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명비전교회 이승미 사모입니다.
지난 주 저는 가정교회 목회자 세미나를 다녀왔습니다.
이 세미나 기간 동안 제가 듣고 보고 느낀 것을 말하지 않을 수가 없어서 간증을 하게 되었습니다.
예수님의 치유 사역을 본 사람들이 밖으로 달려 나가서 자신이 본 현장을 큰 소리로 떠들고 다녔던, 성경의 그 내용들이 크게 공감이 되는 바로 그 마음입니다.
제가 만났던 목자들은 예수님을 믿은 지 오래 된 분들도 있었지만 불과 몇 개월 되지 않은 분들도 있었습니다.
큰 덩지에 깍두기 머리를 한 사람도 목자였고, 중국집 사장님도 목자였고, 흰 백발 머리의 어르신도 목자였으며, 금연을 선포한지 이제 3개월 되신 분도 목자였습니다.
저는 가정교회를 잘 모르는 기존 신자입니다.
장로교회 고신교단에서 47년이나 모태신앙으로 자라 온 저의 <기준>으로 보았을 땐, 적어도 목자는 신앙이 검증되고 타의 모범이 되며 기도도 좀 잘할 것 같아 보이는.. 뭔가 영적인 카리스마가 느껴지는... 그런 사람이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저의 이런 기준과는 상관없이 다양한 모습과 직종의 목자들이 목자로 헌신되어 섬기고 있었습니다.
보여 지는 것으로만 판단한대로 뭔가 <기준 미달> 인 듯한 이 분들의 목장 현장은 형편 없었느냐.. 하면 그것도 아니었습니다.
어릴 때부터 가정 학대를 당하고 오랫동안 술과 함께 방탕한 생활을 하던 한 목자는 목장 모임에 우연히 참석하게 되었고 그곳에서 인생의 무거운 짐을 나누어지게 되자 넘사벽으로만 여겨졌던 교회를 나오게 되었고 목자로 헌신하게 되는 은혜를 입게 되었습니다.
목자로서 더 잘 섬기고 모범이 되어야겠다는 도전으로 <금연>을 선포하신 목자님이 하시는 기도는 목사님들이 하시는 그런 유창한 기도는 아니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 단어 한 단어 천천히 내 뱉는 목자의 기도는 진심이었습니다.
진심은 통하더라구요.
비신자(VIP)는 그것을 <믿음>이라 부르지는 않겠지만 진심은 비신자의 마음을 붙들고 있었습니다.
함께 금연하기에 동참하게 되고 담배 값을 모아 목원 식구들 밥을 사주기도 하는 것을 보면 말이지요.
컴퓨터로 목장 보고서를 써야 하는 일은 60이 넘으신 목자가 하기엔 버거운 일이었지만 40,000원의 벌금을 물면서도 끝끝내 컴퓨터를 배워서 순종의 자리에 서 있었던 백발의 목자도 은혜 충만하기는 마찬가지였습니다.
VIP가 병원에 입원하여 있을 때 죽을 쑤어서 목녀와 함께 오랜 시간 병실을 지켜주니 완고하기만 하던 VIP의 마음이 누그러지는 것을 보았으며, 무엇보다 육체적으로 지쳐있는 두 목자 부부의 마음에 <이제 곧 예수님을 영접하겠구나>라는 기대감이 가득 차니 잃어버린 영혼을 찾은 기쁨에 어린 아이같이 방방 뛰게 되는 것입니다.
저희 부부가 5박 6일 동안 묵었던 가정은 방이 두 개 밖에 없는 맞벌이 목자의 집이었습니다.
목자 부부가 저희에게 안방을 내어주고 세 식구는 딸 방에서 함께 모여 자는 불편함도 감수하고 아침, 저녁으로 세미나 장소까지 일일이 시간 맞춰 픽업해야 하는 어려움도 감수하고 목회자 세미나를 위해 헌신하는 이유는 <환경이 열악해도 섬길 수 있다>는 것을 보여드리고 싶었기 때문이었습니다.
10년 가까이 목장에 소속되어 목원들을 섬기는 그 곳에 예수님께서 일하고 계셨고, VIP들이 예수님을 만났고, 새로운 목자들이 세워져 또 다른 제자들을 만들고 있었기 때문에, 이 기쁨을 포기할 수 없기에 가정 교회를 시작하려고 하는 목회자들에게 꼭 보여드리고 싶었노라고 고백하였습니다.
일용직에 종사하는 VIP가 목장 모임에 참석했는데 순서가 너무 길어지니 몸이 피곤하여 졸기 일쑤입니다. 어떤 날은 순서가 진행되는 동안 한쪽 방에 누워서 자기도 한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목장 모임에 오는 이유는 제가 보기엔 <의리> 때문이었습니다.
아직 믿음이 없어서 무슨 얘기인지 이해할 수는 없지만 자신이 어려운 시기에 와서 마음을 나누고 도움을 받았던 것이 고마워서 또 다른 VIP인 아내를 데리고 꾸역꾸역 오는 것이었습니다.
이 목자 부부가 하는 일이 바로 예수님께서 하신 바로 그 사역이었던 것을 VIP들은 알 길이 없지만 <교회>라고 하면 손사래부터 칠 사람들이 목장 모임에 나와서 목원들과 함께 하는 그 순간부터 조금씩 조금씩 가랑비에 옷 젖듯이 예수 그리스도께 젖어가는 이 현장을 보고 나니 말을 하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
<형님> 이라고 불러야 할 것 같은 사람들이 예수님을 믿고, <교회>라면 <절대사절>을 외치는 사람들이 교회에 나오고, 술 마시고 완악하기만 하던 사람들이 술을 끊고 누그러지는.. 이런 변화를 보여주는 것은 목자, 목녀의 지속적인 헌신과 섬김 때문이었습니다.
바로 이 곳에 예수님이 계셨습니다.
예수님께서 일하고 계셨습니다.
저는 <그리스도인이 행복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살았습니다.
예수님을 마음에 모시고 사는 것이 바로 행복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요즘 그리스도인은 그리 행복해 보이지 않습니다.
저는 광명비전교회에 부임한 후 성도들이 행복해지길 바라는 마음에 육적인 양식을 많이 나누고 싶었습니다. 많이 먹이고 싶은 엄마의 마음이랄까요? 그런데 목회자 세미나를 다녀온 후 저의 결심이 바뀌었습니다.
행복은 맛있는 것 먹는다고 오는 것이 아닌데 말이지요. 진정한 그리스도 인의 행복은 <내가 제자가 되고 또 다른 제자를 만들 때> 그 때 느끼게 된다는 것을 저의 눈으로 직접 보고 알게 되었습니다.
우리 교회 성도들이 진정 행복한 그리스도인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목사님들이 누렸던 목양의 기쁨도 함께 누렸으면 좋겠습니다.
광명비전교회 모든 성도들이 그 행복의 자리에, 그 기쁨의 자리에 설 수 있도록 돕는 사람이 되겠습니다. 예수님은 자격이 되는 사람을 <제자>의 자리에 세우지 않으셨습니다.
자격이 되지 않아도 부르시고 헌신하게 하셨습니다.
순종하는 자에게 함께 하시며 사역의 현장을 열어주셨습니다.
그 자리에 설 수 있도록 힘써 돕겠습니다.
믿음으로 순종하며 함께 이 행복을 누립시다.
부족한 저희가정을 통해 예수님의 일하심을 보게 하심이 무한 감사합니다.
광명비전교회 성도들을 사랑하는 마음과 성도들을 성공시키기 위해 간절함이 배여있는 사모님의 마음이 고스란히 담겨있는 글이 완전 감동입니다.~ 많은 제자들을 만들어 가시기를 위해 생각날때 마다 기도할께요.~ 늘 건강하세요~~