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자 교회 성도 여러분께,
안녕하세요, 몽골 목장의 이준우 입니다.
지난 주일 영접 확인을 위해 다시 영접 모임에 참석했습니다. 단골 질문인 “내일 죽는다해도 천국에 갈 것 같으세요?”라는 질문에 저는 “천국에 가고 싶다”라는 확신에 차있지 않은 답을 했습니다. 이 대답으로 저는 주님을 구세주로 모시며 살고 있지 않았다는 것을 느꼈고, 저에게 지난 신앙 생활은 무엇이었는지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미국에서 첫 예수 영접 후 한국에 오기까지, 변화를 위해 사는 것에 집중하기보다 예수님을 만나 든든한 ‘백' 이 생겼다는 자만심으로 신앙 생활을 한 저의 모습이 보였습니다. 전 목장 식구들보다 기도도 열심히 하고, 교회 행사에도 꾸준히 참여하고, 성실하게 사역도 하고, 그렇게 주변 사람들을 많이 위하고 섬기며 살았다고 믿었던 저에겐 꽤나 충격적인 깨달음이었습니다.
신앙 생활 간 관계가 가장 중요하다고 해서 가족과 목장 식구들에게 매 순간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했는데, 무엇 때문인지 하나님께선 저를 만나주시지 않았고, 심지어 제가 속한 모든 관계에서 회의감마저 들었습니다. 하지만, 간과했던 것이 있었습니다. 공동체 안에서 관계를 통해 성장하고 변화하는 것이 물론 주님께서 원하는 모습이지만, 그 모든 관계가 주님으로 인해 누릴 수 있었다는 사실에 감사하지 않았고, 사역이나 교회를 위한 모든 활동 또한 교회의 머리되신 예수 그리스도가 중심이 되어야 한다는 것을 잊고 살았던 것입니다.
신앙 생활을 시작한지 오래 되지도 않았고, 무엇이 주님을 위한 일인지 분별하고 배워가는 시기라 생각하며 자기 합리화를 했지만, “할거면 제대로 하자"라는 모토를 가진 제게 주님을 위해 살겠다고 스스로 한 약속을 제대로 지키고 않았다는 것에 부끄러웠고 안타까웠습니다. 그래서 다시 한번 저의 나약한 점을 인정하고 주님께 후회하지 않는 삶을 약속드리기 위해 이번 모임에 참석했습니다.
항상 감사를 입으로만 고백하고, 흔히 말하는 무조건적인 사랑을 자세히 알려고 하지 않았습니다. 그랬던 제게 지난 주일 예배 주제였던 구원은 좁은 문이라는 말씀이 자극이 되었습니다. 문의 크기에 비해 구원받을 대상이 이 땅에 많지만, 독생자를 보내셔서 그 좁은 문으로 들여보내 주시고, 부족한 저를 품어주신 것 자체가 그 분의 사랑이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찬양 중 살아있는 매 순간순간이 주님의 은혜라는 가사가 생각납니다. 하나님 그 분이 저는 직접 볼 수도 들을수도 없지만, 지금 이 곳까지 인도해주신 분은 하나님이시라는 것을 압니다. 지난 삶 속에서 지은 죄에 얽매이지 않고, 오직 주님이 생각하신 가장 좋은 때와 방법으로 좋은 길로 인도하시는 주님께 진정으로 감사드리며 경외하며 살겠습니다.
주님이 어떤 분이신지 열정적으로 알려주신 목사님 그리고 저의 삶의 주인이신 신실하신 하나님께 감사드리며, 성도분들 또한 자신만의 하나님을 만나뵙고 자유한 삶 사시길 바랍니다. 하늘 복 많이 받으세요!
몽골 목장 이준우 드림
간증을 읽으면서 저의 모습도 다시 한번 돌아보게 됩니당..
우리 이제 한 식구로서 함께! 같이! 한발짝씩 걸어나가보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