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회 목회자세미나 소감
- 서울 천성교회 정진옥목사 임혜정사모 -
담임목회 만 2년을 앞두고 이제는 새롭게 교회의 비전을 제시하고 섬겨가야 할 부담을 안고 시작한 2019년.
이미 14년 전 M.Div 때 목회학 과목 중 하나로 배웠던 '가정교회'로 접안하기 위한 고민 중에 참석한 목회자 세미나였습니다.
첫 시간부터 은혜의 연속이었습니다. 심목사님의 강의 중 계속해서 짚어주셨던 말씀이 새록새록 마음을 두드렸습니다.
'하나님께서 하라시면 하고 멈추라면 멈추고, 성경이 말씀하시면 순종해서 행하고..'
말씀을 들으면서 가정교회가 성경적인 교회요 신약교회의 모델이라면 고민할 이유가 없다는 확신이 섰습니다.
신학 수업 때 들었던 강의와는 전혀 다른 차원이었습니다. 강의와 현장을 함께 배울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면서 우리 교회도 가능할까, 나이 많으신 성도님들이 대부분이신데 어떻게 시작하지, 성경은 개역개정에서 쉬운성경으로 바꿔야 하나, 목자 목녀 등의 명칭에 대한 거부감을 어떻게 극복할까 등등, 현실적인 문제들 때문에 두려움에 사로잡혀 있었는데 점점 용기가 생겼습니다.
그리고 분명한 결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가정교회는 이 시대 교회가 가야 할 성경적 모델이다!
그러면서 몇 가지 생각을 정리하게 되었습니다.
첫째 '가정교회만이 이 시대 유일한 교회는 아니지만 주께서 성경을 열어 보게하신 이 시대 대안적 교회이다!'
비트코인 열풍이 불 때 먼저 투자했던 사람들은 소위 대박이 났었다고 합니다. 개인적으론 매우 부정적인 견해를 가지고 있지만 비유로 보자면 마치 가정교회는 그와 같이 빨리 시작할수록 대박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왜 그럴까 생각해 보니 지금 시대와 초대교회 시대가 너무 비슷한 상황이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때도 지금도, 관계전도가 아니면 안 되는 시대입니다. 그때도 지금도 식탁교제와 대화를 통해 개인의 아픔과 상처를 보듬어주고 위로해 주는 전제가 없이는 한 영혼에게 복음을 전하는 것이 너무 어려운 시대입니다. 개인적으로 한 아파트에 전도하러 갔다가 신고가 접수돼 갑자기 검은 옷 입은 사설 경비업체 직원들에게 붙들려 쫓겨났던 경험이 있습니다. 목장에서 서로 들어주고 이해하고 위로하고 기도하는 은혜로운 모임을 통해 상처받고 아픈 영혼들을 주께로 인도하는 것이 이 시대 대안이라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무엇보다 현장에서 본 가와사키 목장(고요찬목자님,박영희목녀님)에서 충분히 검증했습니다. 우물쭈물하기보다 시작하려면 빨리 시작하는 것이 지혜라고 확신하게 되었습니다.
둘째 앞선 생각에 덧붙이는 이야기이지만, 심목사님 강의 중 말씀하신 것처럼, 15세기 종교개혁 때 루터를 통해 이신칭의의 말씀을 성경에서 발견하게 하셨다면 이 시대에는 최영기목사님을 통해 성경에서 '가정교회'를 발견하게 하셨다는데 크게 동의가 되었습니다. 이신칭의든 가정교회든 실상은 이미 성경에 있어왔던 말씀이지만, 역사를 지나오면서 시대에 따라 교회를 인도해 오신 주께서 너무 멀리 타락해 버린 중세교회를 다시 성경으로 돌아오게 하셨고 21세기를 살아가는 이 시대에는 다시 초대교회 성경적인 교회요 신약교회 모델인 가정교회로 돌이키게 하셨다고 믿습니다. 물론 초대교회 때도 한 가지 유형만의 교회가 존재하지 않고 지역에 따라 조금씩 다양한 형태로 교회들이 개척되어 갔습니다. 그럼에도 개척될 때는 거의 모두가 가정에서 교회가 세워졌다는 점은 부인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가정교회는 이 시대 교회들이 돌아가야 할 성경적 교회라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셋째 목사의 사명이 무엇인지 분명해졌습니다. 엡 4:11, 12절 "어떤 사람은 목사와 교사로 삼으셨으니 이는 성도를 온전하게 하여 봉사의 일을 하게 하며 그리스도의 몸을 세우려 하심이라" 한 끝 차이이지만 "성도를 온전하게 하여"라는 번역상의 차이가 마치 구원은 오직 믿음으로만 받는다는 종교개혁의 계기가 된 것처럼, 목사가 어떤 사역을 해야 하는지 생각의 개벽을 갖게 했습니다. 그래서 가정교회는 이 시대 성령께서 보게 하신 은혜라고 믿습니다. 목사로서 목양하고 목회하지만, 그것의 목표가 이제는 나와 같은 제자를 세워 그들에게 목양을 일임하는 것이 목사의 사명임을 확실히 깨달았습니다.
넷째 영혼구원하여 제자삼으라는 주님의 대위임령은, 교회의 존립 목적임을 다시 한 번 깨달았습니다. 목사도 지치고 상처 받고 개인적인 인생의 아픔에서 허우적대는데 도대체 어떻게 이렇게 부족한 사람이 목사라는 이유로 한 영혼 한 영혼을 돌보고 섬길 수 있을까 고민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강의와 현장 학습을 통해 이상한 깨달음이 생겼습니다. '영혼구원하는 일에 매진하지 않으니 인생의 아픔에서 해방될 수 없구나!' 주님 나라 위해 영혼구원하는 일에 열심을 내면 아픔과 상처도 능히 이겨낼 수 있구나.. 고요한목자목녀님 가정의 섬김을 보면서 더 깊이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싶은데 내일 주일 설교와 준비할 것들이 많아 여기서 줄여야겠습니다~
개 교회 섬김만으로도 바쁘고 힘겨우실텐데 한국교회와 주님 나라 위해 헌신하시는 심영춘목사님 그리고 순전한 마음으로 함께 헌신하시는 제자교회 성도님들, 특별히 목자목녀님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아무리 훌륭한 이론이 있어도 현장이 없으면 무용지물일텐데 성경적교회가 무엇인지 삶으로 확인시켜 주신 목사님과 목자목녀님들 때문에 가정교회를 더욱 애착하게 되었습니다. 너무너무 귀하고 사랑스러우신 고요찬목사님 박영희사모님, 가와사키 목장 식구들, 짧은 시간에 같은 가족 같은 오류(?)에 빠져서 이제 겨우 제정신 차리게 되었네요. 진심 감사드립니다.
심목사님께서 소개해 주신 "변화의 리더"를 구매해서 먼저 읽고 있습니다. 빨리 가정교회로 전환해야겠지만 천천히 빨리~가려고 합니다. 좀 더 배워야겠기에 어떻게든 제자교회에는 다시 들릴 듯합니다. 고맙고 감사합니다.
소중한 만큼 성도 한사람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사역하다보면 벌써 가정교회로 멋지게 쓰임받는
천성교회가 될겁니다.목사님,사모님 화이팅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