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라오스목장의 강보라 목녀입니다.
먼지 목적이 이끄는 삶 공부를 하게하시고 간증의 자리에 서게 하신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목적이 이끄는 삶은 십오년전 엄청 핫한 기독교서적으로 당시 스무 살이었던 저도 교회 선생님께 이 책을 선물 받았었습니다. 그러나 고작 한과도 다 끝내지 못하고 책을 덮고 십 년이 넘게 간직만 하면서 하도 유명하니까 펼쳤다가 덮고 또 펼쳤다가 덮고를 반복했던 책장에 고이 모셔둔 책 중에 한 권이었습니다. 삶 공부를 마친 지금 스무 살 때 이 책을 읽었더라면 제 삶이 달라졌을 것 같아 너무나 아쉬우면서 또 지금이라도 목적이 이끄는 삶을 마칠 수 있음에 감사합니다.
목적이 이끄는 삶 공부를 개강한다는 소식을 듣고 수강하고 싶은 생각은 들었지만 매일매일 출근을 해야 하는 상황에서 당연히 포기하고 있었는데 오전에 대신 근무를 해주실 파트타임 약사님을 구하게 되었고 일주일에 두 번 쉴 수 있는 오전시간 중 하루를 삶 공부를 할 수 있게 되어 감사했습니다.
삶 공부를 시작할 당시 저는 임신초기였습니다. 입덧이 시작되면서 몸 컨디션이 태어나서 처음으로 내가 정말 안건강한 상태 구나를 매 순간 느끼면서 신체적으로 괴로운 시간이었습니다. 산부인과에서는 아무것도 하지 말라고 산책도 하지 말라고 겁을 줬고 유산방지를 위해 여성호르몬제를 처방 받아 매일매일 사용하고 고함량 엽산을 먹으며 구토와 불쾌함이 계속됐습니다. 또 임신성 갑상선 항진증으로 평소에는 머리만 대면 기절해서 자던 제가 밤마다 몸은 너무 피곤한데 잠이 들지 않고 심장 뛰는 소리가 귓가에 울리고 숨차고 두근거리는고 겨우 잠이 들어도 몇 시간 후에는 깨서 말똥말똥 새벽시간을 보내는 날들이 계속되었습니다. 둔하고 무딘 성격인 제가 방안에 시계의 건전지를 빼면서 그 동안은 잘 이해하지 못했던 예민한 사람들을 조금은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그러나 무엇보다 힘들었던 것은 불안함과의 싸움이었습니다. 작년에 한번 유산의 아픔이 있었던 터라 하나님이 지켜주신다는 생각을 하려고 노력했지만 혹시 또 모른다, 그럼 지난번에는 왜 안 지켜 주신걸까, 내가 뭘 잘못한 건 아닐까, 목자목녀한다고 나름 애쓰고 있는데 왜 이렇게 힘든 걸까 등등 믿음 없는 생각들에 순간순간 괴로웠고 왜 이런 괴로운 시간을 보내게 하시는지 하나님아버지께 삐쳐있는 상태였습니다.
마음의 평안을 잃고 뭐라도 해야 될 것 같아서 지푸라기라도 잡는 마음으로 시작한 삶 공부였습니다. 그렇게 시작한 목적이 이끄는 삶 공부는 나 자신에게 집중하던 마음을 돌이켜서 하나님께 집중할 수 있게 해주었고 두루뭉술하던 개념들을 하나하나 짚어갈 수 있는 귀한 시간이 되었습니다.
첫 번째 하나님께서 주신 귀한 은혜는 온전한 신뢰의 관계를 더욱 다져주신 것이었습니다.
저는 모태신앙으로 자라면서 스스로 참 행운아라고 생각하면서 살았습니다. 뭘 하든 운이 좋은 편이라고 생각했고 그것이 하나님이 주시는 은혜라고 생각하며 살았습니다. 그러다가 결혼 후 오랫동안 기다렸던 새 생명을 잃게 되면서 그 전에는 경험해보지 못했던 아픔이었고 말 그대로 하나님께 삐쳐있는 마음이 풀린 듯 하다가도 다시 삐지기를 계속 반복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다시 주신 새 생명에 감사하는 마음보다는 의심과 불안이 앞섰던 것 같습니다.
참새 두 마리가 한 냥에 팔리지 않느냐 그러나 그 가운데서 하나라도 너희 아버지께서 허락하지 않으시면, 땅에 떨어지지 않을 것이다. 아버지께서는 너희의 머리카락까지도 다 세어놓고 계신다. 그러니 두려워 말아라. 너희는 많은 참새보다 더 귀하다.
아버지가 허락하지 않으시면 참새 한 마리도 땅에 떨어지지 않는데 아버지가 왜 나에게 고통을 허락하셨을까 하는 야속한 마음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사랑이신 우리 아버지께서 허락하시는 이유가 있을 것임을 또한 신뢰해야 한다는 것을 저에게 가르쳐 주고 싶으셨던 것 같습니다. 겪어 보지 못한 사람은 알 수 없는 불안감에 괴로울 때 너무나 쉽게 “하나님을 신뢰해야지 왜 불안해 하니”라고 하는 누군가의 말이 또한 상처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 동안 나의 자신만만한 교만한 모습들이 다른 사람에게 상처를 주었을 것 같아서 회개 했고 진짜 사랑이 아니면 쉽게 나서지 말아야 하고, 주님의 사랑을 배워야겠다고 다짐하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감정이 아니라 진리의 말씀에 근거를 두고 믿음생활을 해야 함을 연습했습니다. 두려워하는 자녀들을 안쓰럽게 바라보시며 참새이야기를 해주시는 우리 주님의 사랑을 느끼면서 그리 아니하실 지라도 감사해요 라는 찬양의 가사가 진짜 저의 고백이 되었습니다.
삶 공부가 끝날 때쯤에는 안정기에 들어서고 치솟았던 갑상선호르몬 수치도 낮아져서 몸도 마음도 평안한 가운데 언제 그랬냐는 듯이 잘 먹고 잘 자며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저와 태중의 소망이가 참새보다 귀하다는 것을 왜 의심하고 불안해 했을까요
두 번째로 목적이 이끄는 삶 공부를 하면서 받은 은혜는 이웃과의 관계의 회복입니다. 모든 관계는 회복할 만한 가치가 있다. 저의 삶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이웃 관계는 남편 다음으로 목원들입니다. 이 관계가 항상 좋을 수 만은 없다는 것을 다들 아시지요? 사랑하기 때문에 기대하게 되고 그 기대가 관계를 힘들게 하는 것을 느끼면서 목녀로써 스스로의 부족함에 괴로웠습니다.
가정교회의 목자목녀라는 자리가 항상 관계의 어려움에 많이 노출되기에 왜 굳이 이런 일을 겪어야 할까 싶은 마음이 스물 스물 올라오던 차에 “모든 문제는 인격을 쌓을 수 있는 기회다” 라는 구절이 위로가 되었습니다. 예수님을 닮아가 성숙한 인격, 향기로운 인격을 갖고 싶은데 너무나 사랑이 없는 제 자신의 모습에 좌절 할 때가 많습니다. 그러나 이 자리가 이세상 그 어느 곳 보다 인격을 쌓을 수 있는 축복된 자리라는 것이 감사했습니다. 고통은 일시적이지만 그 상급은 영원하다. 이런 구절과 그러나 같은 문제를 만난다고 같은 성장이 있는 것이 아니라는 말씀에 또한 경각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이왕이면 칭찬받는 자녀가 되고 싶어 다시 한번 힘을 내보게 됩니다.
마지막으로 목적이 이끄는 삶 공부를 통해 말 그대로 삶의 목적을 구체화 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은혜였습니다. 삶의 목적에 대해 생각하기 시작한 사춘기 시절부터 인생의 허무함이 너무나 싫었습니다. 헛되고 헛된 세상에서 모든 것이 무의미 한 것 같아 의욕이 없었을 때도 많았습니다. 막연하게 삶의 목적을 ‘하나님께 영광 돌리는 것’이라고 주입식 교육처럼 배우면서 자라왔지만 막상 제 삶과 하나님의 영광 사이의 괴리감에 괴로워하며 청년시절을 보냈습니다. 그러던 때에 제자교회에 오면서 영혼 구원하여 제자 만드는 것! 이라는 구체적인 목적이 너무나 좋았습니다. 그 목적을 더욱 세세하게 살펴보면서 삶의 목적에 집중할 수 있을 것 같아 신이 났습니다.
내 삶의 목적은 그리스도를 예배하고, 그리스도의 가족들을 사랑하고 그리스도의 성품을 닮아가며, 그리스도를 사람들에게 전하며, 그리스도의 지상명령에 순종하여 영혼 구원하여 제자 삼는 일에 헌심함으로서 하나님께 영광을 돌려드리는 것이다. 이렇게 정리 할 수 있음에 명쾌하고 영원을 위해 창조되었으니 영원한 것을 사모하며 살아야 겠다 다짐하는 시간들이었습니다.
매 번의 삶 공부가 그러하듯이 이제는 살아내는 것이 큰 숙제로 남아있습니다. 들은 대로 배운 대로 느낀 대로 삶에 적용할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꼼꼼히 챙겨주시고 열정으로 가르쳐주신 허윤숙 목녀님 감사드립니다. 목녀님이 숙제에 달아주신 코멘트에 눈물 흘리며 위로 받았고 입덧에 약국 일에 빠진 수업을 전부다 개인보강까지 해주시고 경험에서 나오는 지혜로 해주신 말씀들 너무나 힘이 되었습니다. 다시 한번 감사드려요. 함께 할 수 있어 행복했던 목적이 이끄는 삶 1기 수강생동기분들 함께 나누는 시간이 귀하고 행복했습니다. 항상 기도해주시는 심영춘담임목사님 이정란사모님께 감사드리고 든든한 빽이 되어주시는 최덕남목자님 양명란 목녀님 이 자리를 빌어 감사드립니다. 너무나 예쁘고 멋진 우리 라오스 식구들 또 라몽인 사랑하고 하나님이 주신 최고의 선물 오정민 목자님 사랑합니다.
부족한 간증 들어주셔서 감사드리고 사랑하는 제자교회 성도님들 하늘 복 많이 받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