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아산제교회 24기 목회자연수보고서
연수일자: 2020년 2월 6일(목) ~ 2월 14일(금) 8박 9일
연수자: 판교예봄교회, 최병희목사/구인숙사모
1. 연수동기(연수前)
하나님의 인도로 예봄교회 2대 담임목사로 부임을 하여 2년의 짧은 기간 동안 교회의 공간 구조를 바꾸고 예배순서를 바꾸며 말씀과 양육의 기쁨을 맛보게 해주셨습니다. 수적으로 배가의 부흥도 주시고, 전체적인 교회의 분위기도 너무 좋게 바뀌었습니다. 그러나, 영혼을 구원하여 제자삼는 일이 잘 일어나지 않았고 목장에서는 풍성한 나눔이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어떻게 해야 건강한 교회를 만들 수 있을까?” 고민하는 중에 2019.5.15. 꿈꾸는교회에서 “최영기 목사님의 가정교회 1일 특강”을 들었습니다. 그 후 지역모임에 참석하며 목회자세미나도 들었지만 가정교회에 대한 100% 확신은 없었습니다. 그래도 “가정교회가 유일한 대안이다”라는 생각에 포기하지 않고 컨퍼런스에 참석을 하였습니다. 목사님과 사모님들이 안내하고 섬기며 예배를 인도하는 모습에 놀랐고, 전국에서 900여명의 목회자들이 한 자리에 모여있다 라는 사실에 충격을 받았습니다. “지금 한국교회는 제자훈련과 두날개와 각종 셀들은 점점 약화 되고 있는데 가정교회는 오히려 더 부흥을 하고 있네. 이 시대는 가정교회구나” 큰 깨달음과 감동과 확신 속에 컨퍼런스를 마쳤습니다.
교회로 돌아와 가정교회를 시작하려 하니 현실에 대한 안주와 실패에 대한 두려움으로 쉽게 결단을 내리지 못하였고 성도들의 작은 반대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오명교목사님과의 상담을 통해 가정교회에 대한 확신을 가졌고 ‘하나님나라의 복음’과 ‘행복의 길’을 들으며 성도들의 마음의 문이 열렸습니다. 계속해서 심영춘목사님을 초청하여 가정교회에 대한 강의와 제자교회 목장탐방까지 마치자 중직들이 한마음이 되어 우리도 이런 교회 한번 하고 싶다는 열망을 품게 되었습니다.
“가정교회를 시작하기 전에 휴스턴서울교회연수와 천안아산제자교회 연수를 꼭 받았으면 좋겠다”라는 심영춘목사님의 권면에 연수를 오게 되었습니다. 좋으신 하나님께서는 모든 여건을 마련하시고 가정교회 시작 전에 연수를 받게 하셨는데 구석구석 세밀한 부분까지 잘 배워서 시행착오를 겪었던 선배들의 전철을 밟지 않고 가정교회를 세워나가길 원하며 연수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2. 연수과정(보고 듣고 느낀 점)
1) 연수관
연수를 와서 제일 먼저 놀랜 것은 연수관 건물이었습니다. 낡은 제자교회 건물과 대비되는 새로운 건물, 본 교회의 건축도 시급한데 오로지 “가정교회 하려는 목사님을 도와주고 싶다”는 열망 하나로 세운 건물을 보며 심영춘 목사님의 가정교회 사랑을 볼 수 있었습니다.
또한 “연수관은 가정교회 연수만을 위해 지어졌기에 저도 아직 한 번도 못 잤습니다. 강사님이 오셔도 따로 외부에 방을 얻어드립니다” 라는 말을 들으며 원칙을 세워놓고 그 원칙을 지켜나가는 가정교회 정신도 볼 수 있었습니다.
이정란 사모님이 제공해 주시는 국과 봉사자들이 냉장고에 채워준 간식과 과일, 반찬거리 등의 섬김을 통해서는 가정교회는 말로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보고서 배우게 한다는 섬김을 보고 느낄 수 있었습니다.
2)목장탐방
이제까지 여러 교회의 소그룹 탐방을 기억해보면 식사만 같이하고 뒤에서 지켜보게 했습니다. 그러나 제자교회 목장탐방은 내가 VIP가 되어 그들과 함께 직접 목장에 참여하게 함으로 이론만이 아니라 실제로 목장을 경험케 하는 자리였습니다. 걱정거리를 내 일처럼 걱정하며 기도하고, 기쁜 일은 내 일처럼 기뻐하는 장면을 보면서 “이들은 가족 이상의 가족이네! 예수님이 꿈꾸셨던 모습이 바로 이런 것이구나!” 하는 것을 느꼈습니다.
‘올리브블레싱’을 통해서 예절바른 아이들의 모습, 감사의 내용과 기도제목을 한가지씩 말하는 발표능력, 어른과 동일한 어린이목자의 헌신과 권위를 보면서 이것이 가정교회 최고의 작품이요, 무너져가는 한국교회의 유일한 대안이라는 확신을 가졌습니다.
3)주일연합예배
예배 시작 전 운영위원들의 심목사님 위한 안수기도부터 인상적이었습니다.
간증의 시간에 어린아이부터 장년세대 까지 간증을 하였는데, 1시간 이상의 긴 시간이 재미있는 연속극을 보듯이 한순간에 지나갔습니다.
간증 이후에 삶 공부 수료식은 천국의 잔치를 보는 듯하였고 “수고하고 무거운 짐진 자들아” 입례송에서는 성령의 감한 임재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새가족을 배려하여 사도신경을 문답형태로 하고 찬송가도 2절만 부르는 것도 참 인상적이었습니다. 어린아이들까지 모든 세대가 나와서 찬양하는 것에서 다음세대 아이들을 세우고자 하는 가정교회 정신을 볼 수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가장 은혜를 받은 것은 심영춘목사님의 설교였습니다. 새가족의 눈높이에 맞춰 쉽게 표현하면서 누에고치에서 실을 뽑듯이 끊임없이 가정교회에 대한 적용을 하였습니다. 제자교회의 가정교회가 잘되는 이유가 탁월한 설교에 있음을 발견하였습니다.
세대통합예배는 너무 큰 충격이었습니다. “아이들이 맨 앞자리에 앉아서 2시간 40분 동안 함께 예배를 드리다니 이 시대에 가능한 일인가?” 아직도 믿기지 않습니다. 저렇게 예배를 드리기까지 끊임없이 부모들과 교사들이 건의를 했을텐데 심영춘목사님의 뚝심이 놀라웠습니다.
4)생명의 삶
생명의 삶 8주차 “교회와 교회회원”을 참관했습니다. 가정교회를 시작하려고 할 때 가장 주저하던 부분이 생명의 삶이었습니다. 연수를 올라오면서도 큰 고민이었는데 심목사님의 강의를 참관하며 자신감과 방법을 알게 되었습니다. 몇 명 안되는 청년이기에 얼마든지 개설을 안 할 수도 있고 대충대충 할 수도 있는데 열과 성의를 다하여 강의하는 것을 보며 심목사님이 얼마나 영혼을 사랑하는지 볼 수 있었습니다.
강의 중에는 주일성수, 십일조, 목자에 대한 순종을 너무도 자연스럽게 웃으면서 몇 번을 반복하여 강조하였습니다.
너무도 심각한 내용을 초신자들에게 웃으면서 자연스럽게, 설명하며 설득하는 것을 보며 “생명의 삶 기간에 못 바꾸면 저들을 바꿀 기회가 없다”는 심목사님의 말씀이 떠올랐습니다. “아, 저 중요성을 알기에 저렇게 생명의 삶에 목숨을 거는구나!” 전심을 다해 사역하지 못한 반성을 하며, 몇 명이 모이든지, 환경이 어떻든지 영혼 하나 바라보며 생명을 걸고 전심을 다해 삶 공부를 가르치겠다고 다짐한 시간이었습니다.
5)목자목녀 면담
목자목녀들과의 면담에서 받은 가장 큰 깨달음은 “목자목녀를 하는데 있어 환경은 전혀 문제 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목녀가 야간근무로 2교대를 해서 두 번은 목자가 식사준비를 해야하고, 남편이 믿지 않지만 VIP를 생각해서 남편의 허락을 받고 목자를 하고, 야간근무를 하고 낮에 또 일을 해야 하는 상황에서도 목자를 포기하지 않고, 용돈을 받는 노인들이 목원들 잘 섬기기 위해 일을 하였습니다. 일반적인 상식으로는 도저히 목자를 할 수 없는 분들인데 너무도 기쁘게 목자목녀를 감당하고 있었습니다.
두 번째, 제자교회 목자목녀들과의 상담에서 느낀점은 저들은 철저하게 목장의 목사였고, 너무도 행복하게 목자목녀의 삶을 산다는 점입니다. 예수 믿은지 얼마 안되는 분이나 20년 이상 된 분이나, 기존 교회에서 옮겨 온 분이나 공통적으로 “목자목녀의 삶이 너무 행복하다. 다시 전통교회로 돌아갈 수 없다”고 고백하였습니다. 그 이유가 무엇일까? 저들의 입에서 심목사님의 말씀이 끊임없이 동일하게 나오는 것에서 답을 찾았습니다. 한 두 사람 고백하면 그러려니? 하겠는데 모든 목자목녀의 입에서 동일하게 나오는 고백을 보면서 끊임없이 목자들을 교육하고 독려한 심목사님의 수고를 볼 수 있었습니다.
3. 연수 후의 결심
오늘의 가정교회가 있기까지는 앞서서 수고해 주신 최영기 목사님과 가정교회를 도입하여 여러 어려움 중에도 꿋꿋하게 목회를 해오신 1세대 선배 목사님들의 수고와 헌신이 있었습니다. 무엇보다도 열매가 나타나지 않아도 주님이 꿈꾸셨던 신약의 바로 그 교회를 꿈꾸며 자리를 지킨 무명의 여러 목사님들이 계십니다.
앞으로 주님 오실 때까지 이 가정교회를 하나님께서 쓰실 텐데 앞서서 이 길을 달려간 선배 목사님들의 헌신을 잊지 않겠습니다. 새로운 시대에 또 다른 후배들이 나와서 이 가정교회의 정신을 이어가야 하는데 미력하나마 도움이 되겠습니다. 열매가 있든 없든 하나님께서 세워주신 그 자리에서 영혼을 구원하여 제자를 만드는 신약교회 회복을 꿈꾸며 오직 앞만 보고 달려가겠습니다.
이 일을 위해서 가정교회가 그동안 세워온 원칙을 그대로 지키며 가정교회의 첫걸음을 떼겠습니다. 전통교회 목회자의 모습을 내려놓고 오직 성도들을 성공시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영혼을 구원하여 제자 만드는 일에만 교회의 모든 역량을 집중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동안 하나님께서 이 모양 저 모양으로 훈련 시키신 그 결과를 가정교회에서 증명해 내겠습니다. 미력하나마 가정교회에서 받은 그 큰 사랑을 반드시 흘려보내겠습니다.
4. 감사
연수기간 중에도 지역 교회의 가정교회 부흥회를 하며 열정적인 강의를 해주신 심영춘목사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4명을 앞에 놓고도 많은 대중을 앞에 놓고 하는 것처럼 최선 다해 강의해주셨고, 오랜 기간 연구하고 적용한 팁들을 아낌없이 내어주셨습니다. 목사님의 열정과 사랑에서 저희들을 성공시켜주고자 하는 마음과 가정교회 사랑을 볼 수 있었습니다.
강의 후에는 각종 맛집으로 데려다주셔서 음식을 통해 위로와 새 힘을 주셨습니다. 이웃집 형님처럼 편하게 다가갈 수 있도록 오픈해 주시며 “언제든지 가정교회 하다 막히면 물어 보라!” 고 하셔서 가정교회 출발 시점에 든든한 맘 갖게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이정란 사모님은 우렁각시처럼 아침마다 국과 반찬을 날라다 주셨습니다. 바쁜 일정 속에서도 점심식사를 함께 하며 사모님만이 주실 수 있는 가정교회의 노하우를 전수해 주셔서 너무 유익했습니다. 새벽마다 연수를 위해 오랜 시간 기도해주심도 감사합니다.
박승신 목자님과 연수원을 섬겨주신 사역팀원들, 4조 박완석목자님과 목장식구들, 면담에 응해주신 고요찬목사님, 최상호목자/장은영목녀님, 장연희목자님, 박은수목자님/조미경목녀님, 나원석목자/유수산나목녀님, 최덕남목자/양명란목녀님, 장한수목자/박선영목녀님께도 감사를 드립니다.
끝으로 24기 연수 동기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소망교회 김종성목사님과 장경희사모님께도 감사드립니다. 가정교회 전환을 앞두고 함께 같은 고민을 나누어 좋았고 같은 길을 함께 달려 갈이가 있다는 사실에 행복했습니다. 목사님은 분명히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 가정교회 허브가 될 것입니다. 모든 영광 하나님께 올려드립니다. 하늘의 복 많이 받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