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몽골목장의 박혜연 목자입니다. 먼저 말씀의 삶을 잘 마치게하신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저는 이번에 말씀의 삶을 정말 들어보고 싶었습니다. 왜냐하면, 성경을 통째로 통독해본 적이, 좀 부끄럽지만, 만화성경 통독말곤 제 기억에 없었기 때문입니다. 구약부터 시작하면 레위기쯤에 멈추고, 신약부터 시작하면 사도행전 쯤에 멈추는 저를 위해, 읽을 수 밖에 없는 환경을 만들어야겠다 생각했고, 이것보다 좋은 기회는 없다 여겨져서 신청하게 되었습니다.
말씀의 삶을 들으면서 가장 좋았던 것은 하나님의 마음을 조금이라도 알아갈 수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사실 성경을 일부분만 읽을때는 “하나님은 꼭 이렇게 까지 하셨어야 했을까?” 라며 의문을 갖거나 하나님을 오해한적도 있습니다. 그런데 연대순으로 빠르게 성경을 읽어나가니 그 시대의 배경과 사람들의 모습이 보이면서, “하나님이 왜 그러셨지?” 가 아니라, “하나님은 어떻게 그렇게 오래 참으셨을까” 로 바뀌어갔고, 궁극적으로 느끼게 된것은 “하나님이 우리를 이렇게 까지 사랑하시는구나” 였습니다. 몇천년을 걸쳐 악을 행하길 반복하는 이스라엘에게 심판을 말씀하시면서도, 결국엔 그들을 너무너무 사랑하셔서 용서와 회복을 약속하시는 하나님의 그 마음을, 다 가늠할 순 없지만, 조금씩이라도 헤아려간다는 것이 좋았고, 나도 그 사랑을 받고 있음에 감사했습니다.
그러다 올 상반기즈음에, 제 힘으로만 사역과 삶을 감당해 내려다 마음이 좀 힘들어졌던 때가 있었습니다. 무언가를 다 쏟아낸 듯 진이 빠진 그런 상태였습니다. 그래도 숙제는 해야하니까 성경을 펴고 읽으려고 하는데, 말씀을 보자마자 그냥 눈물부터 왈칵 쏟아져서 그걸 읽는지 마는지 한시간 가량 성경만 펴고 꺼이꺼이 울었던 기억이 납니다. 그런데 그렇게 아무말 하지 않아도 하나님이 마음을 아시고 만지시는지, 마음이 점점 편안해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나의 상태를 사람이 아닌 하나님께 먼저 털어놓고, 고백하니 회복 속도가 굉장히 빨랐습니다. 이런 때에 삶공부를 한 것이 정말 다행이라고 느껴졌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말씀을통해, 사람들을 통해, 그 공백들을 채우시고, 삶과 사역의 균형을 잡게 하셨습니다. 그 때 제가 목장에서 목장식구들에게 이런 이야기를 조금 나눴었는데, 원래도 잘 해주었던 목장식구들이 카톡과 편지로 위로와 응원의 말을 해주고, 목장을 할때의 도움과, 물질의 채움과, 여러 자신들만의 방법으로 채워주었고, 한명이 힘이들 때 같이 채워주고 지탱해주는 이 가족공동체가 너무나도 귀하게 느껴지고 힘이 되었습니다. 제가 힘이 빠지고 하나님으로 채우려고 하니 하나님께서 일을 시작하시는 것이 너무 놀라웠습니다. 13주동안 느낀 것을 다 나열할 수는 없지만, 말씀을 읽으면서 하나님과 함께 울고 웃고 신기해하고 감동먹고 감사해하는 정말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이번 말씀의 삶을 잘 인도해주신 우리 양명란 목녀님, 목녀님의 진심이 듬뿍담긴 섬김과 기도, 작은 것 하나라도 더 쥐어주시고자 하는 그 마음이 항상 감동입니다. 사랑하고 존경합니다. 나원섭목자님과 류수산나목녀님, 일하시면서 핸드폰 큰글씨로 그 많은 성경을 읽어내려가시면서도, 저보다는 한참 전에 다 끝내신 그 열정과 마음을 보고 정말 많이 배우고 느꼈습니다. 분위기메이커이신 김영철목자님, 목자님의 말솜씨는 옆에 있는 사람들을 정말 즐겁게 해주십니다. 그래서 목자님께서 말씀의 삶 수강하신다는 것을 알고 삶공부에 대한 기대감이 증폭됐던 기억이납니다. 마지막으로 삼삼오오 모아서 맛있는 간식으로 섬겨주고 응원해준 우리 몽골식구들과, 우리 부모님, 간식먹고 얼마나 힘내서 공부했는지 모릅니다. 감사하고 사랑합니다. 이곳에 계신 모든 성도님들 하늘 복 많이 받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