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몽골 목장의 박찬우 형제입니다. 경건의 삶 가운데 함께하여 주시고 이 자리까지 인도하여 주신 주님께 모든 영광 올려드립니다.
저는 작년 8월 말 기다리던 전역을 했습니다. 그런데 분명 그렇게 기다리던 전역을 했는데 기쁘긴 한데 웃음이 나지는 않고 마음 한 켠에는 무언가 모를 답답함과 불안함이 계속해서 자리잡고 있었습니다. 수많은 생각이 오가며 어떻게 복학 전까지의 한 학기를 잘 보낼 수 있을까 고민하던 중 엄마이신 조미경 목녀님께서 삶공부를 해보는게 어떻겠냐는 조언에 순종하여 경건의 삶을 신청하게 되었습니다.
삶공부를 하며 제 삶에 나타난 가장 큰 변화는 제 삶과 사역에 대한 자유함, 기대감이 생겼다는 것입니다. 전역 후 제 마음이 제일 힘들었던 것은 취업이라는 문턱에 목이 꺾여서 과도한 정신력을 소비하고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매 주 있는 경건의 삶의 훈련을 통해 이 마음들을 차차 내려놓게 해주셨습니다. 묵상과 묵상을 통한 기도, 또 금식을 통해 내가 무엇을 위해 취업을 하려 하는 것인지 사역을 감당해내는 것인지 자신을 돌아보며 내가 하려했던 교만한 마음을 내려놓을 수 있었고, 학습, 단순성, 홀로 있기를 통해 내가 살고 있는 세상에 대한 분별력을 허락해 주셨습니다. 또 고백을 통해 주님께 집중케 하시고 주님의 인도하심을 기대케 하셨습니다.
이렇게 매 주 훈련에 임할 수 있었던 것은 매 주 자신이 정한 실천 숙제가 있었기 때문이였습니다. 예를 들어 저는 일주일 동안 말조심하고 매일 나에게 1점에서 5점 말을 잘했는지 점수 주기, 5점은 한 번도 없었습니다. 주일 준비 찬양을 부르며 눈에 누군가가 기도가 필요한 것 같은 마음을 주시면 그 사람을 위해 예배 동안 기도하기 등이 있었는데 그 중 제일 기억에 남는 숙제는 매일 공부하기 전에 마태복음 6장 33절 말씀 3번 소리 내어 읽고 공부하기 였습니다. 도서관이라 웅변가처럼 선포하지는 못했지만 고백할 때에 내가 구하는 것이 내 의인지 하나님의 의인지 항시 돌아보게 해주었고, 공부의 궁극적인 목적은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서임을 고백하게 해주었습니다. 또 마음의 불안감이 스물스물 올라오면 ‘주님 제 마음이 앞서 걱정하려 합니다. 내려놓을 수 있는 용기를 주시고 주님의 인도하심에 맡기고 오늘 하루 제가 할 수 있는 부분에서 최선을 다할 수 있게 도와주세요.’하고 기도하고 있습니다.
제 삶은 작고 연약하지만 이 삶을 주님께서 들어 쓰신다면 제 삶도 주님께 영광돌려지는 예배가 될 수 있다고 믿습니다. 이제는 불안감, 공허함보다는 오늘 하루도 내 삶을 인도해주실 주님, 예배 가운데 임재하실 주님을 상상하고 기대하며 나아가고 있습니다. 주님과 함께할 때 두렵지 않습니다.
13주 동안 열정적으로 삶에 비추어 모든 강의를 다해주신 양근혜 목녀님 감사드립니다. 김은경 목자님, 기송자 집사님, 최아영 집사님 13주 동안 함께 기뻐하고 진솔하게 나눌 수 있어 감사했습니다. 남자가 저 하나라고 특별히 짝기도로 함께 해주신 박도빈 목자님, 함께하는 기쁨을 매주 알게 해주는 몽골 목장 식구들과 박혜연 목자님, 또 저에게 믿음을 심어 주시고 매일 새벽을 깨워 기도해주시는 부모님 모두 감사하고 사랑합니다. 성도님들 모두 하늘 복 많이 받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