로 들어가면 나오기도 쉽지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출구로 보이는 빛이 보이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저는 그만큼 올해 들어서 저와 하나님과의 거리는 이미 멀어질 대로 멀어져 있는 영적 상태였습니다. 왜 그렇게 올해가 유난히 힘들었고, 왜이리 외롭고 고단했는지 이해가 되었습니다. 감사하게도 기도의 삶을 시작하고 난 후로는 조금씩 영적인 회복이 되고 있다는 것을 느꼈고 거기다 삶 공부 중간에 평세도 다녀오니 영적인 회복은 배가 되었습니다. 그러다 이번 하나님과의 관계를 깨닫고 묵상 기도하는 그 자리에서 기도하는데 삶 공부때 배운 ‘통로자’라는 단어가 생각이 났습니다.
저는 지금 싱글목장의 싱글목자로 섬기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조금 더 목장식구들에게 신경써주고 조금 더 챙겨주고 내 것이 없는 값없는 사랑을 주려고 노력했었습니다. 그러나 정작 목장식구들에게는 필요를 채워주지 못했습니다. 누구보다도 열심히 했고,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서 부족함 없이 열심히 섬겼다고 생각을 했었는데 ‘통로자‘라는 단어를 생각하는 순간 저는 할 말을 잃었습니다. 목자는 하나님과 목원들을 잇게하는 연결자이자 통로자인데 그 통로가 꽉 막혀있고 막혀있어서 목장식구들이 하나님의 빛을 못보고 있다면 이건 통로자의 잘못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식구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그저 하염없이 눈물만 났습니다. ‘모든 문제는 나로부터 시작이 되었고 또 알면서도 내 힘으로만 해서 식구들의 필요와 영적인 회복을 채워주지 못했구나.’ 원인을 제공한 제가 너무 미웠고 그동안 나로 인해 힘들었을 목장식구들에게 볼 면목이 없었습니다. 하염없이 눈물만 흘리고 있는데 처음으로 느껴본 성령님의 음성이 저에게 들려왔습니다. “그동안 힘들었지? 너의 연약함, 내가 다 알고 있었다. 이제는 너의 연약함을 인정하고 너의 연약함을 누구보다도 사랑하는 나한테 기대어 줄래?”라며 저를 위로해주셨습니다. 너무 감사했습니다. 하나님은 잘나고 잘해서 사랑하시는 게 아닌 연약하고 나약하고 부족해서, 그래서 하나님 없으면 안되는 나이기 때문에 나를 사랑하신다는 것을, 나의 연약함이 하나님께 가장 아름답고 사랑스러운 것을 느낄 수 있음에 하나님께 감사했습니다.
이번 기도의 삶 공부는 저에게 여러 부분의 위로하심과 채우심을 경험한 삶 공부였습니다. 그리고 하나의 결단도 서게 되었는데 이제는 통로자로써 쓰임 받기를 원합니다. 그 통로가 막혀있지 않고 누구라도 하나님의 밝은 빛을 보일 수 있는 통로, 저의 연약함과 부족함은 이미 주님께서 아시기 때문에 저는 그저 내 힘으로 하는 것이 아닌 저에게 맡겨진 양들이 하나님께 가까이 갈 수 있는 통로자로써 사명을 다하는 제가 되길 소망합니다.
끝으로 기도와 응원으로 함께 해주신 심영춘 담임목사님과 이정란 사모님께 감사드리며 기도의 삶을 강의하신 차규성 목자님과 1기 동기생 분들에게 함께해서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축복합니다. 마지막으로 부족한 목자 옆에서 무슨 일이 있든 늘 옆에 있어 주고 위로해주고 기도해주는 인도네시아 목장 식구들. 다시 한번 감사하고 앞으로도 함께 하길 소망하며 축복하고 사랑합니다.
저의 긴 간증을 들어주신 성도님들, 하늘 복 많이 받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