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이 멈추는 덕지리
제25기 연수기간 : 2020. 6. 10(수) ~ 18(목)
연수자 : 조미경 사모(김포하이교회)
지나가는 아이들의 키를 훌쩍 넘는 접시꽃들이 교회를 지키는 덕지리 아산 제자교회, 이곳에서 나는 여러 번 시간이 멈춰지는 경험을 했다. 마음 한 켠에 깊숙이 숨겨 두었던 사건과 감정들을 풀어내시는 하나님의 시간, 그 하나님의 섭리와 개입하심을 느낄 때마다 내 시간은 멈춰졌다.
1. 연수 동기
연수 오기 전 2번의 연기와 코로나19로 인해 3번째 연기를 고려할 즈음 리스크를 감수하더라도 더 이상 가정교회 목회자 연수를 지체할 수 없다는 강한 내면의 소리에 이끌려 목사님과 함께 참여하게 되었다.
2. 연수를 통해 느낀 점
*예배
성도님들의 마음은 예배 순서 순서마다 집중하고 반응하시는 모습을 통해 읽혀졌고, 간증과 기도, 찬양과 말씀은 영혼 구원하여 제자 삼는 일에 대한 희로애락을 통해 일하시는 하나님을 찬양하고 높이는 데 정확히 초점을 맞추고 있었다. 도착한 첫날 장대비를 뚫고 마스크를 쓴 채 어린 아이들을 데리고 수요예배를 오시는 젊은 성도님들을 보고 ‘게임 끝났다’는 세상 표현이 생각났다.
이보다 더 하나님을 기쁘시게 할 수 있으랴!
어린이 예배와 청소년부 예배 때 현미경 들여다보듯이 세밀히 들여다봐도 요즘 아이들과 다른 이 아이들만의 독특한 예배 집중력을 보고 다음 세대 아이들에 대한 소망과 위로를 경험했다.
주일학교 예배를 마치고 바로 세대통합 예배로 우리 앞자리에 자리를 잡고 앉은 아이들이 2시간이 넘는 예배 자리를 지키는 것을 보았다. 내가 심영춘 담임 목사님 말씀에 은혜 받는 사이사이 계속 눈웃음으로 내 명찰 이름을 읽어대던 앞자리 어린 아이는 내게 시간이 멈춰지는 순간을 경험하게 했다. 다음 세대 소망이 꽃처럼 내 마음에 피었다.
*카자흐스탄 목장 모임(정성원 목원 가정)과 7조 모임 참관
장한수 목자님, 박선영 목녀님이 섬기시는 카자흐스탄 목장은 2명의 태아와, 다양한 연령대의 구성원들이 코로나와 날씨, 환경을 초월하여 모이고 계셨다. 목장의 소중함을 사모하며 진솔하게 삶을 나누는 귀한 목장이었다. 영혼 구원하여 제자 삼는 일의 보람과 가치를 이 분들의 삶으로 녹여내고 계셨다.
목자, 목녀들의 기쁨과 어려움을 나누는 7조 모임(이재희 목자 가정)에서도 그날 저녁만 존재하는 듯 웃음과 눈물이 뒤섞인, 목자•목녀가 아니면 결코 경험할 수 없는 하나님과의 추억을 예쁘게 만들어 가고 계셨다. 영혼 구원하여 제자 삼는 일에 힘과 시간과 물질을 드릴 때 엮어지는 모든 이야기 속에는 영혼을 만지시고 이끄시는 성령님의 개입하심으로 시간이 멈춰지는 신비한 이야기가 숨어 있었다.
*목자•목녀 면담
(김윤중, 박용현, 소수진, 유영주, 고요찬, 박은수, 조미경, 박상기, 홍미현, 장한수, 박선영)
여러 번의 분가를 거친 목녀님이 목장 사역이 어렵다고 느낄 때마다 예수님의 마음과 그 사랑을 알아간다고 고백하신다. 하나님과의 의리, 교회와의 의리 때문에 하나님 부르신 자리를 떠나지 않고 목원들이 떠나가도 그 자리를 지킨다고 하신 목자 목녀님들의 고백을 들을 때 시간이 멈춰지는 것을 경험했다.
예수님께 붙어 있기만 하면 하나님의 때에 그 분의 뜻을 따라 열매 맺을 때가 온다고 하시는 말씀을 목장 간증을 통해 들려주실 때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일을 하는 성공자, 행복한 분들이란 생각이 들었다. 목자, 목녀로 부르심을 받은 성도들이 행복해 보여 감사했다.
*심영춘 목사님 강의
평균 4~7시간 가까이 통해 섬김과 모범과 소통의 리더십으로 가정교회와 그 사역을 알려 주신 목사님께 깊이 감사를 드린다. 강의 시작 전에 우리가 무엇을 생각하고 느끼는지, 강의가 끝나면 무엇을 느꼈는지 나누게 하셨다. 연수에 함께 참여하신 목사님들과 사모님들의 나눔은 매우 실질적이고 필요한 고민들과 질문들이어서 교회 사역에 좋은 통찰력을 갖게 되는 시간이었다. 목장과 교회를 섬기면서 생겨나는 일반적인 고민들에서 한 발짝 더 나아가 예상되는 부정적 상황까지 미리 매뉴얼로 준비하시고 성도님들을 섬기시기 위해 애쓰시는 목사님의 모습은 최선을 다한다고 하는 제 행동을 돌아보며 깊이 반성하게 했다. 점심 식사 때 함께 하셔서 사모로서 교회와 목사님 내조에 관한 말씀을 들려주시고 매번 정성껏 국과 반찬을 준비해 오셔서 연수원 숙소에 조용히 내려놓고 가신 이정란 사모님은 보면서 배우는 좋은 모범이 되어 주셨다.
목사님이 인도하시는 생명의 삶 공부는 교재 그 이상의 배움을 경험할 수 있는 좋은 교수 모범이 되었다. 영혼 구원하여 제자 삼는 하나님의 소원을 이루는 일에 마음을 다하시고 한 순간도 허투루 보내지 않으시려고 치밀하고도 철저히 준비하시고 애쓰시는 목사님의 모습에 깊은 감동을 받았다.
*연수원 섬김
연수원에서 편히 쉬고 충전할 수 있도록 반찬과 간식과 각종 필요한 것으로 섬겨 주신 박승신 목자님•경미숙 목녀님과 얼굴 없이 우렁각시처럼 연수원 냉장고를 때마다 채워주신 목자, 목녀님들께도 감사를 드린다. 또, 카페에서 맛있는 차와 후식으로 섬겨 주신 예쁜 양명란 목녀님께도 감사를 드린다.
3. 결단
하나님이 찾으시는 그 '한 사람'을 위해 성령님을 전적으로 의지하며 목회자 연수를 통해 알게 하신 많은 것들을 삶에 잘 녹여서 성도님들이 하나님 마음을 시원케 하는 행복한 성도님들 되도록 잘 섬기겠습니다. 영혼 구원하여 제자 삼는 이 귀한 가정교회 사역이 우리나라와 전 세계를 향해 나가도록 힘쓰시는 아산제자교회 심영춘 목사님과 성도님들 한분 한분께 존경과 사랑을 드립니다. 하늘 복 많이 받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