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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십니까. 인도네시아 목장을 섬기고 있는 박도빈 목자입니다.

 

 이번 제610차 평신도 세미나를 은혜 가운데 다녀올 수 있게 하시고 이 자리에 간증을 허락해주신 하나님 아버지께 감사드립니다. 제가 평세에 참여하게 된 동기는 올해 평신도 목회를 하면서 계속해서 스스로에 대한 목자의 자질에 의문점이 들면서 내가 지금 처한 상황들이 희생을 하면서까지 목자 사역을 해야 하는지에 대한 부담감이 찾아 왔습니다. 여러 목자 목녀님들의 조언과 충고를 구했는데도 불구하고 결국 해결되지 않았고 그러다 보니 목장을 하면서도 기쁨으로 섬기는 것이 아닌 그저 맡겨진 사역이기 때문에 억지로 하는듯한 느낌을 몇 달간 지속 되었습니다. 결국 나의 문제로 목장의 분위기가 조금씩 침체가 되고 저와 더불어 목장 식구들의 필요를 채워주지 못해 목장 안에서 은혜로운 시간을 보내지 못하고 무엇보다 목장 식구들 한 명 한 명이 영적인 성장이 보이지 않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안에서 해결되면 참 좋겠지만 저는 외부로 시선을 돌리게 되었습니다. 안그래도 평세를 한번도 다녀오지 못해 해야 했었고 올해 시간 있을 때 더욱더 다녀와야겠다.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평세에 가서 작은 것 하나라도 얻고 오자라는 마음으로 평세를 다녀올 시기를 정하고 있었는데 천안아산 제자교회가 가정교회를 정말 잘한다고 많은 교회들의 칭찬에 저 스스로도 자부심을 느낄 정도로 어깨를 피고 다녔었지만 그럼에도 가정교회의 원조인 휴스턴 서울교회를 가서 원조가 가르쳐 주는 가정교회를 듣고 싶었고 그곳의 싱글목장을 탐방하면서 제자교회에서 보지 못한 새로운 싱글목장을 보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올 10월에 갈 예정이였으나 코로나19로 인해 가지 못해 국내로 시선을 돌리게 되었는데 마침 저와 시간도 맞았고 작년 여름에 고요찬 목사님께서 아동부 캠프 진행으로 잠시 다녀오셨던 경기광주 금광교회에 신청하게 되었습니다.

 

 평세를 신청하고 평세하는 주인 화요일 점심에 멀리 천안아산까지 저를 섬겨주시는 이사벨라 목장의 계인철 목자님의 갑작스러운 방문에 너무나 죄송했지만 또 한편으로는 너무 감사했고 감동이였습니다. 처음 목자님을 뵙자마자 너무 반가운 마음이 든 나머지 그저 목자님에게 나의 힘듦을 같이 교제하면서 잠깐이라도 위로받고 싶은 마음도 들었었습니다. 간식과 교제를 주시려고 먼 곳까지 오신 그 정성이 너무 감사해서 점심대접을 하고 싶었는데 자기도 이번 주에 퇴사하고 퇴직금을 받아 취준생인 저에게 귀한 점심까지 섬겨주시고 돌아가셔서 감동이 배가 되었습니다.

 

 서로 조만간 만나기를 기대하며 평세하는 날인 금요일에 평세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온라인강의라 제자교회에서 강의를 들어서 그런지 조금은 편안한 마음으로 평세를 임했는데 저 혼자 평세를 해서 그런지 담임목사님께서 쑥스럽게 들어오시면서 저만의 간식과 커피를 주고 가셨습니다. 다른 사람도 아닌 담임목사님께서 손수 간식을 마련해 주셔서 뭔지 모를 위로와 든든함이 느껴져 너무 감사했습니다. 또한 다음 주면 평세를 강의하게 되는 담임목사님 옆방에서 다른 교회 평세 강의를 들으니 묘한 느낌도 들었습니다.ㅎㅎ 그렇게 시작된 강의를 들으면서 금광교회의 계강현 목사님의 열정과 위트 넘치는 말씀들이 온라인으로 그대로 전달이 되어 시간 가는 줄도 모르고 평세 강의를 임했던 것 같습니다. 가정교회에서 가장 중요한 34기둥을 중심으로 신약 교회의 회복을 목표로 나아가야 한다는 강의 말씀에 그동안 저도 평신도 목회를 하면서 가정교회를 한다고 하였지만 제대로 하지 못하였던 것 같습니다. 목사님께서 목자가 감당해야 할 사명과 그런 사명을 감당했을 때 힘듦을 따뜻하게 위로해주시는 말씀들이 다시 한번 가정교회를 제대로 하고 싶다는 열정을 불어 넣어주셨습니다. 또한, 목자 목녀님들의 간증들이 너무 공감이 되고 누구보다도 영혼 구원을 위해 VIP와 목장 식구들을 악착같이 섬기는 모습에 몇 번이나 울컥하여 눈물을 닦았습니다. 금광교회의 저력을 보여주는 간증이였습니다.

 

 그리고 토요일 오후에 강의가 끝나고 2시간 반동안 경기도 광주로 달려가 목자님의 인도로 이사벨라 목장모임을 참관하게 되었습니다. 경기도는 아직까지 규제가 심해서 목장모임도 비대면 목장모임이라 직접 목장 식구들과 대면하지 못하였지만 목자와 목원간의 관계가 가족 그 이상의 가족의 모습을 보여주여서 너무 감사했고 목장 식구들 한 명 한 명이 귀해 보였고 목자님의 든든한 동역자로 보였습니다. 다들 힘든 시기를 겪고 있지만 다 같이 주님 안에서 기도로 승리하고자 하는 마음들이 느껴지고 목장 식구들이 서로 얘기할 때 시간 가는줄도 모르고 즐겁고 행복하게 교제하는 모습들, 무엇보다 VIP를 위해 기도하고 실질적으로 목장 식구들이 VIP과의 만남을 약속하여 섬기는 모습들이 목자인 저를 부끄럽게 만들었고 그렇게 만들기까지 수고하신 계인철 목자님의 수고가 많이 느껴졌습니다. 목장모임을 끝나고 목자님과 대화하면서 참 많은 걸 느꼈지만 특히 이 말씀에 저의 가슴에 깊이 마음에 와닿았습니다. "목자는 기다려 주는 자리이지만 그냥 기다려 주는 것이 아니라 한명한명 기도를 쌓으면서 기다려 주는 것이다."

 

 저는 목장을 한번 뒤엎은 일이 있어 한 달동안 목장 식구들에게 연락도 안하고 목장 참석도 안하고 잠수를 하였습니다. 그 일로 인해 저는 목장 식구들에 대한 마음이 사라지면서 목장을 섬기고 싶은 마음도 사라졌었습니다. 그럼에도 나에게 맡겨진 양들이기 때문에 책임감에 찔려 복귀하였고 목장을 섬길 때 '목장 하고 싶지 않다'라는 마음을 어금니 꽉 깨물고 끝까지 버티면서 목장 식구들의 변화를 위해 무작정 기다려 주었지만 무작정 기다림이 저에게는 지침과 힘듦으로 다가왔고 도저히 버틸 수가 없었습니다. 그정도로 저는 말만 목자였지 영적으로는 아직까지 누군가를 섬기는 데 부끄러울 정도로 부족한 어린아이와 같았습니다. 그런 저를 목자님의 말씀에 머리 한대를 크게 맞은 듯했고 나의 목회가 주님께서 함께 하시고 이끌어 주시는 것이 아니라 하면 안된다는 걸 뻔히 알면서도 또 내 힘으로 하려고 했던 것이 죄책감으로 다가오면서 목장 식구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저는 이번 평세를 통해 다시 한번 도전을 받았습니다. 목장을 하면서 당연히 지칠 때도 있겠지만 이 지침들이 내가 목장을 너무 사랑해서, 내가 목장 식구들을 위해 더 기도가 필요할 때구나.’라는 걸 이번 평세를 통해서 느낄 수 있었습니다. 저는 부정하였지만 저도 어쩔 수 없는 목장밖에 모르는 목장바보목자였습니다. 그러면서 저를 분가해준 라오스 목자 목녀님의 수고와 희생이 담긴 섬김이 눈에 계속해서 아른거렸습니다. 말로 힘듦을 저에게 표현하지 않으셨지만 저도 목자가 되어보니 그 힘듦을 이겨내고 나라는 한 영혼이라도 더 살리고자 하는 마음 때문에 기쁨으로 버티면서 감당하셨다.라는 것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사람을 살리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이였는지 이번 평세를 통해 알게 되어 감사했고 다시 한번 목자 목녀님을 통해 사랑으로 품고 기도로 돕는 사람이 되고 싶다.라는 소망을 품게 해주셔서 감사했습니다.

 

 끝으로 기도와 응원으로 함께 해주신 심영춘 담임목사님과 이정란 사모님께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기도로 섬겨준 2조 목자 목녀님들과 아동부 선생님들께도 감사드립니다. 마지막으로 부족한 목자 옆에서 무슨 일이 있든 늘 옆에 있어 주고 위로해주고 기도해주는 우리 인도네시아 목장 식구들. 이 자리를 빌어 고백합니다.

감사하고 앞으로도 함께 하길 소망하며 축복하고 사랑합니다.

 

저의 긴 간증을 들어주신 성도 여러분, 하늘 복 많이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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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현진 2020.11.09 23:50
    간증을 읽으며 저도 위로를 얻고 결단할 수 있었습니다. 항상 목장을 생각하시고 기도해주시고 섬겨주셔서 감사합니다! 목자님의 희생과 기도와 섬김을 저희들은 알지 못하더라도 주님이 알고 축복해주심을 확신합니다!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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