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수보고
보고자: 대전남문교회 이요한목사/오창희사모
연수동기
작년 12월 말 남문교회에 부임하기 전, 원로목사님께서 가정교회를 꼭 하기를 바란다고 당부하셨습니다. 가정교회에 대한 이해가 많이 없었던 저는 한국 교회의 수많은 프로그램 중 가정교회도 그 중의 하나일 것이라고 생각하였습니다. 저는 제자훈련(두루)에 대한 비전이 있었기에 부임 후 바로 청년들을 대상으로 제자훈련을 시작하였고, 가정교회는 일단 무엇인지나 알아보고 하든지 말든지 선택하자는 마음으로 가장 빠른 목회자세미나를 알아보게 되었습니다.
2월 말에 천안아산제자교회 목세에 5박 6일간 참석하며 뒤통수를 얻어맞은 것 같은 충격을 받았고, 가슴이 계속 뛰는 것을 주체할 수 없었습니다. 눈물이 많이 났고 이런 교회가 있다는 것에 감사함과 놀라움으로 붕~ 떠 있는 상태였습니다.
저희 두 부부는 목회자 가정에서 자라와 전통적인 일반교회의 모습이 뼛속까지 가득했기에 가정교회 세미나를 들을수록 그동안 우리의 신앙생활에 대해 되돌아보게 되었고 주님이 원하시는 우리의 모습, 앞으로 나아가야 할 우리의 목회 방향에 대해 많은 고민과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는 답답함이 밀려왔습니다. 가정교회가 분명 주님이 원하시는 교회의 모습인 것 같은데 어디서부터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앞이 깜깜하게만 보였습니다. 이런 목마름으로 쉬는 시간에 심영춘 목사님을 무작정 찾아갔습니다. 구하는 자에게 주신다고 그 자리에서 심목사님께서는 부흥회와 연수를 제안하셨고, 5분도 안 되어 일사천리로 날짜가 결정이 되어 7월 연수를 오게 되었습니다.
느낀 점
첫 강의를 들으며 우리의 걸음을 인도하시는 하나님께 정말 감사했습니다.
첫째, 하나님께서 남문교회를 이미 가정교회 전환하게 하셨다는 것
둘째, 담임목회 사역의 첫걸음을 가정교회로 시작할 수 있도록 인도하셨다는 것
셋째, 첫 목세를 천안아산제자교회에서 할 수 있었던 것
넷째, 목세에서 심목사님과 연결되었다는 것
다섯째, 연수를 허락해주신 것.
여섯째, 연수 받기 원하는 많은 분들 중 저희가 이 자리에 앉아 있다는 것. 이 모든 과정들이 하나님의 역사하심이 아니면 가능치 않았음을 마음으로 고백하며 연수를 받기 시작하였습니다.
강의를 받을수록 놀람과 감탄, 감동의 연속이었습니다. 학창시절 공부를 그렇게 잘한 편이 아님에도 마치 저의 뇌는 스펀지처럼 목사님께서 알려주실수록 더 알고 싶어지는 배움의 열정으로 가득했습니다. 한편으로는 10년 6개월 동안 가정교회를 위해 그동안 쌓아 오신 희노애락에 염치없이 이제 막 담임 목회를 시작한 새싹 목사가 숟가락만 슬쩍 올리는 것은 아닌지 죄송한 마음이 들기도 했습니다.
주일 연합 예배 시에 인사를 하고 성도들을 바라보았는데 성도들의 얼굴에는 기쁨이 가득한 상기된 얼굴들.. 그 속에서 ‘행복’이 느껴졌습니다. “행복하십니까?” 한마디 내뱉었는데 눈물이 났습니다. 주님 안에서 아름답게 신앙생활 하는 교회와 성도님들이 자랑스러워 보였고, 천안아산제자교회와 심목사님께서 가정교회를 위해 애쓰는 모습, 4개월 여 만에 교회가 분가를 통해 더 한층 성숙해 있는 모습. 작은 천국들이 모여 함께 예배하는 모습이 너무나 벅차올랐습니다.
목자, 목녀들을 면담하며 이들은 그냥 ‘리틀심영춘’이다 라는 생각이 되어졌습니다. 그들의 정신은 온전히 가정교회 정신으로 가득했고 목원들과 VIP를 어떻게 최고로 섬길지 늘 고민하고 있었습니다. (싱글 목장의 경우를 예를 들면, 목자가 차가 있어야 하는 이유-목원 픽업, 아르바이트를 하는 이유, 재정 관리를 철저하게 하는 이유-목장 섬기기 위해 등) 지지고 볶는 목장인데, 늘 좋지만은 않을 텐데, 왜 이렇게 헌신할까?, 수많은 감정노동을 겪으며 왜 계속 헌신 할까? 그러나 목자로 헌신하기로 다짐한 순간부터 여러 문제들의 위기가 기회로 찾아오고, 그동안 기도해 왔던 문제들이 해결되고, 목자, 목녀가 목원들을 위해 기도할 때 그들의 기도가 응답되고, 문제 속에서 선하신 하나님을 보게 된다는 이야기들을 통해 많은 도전을 받게 되었습니다. 또한 이들의(목자, 목녀) 성숙한 신앙에는 3축과 4기둥이 바퀴 굴러가듯 자연스럽게 굴러감으로써 가정교회의 정신이 체질화되었음을 보게 되었습니다.
교회에 부임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교회에서 한 목녀가 제가 쓰지 않는 칼럼에 대해 써주셨으면 좋겠다고 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가정교회이지만 전통교회의 모든 예배를 준비해야 하는 저로서 칼럼까지는 아직 힘들다고 판단해 보류를 한 적이 있는데 이번 연수를 통해 담임목사의 칼럼이 왜 중요한지, 어떻게 활용하는지 칼럼에 대한 중요성을 배우고 가게 되어 다행스럽습니다.
생명의 삶공부 참관을 하며 조명부터 목사님의 리액션, 단어 하나하나 그 모든 것들이 그냥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보게 되었습니다. 늦은 밤까지 삶 공부를 인도하시고 나서 늘 다시 세 시간 이상을 내용수정에 들어가신다는 목사님의 열정에 제자교회 성도들은 참 좋겠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삶 공부 안에서도 어느 부분에서든지 성도가 기본적으로 해야 하는 내용을 자연스럽게 강조하시니 성도의 기본이 탄탄하게 다져질 수밖에 없음을 보며 기본과 원칙에 충실해야 함을 다시 느낍니다.
목자 목녀의 삶 공부를 통해서는 그들이 겪었던 간증들을 나눔으로써 하나님의 은혜를 고백하고, 도전받고, 앞으로의 목자 목녀의 상을 그려봄으로써 충전하고 돌아가는 모습을 보게 되었습니다. 끊임없이, 자나 깨나 목원 생각, 하나님의 말씀과 목사님께 순종의 삶뿐인 이들을 보며 하나님께서 일하시지 않을 수 없겠다고 느껴졌습니다.
결심
이제 저는 확고하게 세운 결심을 나누려 합니다.
첫째, 가정교회의 원칙대로 하자!
둘째, 3축 4기둥을 잊지 말고 천천히 하나씩 잘 세워가보자!
셋째, 목자들을 동역자로 잘 세워서 멋진 가정교회 해 보자!
넷째, 성경적인 교회로 돌아가서 주님이 원하시고 기뻐하시는 가정교회를 이루어가자!
다섯째, 예수님처럼 희생, 섬김, 순종의 아이콘이 되자!
여섯째, 최소한 목자보다 못한 목사가 되지 말자!
일곱째, 심영춘 목사님을 잘 보고 듣고 배우자!
여덟째, 가족 그 이상의 공동체를 세워보자!
아홉째, 2년 뒤에 다시 연수오자!
열째, 원칙대로 간다!
가정교회의 기본과 원칙에 충실함으로 열매를 맺게 하시는 하나님을 바라보며 우리도 한번 해 보는데, 이왕 하는 거 기본과 원칙에 충실하게 가보자는 다짐을 계속해서 하게 됩니다.
아는 만큼 보인다고 8박 9일간의 일정 후반으로 갈수록 점점 우리 교회의 상황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을 잡을 수 있었습니다. 목사님께서 가르쳐 주신대로만 하면 된다는 소망 가지고 대전에서 가정교회 샘플교회 되길 원합니다.
눈 먼 소경이었던 저의 눈을 활짝 뜨게 해주신 심목사님의 열정과 가르침에 존경하며 감사드립니다. 맛있는 국과 반찬으로, 사모님들의 멘토가 되어주신 이정란 사모님, 연수관의 필요한 것들을 채워주신 박승신목자님, 6조 조모임과 이번에 저희 가정을 섬겨주신 손승구목자님, 김영숙목녀님 감사합니다. 면담으로 수고해 주신 6조 허태근목자님, 양인자 목녀님/ 박도빈목자님, 박혜연목자님/ 고요찬목사님/ 개별 면담을 신청하여 허락해 주신 박은수 목자님, 조미경목녀님/ 최덕남 목자님/ 장한수목자님, 박선영목녀님/ 목장탐방 때 가정을 오픈해 주신 살라띠가 목장에도 감사를 드립니다. 그 외에도 보이는 곳에서 보이지 않는 곳에서 기도해주시고 애쓰며 수고해 주신 모든 분들게 감사를 드립니다.
주신 사랑, 은혜를 갚는 길은 가정교회를 제대로 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부족하지만 하나님 붙들고 기도하며 헌신하겠습니다. 하나님께 모든 영광 올려드리며, 하늘 복 많이 받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